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하야오와 한여성 애니메이터의훈훈한 일화 : 만화애니 : 와이고수

후타키 마키코(1957~2016)

기계 빼고 다 잘 그리는 만능 애니메이터이자 동, 식물작화 전문가이다.

평소 그녀의 동물작화 솜씨를 눈여겨본 하야오는 <마녀 배달부 키키>를 제작하던 중 기러기가 하늘을 나는 장면을 그려오라고 주문하였다.

그래서 후타키 마키코는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열심히 기러기의 움직임을 연구했고, 실제 기러기가 나는 모습을 그대로 그려서 하야오에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하야오는 후타키 마키코의 작화를 보고 뭔 놈의 새가 이렇게 나냐면서 쿠사리를 먹인게 아닌가!

후타키 마키코는 납득하지 못했으나 결국 만고불변의 법칙, 까라면 까 원리에 의해 하야오의 주문대로 그림을 고쳤다.

그리고 몇 년 뒤, 하야오와 후타키 마키코가 같이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러기가 두 사람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당연히 그 기러기는 후타키 마키코의 그림처럼 날아다니고 있었다.

하야오는 가만히 서서 한동안 그 기러기의 움직임을 관찰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이렇게 말했다.

"저 새는 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