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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시골살며 귀신을 겪었던 썰

대장 haruki | 25-08-07 10:50:37 | 조회 : 26 | 추천 : -


2011년 고 2였던 나는 모종의 이유로 자퇴를 하고(범죄나 이런건 절대 아님 적응을 잘 못했다고 해두자 그렇다고 왕따도 아님) 경주의 아는분이 사시는 한 시골마을에서 반년간 지내게 되었음.

거기 사시는 선생님 두분은 영적으로 깨어있는(?)기가 상당히 쎈 분들이셨고 그분들에게 들은 썰도 상당히 많은데 언젠가 풀어보겠음.

각설하고 나랑 같이 지내게 됐다는 당시 26살이던 형과 함께 묵을 집을 소개받았음. 그 형도 나랑 같이 외지에서 왔고 왜인지 기가 엄청 쎘음. 그 형은 사고쳐서 왔다는데 뭐였는지 얘기는 못하겠고 덩치는 엄청 컸는데 착한 형이였음. 아무튼 여름대낮인데도 집 안은 서늘하고 햇볕도 잘 안들고 하는 음기가 쎈 집이라더라. 
그 형이랑 짐풀러 들어가는데 집 외관은 흔한 한옥같이 생겼고 입구에서 들어가면 바로 복도가 하나 있고 복도 뒤로
방이 하나씩 있는데 왼쪽부터 큰방, 주방, 침대있는 제봉방, 화장실 순으로 4개가 있었음.
그 형이 신발 벗고 올라서는데 갑자기 멈추길래 왜그러냐니까 복도 왼쪽끝에 불피우는 난로가 하나 있는데
그 난로 안에 머리통이 하나 들어있다는거야;;
참고로 나는 귀신 이런거 전혀 못봄. 가위는 몇번 눌렸었는데 아직까지 맨정신에 본적은 한번도 없음.
형한테 놀리지마라 하고 큰 방에 집을 둔 뒤에 한번 둘러보는데 형이 침대방 안을 보더니 또 정색하면서 
침대 위에 왠 아주머니가 서있더래.
나는 당시에 귀신 그런거 안믿어서 아 뭐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고 이제 흔한 시골라이프가 시작됐지. 농사일 거드는거.

아 맞다 선생님들 사시는 곳은 다른곳에 있었음. 거기는 음기가 너무 쎄서 형도 감당하기 힘들다 그러더라; 물론 나는 느껴지는거 1도 없었음. 평상시엔 선생님네서 밥먹고 쉬고 하다가 거의 잠만 위의 한옥에서 잤고.

아무튼 일 끝나고 밥먹고 선생님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11시가 넘었길래 자러 가는데 형이 귀신들이 확 늘었다는거임; 난로안에 있다던 머리통은 굴러다니고 못보던 어린애가 복도 뛰어다니고 침대방에 아주머니는 사라져있고.. 해코지 할만한 귀신들은 없다길래 피곤해서 씻고 큰방에 이불깔고 누웠음. 

그러다 한두시간쯤 잤나.. 갑자기 목이 미친듯이 아파오는거야. 가래끓듯이 답답하고 칼칼하고 숨도 잘 안쉬어지고. 생전 처음 겪어보는 고통이라 당황해서 소리지르려는데 소리도 잘 안나와; 팔은 잘 움직이길래 옆에서 자고있던 형 건드려서 깨우고 계속 컥컥거리고 있는데 형이 내쪽 보더니 정색하면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래.
아까 낮에 봤던 아주머니가 내 목 위에 있더래. 거꾸로.
그러니까 목 위에 물구나무를 서 있더라는거야 내 얼굴 빤히 쳐다보면서.
당황해서 일어나고 싶은데 일어나지진 않고 소리도 못지르고 눈물만 흐르는데 형이 깁자기 내 손 잡고 명치쪽 토닥이면서 얘 건드리지 말고 원래 계시던데로 가세요 라고 계속 해주더라. 
한 2~30분쯤 지났을까. 목이 서서히 뚫리는 기분이 들더니 한결 가벼워지고 완전 멀쩡해지는거야. 옆에서 형이 크게 숨 한번 쉬더니 이제 가셨다고 편하게 자라고 하는데 고맙다고 한마디 남기고 기절하듯 잠들었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선생님들한테 가가지고 이런 일 있었다니까 의아해 하시면서 그분 원래 엄청 얌전하고 조용한 분인데 그러는건 처음 들었다면서 방을 옮기라고 하시더라. 영 찜찜해서 선생님들 계시는 방으로 옮기고 형은 거기 남는다고 했음. 위험한 귀신들은 여기 없다면서. 
결국 옮기고 난 뒤에는 그런 일 하나도 없었고 평범하게 시골생활 하다 왔음. 일생기고 난 뒤에 귀신의 존재는 믿게 되었음. 여전히 보이진 않지만. 그 형도 귀신이 보이고 느껴질 뿐이지 나랑 비슷하게 덤덤하더라.

길고 두서없는 노잼글 읽느라 고생했고 다음에 시간 나면 도깨비불 본 썰이랑 형 빙의된 썰, 그리고 형한테 들은 잡다한것들 풀어볼게 오늘 엄청 덥던데 더위들 조심하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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