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은 슈퍼히어로 장르를 전복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해외 평론가들은 이를 “슈퍼히어로물의 풍자이자 동시에 진지한 성찰”이라고 평가한다. 주인공 사이타마는 이미 최강의 힘을 지닌 인물로, 대부분의 전투가 단 한 방에 끝나버린다. 이 단순한 설정은 오히려 전통적인 히어로 서사의 긴장감을 무너뜨리면서, 진정한 강함과 영웅의 의미를 되묻는 장치로 작동한다.

비평가들은 특히 첫 번째 시즌의 연출과 작화에 주목했다. 매드하우스가 제작한 시즌 1은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고 세밀한 전투 장면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유려한 액션과 과장된 코미디 타이밍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선 독창적인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이타마라는 캐릭터는 단순히 무적의 히어로가 아니라, 압도적인 힘 때문에 오히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인물로 그려진다. 해외 리뷰에서는 이를 “존재론적 권태와 목적의 상실을 다룬 의외로 철학적인 접근”이라고 해석하며, 원펀맨이 단순한 액션 코미디를 넘어선 이유로 꼽는다.

다만 시즌 2에서는 제작사가 바뀌면서 작화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캐릭터성과 세계관 확장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사이타마와 제노스, 히어로 협회 등 다양한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와 풍자는 작품의 매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언급된다.

결국 원펀맨은 단순히 괴물을 쓰러뜨리는 히어로물이 아니라, 장르적 클리셰를 비틀고 인간 존재의 공허함까지 담아낸 독특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이 애니가 “웃음을 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드문 슈퍼히어로 패러디”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