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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고 사는지 궁금한 아저씨 썰 스압 [1]

1 오옹이이 | 2024-03-29 16:43:34 | 조회 : 199 | 추천 : +1


비트코인이 핫 할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20살의 썰이 있다

그냥 나로썬 신기한 경험이였고 가끔 아쉽기도 한 기억이라서 끄적여 본다 이런곳에 처음 글을 써보는데 두서없고 노잼글이라도 심심풀이로 읽어줬으면 좋겠다


때는 2016년 여름쯤 이였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20살이 됐을 때 였는데

 여느 20살들과 같이 나는 술을 하루도 빠짐없이 먹을 때 였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이른 저녁부터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갓 성인이 된 우리가 떠들어봤자 머지않아 가게 될 군대 얘기

학창시절에 재밌었던 썰 그런 얘기들이 무한 반복 이였지만 20살에 뽕에 취해 술을 마시고서는 무슨 말을 해도 너무 즐거웠던 것 같다.

그렇게  술자리가 길어지다가 결국 하나 둘 씩 만취해 집에 가기 시작했는데 새벽 4시쯤 됐을땐 나와 친구 셋이 남았다.

술이 이미 얼큰하게 취했지만 아직 더 떠들고 싶었고 친구들과 나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먹기로 하고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 의자에 8개에 테이블2개가 나란히 위치 돼 있는 편의점이였는데 그때 당시에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4캔에 만원 그걸 자주 이용했던거 같다 가성비가 좋으니깐

그렇게 맥주 8개와 과자를 놓고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바로 앞쪽에서
어떤 아저씨 한명이 우리 쪽으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 오고 있었다.

멀리서도 딱 느껴지는 그 아저씨의 얼굴상은 그냥 부처님 같았는데
엄청나게 크고 늘어진 귀 정갈하게 자른 머리에 빠글빠글 파마를 하고
눈이 크지않고 볼이 불독처럼 살짝 늘어져있었다.

또 한문선생님들이 입을 법 한 개량한복도 입고있었다.

우린 별 대수롭지 않게 저 아저씨 부처님 같다 ㅋㅋㅋㅋ 하면서 조용히 얘기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는 우리에게 다가왔고 자기도 맥주를 같이 먹을 수 있겠냐며
말을 걸어 왔다
 
우리는 당연히 아 괜찮습니다 말을 했고 그 아저씨는
너스레를 떨며 우리 뒷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같이 막고싶다고 계속 어필했는데 그 과정에서 친구 두명이 그냥 집에 가겠다며 자리를 일어섰고

나와 친구 한 명은 계속 남아서 맥주를 마저 먹었는데 아저씨가 또 한번 말을 걸어왔다  

자기는 아들이 유학을 갔는데 친구랑 술 한 잔 먹고 집에 가는 길에 아들또래 돼 보이는 애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같이 한 잔 먹고 싶었다고
마음 약한 나랑 나 친구놈은 그럼 같이 드셔라 맥주도 많이 남았고 과자도 있으니 더 안사오셔도 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고

처음엔 몇살이냐 술은 얼마나 먹었냐 서로서로 스몰토크를 주고 받았던 것 같다

 그러다 아저씨가 갑자기 비트코인 이란 걸 얘기했는데
그때 당시에 나와 친구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고 아저씨는 열심히 설명을 이어 나갔다 

대충 생각 나는 말은 이 코인이 나중에 가치가 높아질거고
그걸로 화폐처럼 사용할거다 지금도 아는 사람들은 알고 그걸 사고있다 이런 얘기들을 한 것 같은데 나와 내 친구는 당연히
뭔지 전혀 모르는 얘기니깐  뭐 토토 같은건가?? 코인이명 뭐 카지노 같은데서 쓰는건가 뭐 인터넷 도박할때 쓰는건가?? 싶었다 그래서 듣는둥 마는둥 했었고 

어느새 날은 점점 푸르스름 해지고 있었다

아저씨는 우리에게 알바 하는 사람 있냐 알바해서 돈 모아서 코인을 한 두개라도 사봐라 말을 했는데
그때 당시에 얼만지 기억은 안나지만 20살인 우리에게 몇십 몇백은 당연히 큰 돈 이였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아저씨가 알려주겠다 하면서 얘기가 길어지니 우리는 대충 대답을 하고 집에 가자는 뉘앙스로 말을 이어 나갔고

아저씨는 아쉬워하면서 더 얘기하자고 우릴 붙잡았지만 우린 주섬주섬 일어났다
그 때 아저씨가 후다닥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더니 펜과 종이를 들고 와선 자신의 이름 석자와 번호를 적어 주었는데

우린 얼른 받고 집에가자 생각했고 아저씨는 언제든 술을 먹고싶거나 아저씨가 한 얘기에 괸심이 생기면 연락 달라 말하고
오늘 잘 얻어 먹었다고 하며 자리를 떠나서 멀리 사라졌다 우린 괜히 같이 먹자했나 기가 빨린채로 집으로 향했다.


난 아까 받은 번호와 이름이 적힌 종이를 아무생각 없이 주머니에 넣었고 까먹고 있었다
아저씨의 이름은 이O룡 이였는데 이몽룡같은 이름 이였다 

그렇게 며칠 후 난 또 디른 친구와 피시방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술 먹고 싶다 술 먹고 싶다 노래를 불렀다
그때 불현듯 그 아저씨가 생각났고 내 바지에 있는 그 종이를 친구에게 건내주며 그때 썰을 풀었다.

이 아저씨가 술먹고 싶음 연락하라고 했는데 전화해서 얻어먹을까?? 하며 장난식으로 말을 던졌고 
친구는 ㅈ까를 시전했다 나도 장난으로 던진 말 이었기에 서로 어이없는 듯 웃었고 난 종이를 찢어 컴퓨터 책상에 버리고
친구와 술을 마시러 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0년 전역을 하고 비트코인이 한창 핫 했는데 그때서야 난 그 아저씨가 말한 비트코인이 뭔지 알게 됐고

친구와 난 그 아저씨 말을 믿고 돈을 모아서 비트코인을 한개라도 사고 우리가 까먹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얘기를 20년부터 24년 지금까지 우스갯 소리로 하고있다.

그 아저씨는 지금쯤 인생이 180도 바뀌었을까? 얼마에 팔았을까 가끔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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