대기업 그만두고 9급 교육행정 공무원 한 인생 후기 [27]

7 제독 | 2020-09-20 18:29:04 | 조회 : 12360 | 추천 : +23


우선 본인은 문과고 알다시피 취업이 개힘들기때문에 취업준비할 때 상당히 힘들었다 

첨부터 공무원을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당시엔 돈도 적게 번다는 인식과 주변에 보니 공부도 최소 2년은 해야한다는 말들이 많아 생각을 접고 취업준비에 뛰어들어 수많은 낙방을 마신 뒤 그나마 많이 뽑는 유통쪽 대기업에 취업했다.

당시 유통쪽에선 업계 1위 기업이었는데 초봉은 쎘지만 유통쪽이다보니 근무시간도 상당히 긴편이었고 잦은 회식에 무엇보다 사람들을 대하는 일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내부문화도 약간 군대식이었고 외적으로도 회사가 원하는 것과 거래처 사장의 원하는 것이 다르기때문에 그 중간에 낑겨서 직원들이 고생하는 구조였다.

솔직히 입사초반엔 취업난에 그래도 대기업갔으니 약간 자존감도 오르고 했었는데 점점 일하다보니 입사할땐 순수하던 동기들도 회사에찌들어가는 모습을 보게되고, 과장급들을 보면서 10년 뒤에 내가 이러고있으면 행복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내적으로 힘드니까 주변사람들도 소홀히 대하게 되고 돈을 많이벌어도 행복하지 않더라
그래서 무작정 그냥 웰빙하면서 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웰빙하면 떠오르는게 공무원이었고 찾아보니까 공무원 중에서도 교육행정직이 가장 웰빙이라하더라 그래서 회사다니면서 짬날때마다 영어단어랑 한국사 강의보면서 준비했는데 회사다니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막상 이게 그만두려하니까 정말 쉽지않았다 힘들게 들어간 회사고 주변에선 다 만류했었다 고민만 한 6개월정도하다가 결국 그만뒀고 학교다닐때부터 그리 오래 공부를 못하는 스탈이었고 끈기도 많이 없기 때문에 그때 목표로 당장 1년안에 못붙으면 안한다라는 각오로 시작했다

난 처음에 티비나 주변얘기들으면 노량진에서 막 2~3년 이상씩하면서 고시원이나 원룸에서매일 공부하는 것만봐서 두려웠는데 다행히도 해보니 인강도 잘되어있어서 혼자 집에서 도서관 다니면서도 충분히 할만했고, 주말 정도는 가끔 술도마시고 친구들도 만나고하면서 기분전환하는게 가능했다. 그리고 남들은 공부가 힘들다했지만 무엇보다 회사때의 스트레스보다는 내 마음대로 스케줄을 짜고 공부하는게 나는 더 나았다. 

아무튼 좀 스트레스를 덜받으면서 공부했고 운도따라줬는지 공부한지 8개월 만에 국가직, 10개월만에 지방직 교육행정 두곳을 붙었고 지금은 지방직 교행을 다니고있다 

다니면서 느끼는 건 여기 많은 사람들이 9급충의 수준이 낮다면서 까는데 공부하는사람들의 수준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합격한 사람들은 요즘엔 대부분이 인서울이고 스카이도 가끔씩있고 올해 우리 지역 신규들은 다 중경외시 이상 학벌이었다

대기업 vs 9급은 대기업도 대기업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냥 가치관 차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동기중에 서울대생도 있는데 그 사람말도 자기 선배나 동기들 대기업이나 전문직간걸 옆에서 많이 봤는데 돈은 많이벌지만 자기 시간없는 그런 삶은 살고싶지 않아서 왔다더라

나 역시도 확실히 돈은 전에 비해 많이 못벌지만 그래도 그냥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 아무래도 공무원사회가 돈을 많이쓰는 분위기도아니다보니 생각보다는 저축도하게되고 임금은 조금이지만 매년 상승하고 그리고 정년이보장되니까 인생의 플랜도 어느정도 짤 수 있고 짤리지않는다는 확신이있어 마음이 꽤나 편하다 업무는 말할 것도없이 여기가 쉽고

그래서 그냥 개인적으로 어느게 더 낫냐라고 했을때 나한테는 공무원이 더 나았다

물론 내가 현대나 삼성급의 대기업을 다녀본 것도아니고 유통쪽이라 더 그런걸수도있겠지만 내 성격상엔 이 일이 더 맞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런걸로 싸우지말고 자신에게 좀 더 맞는 가치관을 찾아서 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누가 어디 갔다고 까내리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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