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에 통합되며 기관 채택 확대의 분수령을 맞이했다. 이번 연계는 리플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제도권 활용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9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블랙록의 20억 달러 규모 기관용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가 XRP 레저(XRPL)로 확장되며 리플과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신규 RLUSD 스마트 계약을 통해 투자자들은 언제든 토큰화된 펀드 지분을 RLUSD로 직접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통합은 XRPL 계정 수가 560만 개를 돌파한 시점과 맞물려 의미를 더했다. RLUSD는 뉴욕 금융서비스국(DFS)의 신탁 인가를 기반으로 1대1 준비금에 의해 발행되며, 이미 반에크(VanEck)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에도 통합된 상태다.

2024년 말 출범한 RLUSD는 현재 시가총액 7억 달러를 돌파하며 싱가포르 DBS은행과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기관에 의해 교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블랙록 및 반에크와의 연계는 RLUSD가 시큐리타이즈 인프라로 진입하는 첫 사례로, 아폴로(Apollo)와 해밀턴레인(Hamilton Lane) 등 다른 자산운용사와의 확장 가능성도 열렸다.

리플은 “RLUSD는 기관용으로 설계돼 규제 명확성, 안정성, 실질적 유틸리티를 제공한다”며 “시큐리타이즈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유동성과 기업 단위의 활용 사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탈중앙금융(DeFi) 애플리케이션으로의 확장 계획도 예고했다.

시큐리타이즈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카를로스 도밍고 역시 리플이 토큰화 자산 유동성을 자동화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기관 투자자 중심의 암호화폐 인프라 확산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