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비트코인 시장이 오는 31일 할로윈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를 맞이한다. 만기 직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할로윈에 맞춰 310억달러(약 44조6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180억달러(약 26조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대규모 강제 청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빠르게 회복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규모 만기를 앞둔 만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 더리빗(Deribit)의 약 14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옵션 계약과 CME 그룹의 약 135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옵션이 다음 주 만기를 앞두고 있다. 더리빗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이번 주 기준 502억7천만달러(약 72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활성 계약 수는 45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초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기관 투자자들의 하락 위험 헤징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사례를 보면 대규모 만기 전에는 변동성이 억제되다가 만기 직후 72시간 내 방향성이 뚜렷하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시장의 레버리지 수준이 높은 만큼 추가적인 연쇄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