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마새 | 25-07-24 00:24:39 | 조회 : 21 | 추천 : -
때는 숙종 말년
당시 조선은 세자인 경종을 지지하는 소론과
세자의 이복동생인 연잉군(훗날 영조)를 지지하는 노론이 대립하고 있었다.
숙종은 세자인 경종보다 연잉군을 더 좋아했지만 명분이 없어서 세자 교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명분을 만들기 위해 세자인 경종에게 대리청정을 지시했고, 경종은 대리청정을 시작한다.
위기를 맞이해 실각하나..? 싶었지만 그런거 없이 무난하게 정국을 운영해 나간다.
숙종이 왜 경종을 마땅치 않게 생각했냐면 경종의 친엄마가 바로 그 유명한 장희빈 이기 때문이다.
훗날 경종이 왕이 되었을 때 장희빈 사건 때문에 연산군의 길을 걸을까봐 두려워 했던 것이다.
그러나 경종이 생각보다 정국을 잘 운영하는 바람에
숙종은 원하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해버린다.
그렇게 경종은 폐세자 되지 않고 국왕에 등극한다.
하지만 왕이 된 경종의 앞날은 어둡기만 했는데
아버지인 숙종이 야당인 노론을 지지해 세력을 키워놨기 때문에
요즘말로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즉위하게 된 것이었다.
국왕인 경종에게 말도 안되는 요구들을 하기 시작하며
기선을 제압하려고 한다.
첫 째, 국왕의 친모(장희빈)의 명예를 회복하자고 주장한 신하를 처형할 것.
둘 째, 국왕의 친모(장희빈)의 죄를 명명백백하게 기록으로 남기라고 국왕을 모독한 신하를 석방시킬 것.
셋 째, 이복동생인 연잉군을 왕세제로 책봉시킬 것.
(경종 나이가 34살이었다. 30대 왕한테 너 아들 못낳으니까 동생한테 왕권 넘겨 라고 한거나 다름없음)
노론의 이런 말도 안되는 요구에 여당인 소론이 크게 반발하자
노론은 국왕의 스케쥴을 모두 일방적으로 취소시키고, 새벽에 소론 몰래 날치기(진짜임)로 모든 과정을 통과시켜버린 뒤 경종에게 들고 간다.
결국 경종은 이런 노론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밖에 없었고
허수아비 왕으로 전락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경종이 이렇게 굴복해버리자 노론의 강경파는 역대급 뇌절을 해버리는데
멀쩡히 건강하게 살아있는 30대 왕한테
"이제 세제한테 넘겨주고 뒷방으로 꺼지쇼" 하는 대리청정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국왕이 대리청정 한다고 하면 온 신하들이 저잣거리로 나와서 대가리를 박아가면서
말려야 되는게 대리청정 선언인데, 오히려 역으로 신하 따위가 대리청정하라고 왕을 능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근데 경종은 이걸 쿨하게 수락해버린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여당인 소론 뿐만 아니라 야당인 노론마저도 좆됐다를 외치면서
경종에게 제발 명을 거두어달라고 간절하게 빌기 시작했고
경종은 또 알겠다면서 대리청정 명을 거두어버린다.
이 대리청정 사건으로 노론과 소론은 말 그대로 개판이 나버렸고
둘은 서로 탄핵 난사를 하면서(진짜임) 정국이 또 다시 개막장이 되어버린다.
이렇게 정국이 개판이 나자 이번엔 경종이 직접
연잉군에게 한 번 더 대리청정을 명령해버린다.
연잉군한테 직접 명령을 해버리니 연잉군은 진짜 좆됐다 싶어서
경종한테 대리청정 명을 거두지 않을거면
이 도끼로 내 목을 자르라는 지부상소를 올리기 까지 한다.
하지만 경종은 응 명 안거둘거야를 외치면서 버티기 시작한다.
경종이 이렇게 나오자 노론은
이거 진짜로 경종이 대리청정을 하려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경종의 대리청정을 수락해버린다.
하지만 이건 경종의 고단수였고
노론이 수락한 직후 소론이 명을 거두라고하자
당연히 구라지 씹년들아 ㅋㅋ
라며 명을 거두어버린다.
노론 대숙청을 진행해버리는데 그 숙청이 매우 파격적이었다.
현재 기준으로 위 그림의 모든 부서가
단 하루만에 목이 다 잘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승지와 삼사, 영의정, 좌의정이 모두 갈려나갔고
말단 부서들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
너무나 급박했기에
새로 임명된 관리들은 인수인계도 받지 못했고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업무파악만 해야했다.
조선 역사 500년 동안 단 하루만에 모든 부서가 날라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경종이 모든 그림을 미리 생각하고 있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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