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뉴욕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23일(현지시간) 오전 관망세 속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비트코인은 10만8000~10만90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오는 24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오전 9시(뉴욕시간) 기준 10만907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9%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조1754억달러(약 3129조953억원)로 전체 시장의 약 59%를 차지했다. 거래량은 691억달러(약 99조3934억원)로 전날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더리움(ETH)은 3843달러로 0.1% 하락했고, 비앤비(BNB)는 1090달러로 1% 상승했다. 엑스알피(XRP)은 2.39달러로 0.4% 상승했다. 솔라나(SOL)는 190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공포·탐욕지수는 28(Fear)로 전날보다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비트코인, 11만달러 저항선 앞에서 ‘숨 고르기’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10만6786달러까지 밀렸다가 11만162달러까지 반등했다. 최근 10만3530달러까지 급락한 뒤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11만2000달러 부근의 강한 저항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는 혼조다. RSI(상대강도지수)는 43으로 중립권 아래에서 방향성을 잃었고, MACD는 -2154로 약세 신호를 유지 중이다. 다만 200일 이동평균선(10만8300달러)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하락세를 일부 완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10만9000~11만달러 구간에서 거래량을 수반한 돌파에 성공해야 상승세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매수세가 약할 경우 10만6000달러 지지선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CPI 발표 앞두고 관망세 강화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요 변수는 24일 발표될 미국 9월 CPI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비트코인은 11만2000달러 회복을 시도할 수 있지만, 물가가 다시 뜨거운 것으로 나타날 경우 10만6000달러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알트코인은 혼조세를 보였다. 도지코인(DOGE)은 0.2% 오른 0.193달러, 카르다노(ADA)는 0.6% 오른 0.64달러를 기록했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10% 이상 급등하며 39.39달러를 나타냈다.

디지털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3조6700억달러(약 5278조9280억원), 24시간 거래량은 1810억달러(약 260조3504억원) 수준이다. 시장은 CPI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10만8000~11만달러 사이 ‘박스권 횡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