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펠드먼 바렛-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3편 [2]

가람휘 | 2020-05-31 20:06:41 | 조회 : 247 | 추천 : -


인간 마음에 보편적으로 있는 것은 정동, 개념, 사회적 실재 정도다. 정동이 실린 신체 예산 예측은 경험과 행동을 좌우한다. 개념은 신체예산을 조절하고, 생명을 유지하고 유전자를 전파시킨다. 사회적 실재는 우리가 서로 개념을 소통하게 돕는다. 아기는 자신의 신체 예산을 조절하지 못하기에 부모의 도움을 통해 사회적 실재를 구축한다. 사회적 실재가 우리가 만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면 혼란이 찾아온다. 자아, 감정, 의지, 화폐 등은 물리적 실재가 아니다. 정동, 개념, 사회적 실재의 존재는 우리로 하여금 회의적인 자세를 취하게 한다. 핑커와 같이 고정관념이 옳다가 아니라, 고정관념이 사회적 실재에서 뇌 배선의 물리적실재로 변화하였음을 의심하게 한다. 즉 빈곤이 줄곧 유전자 탓이었던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감정이 사회적 실재이기에, 다른 사회로 가면 그 사회 감정에 맞게 감정 사례를 구성하게 된다. 벨기에에서는 동료가 목표 달성을 방해했다면 분노하지만, 터키는 수치심을 느낀다. 그러나 벨기에로 이민 간 터키인은 분노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한국의 60년대 어머니는 법정에서 아이의 죽음에 대해 내 탓이오라고 말하며 속으로 슬픔을 삭혔지만, 지금은 살인자에 분노하며 법 제정을 촉구한다. 이처럼 감정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뇌는 생물학적 한계가 존재하는 생물학적 실재이나, 문화를 통해 배선되기에 사회적 실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동은 인간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스라엘 대법관이 점식 직전 가석방 거부 확률은 현저히 높았다고 한다. 재판관이 내수용 감각을 배고픔이 아니라 가석방 결정 거부가 옳다는 신념의 증거로 경험한 것이다. 자신의 신체 예산 변화로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는 것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재판관으로서의 신화가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다.

 

구성된 감정 이론에 따르면, 법원에서 정상 참작 사유로 인정되는 양심의 가책이란 개념도 다문화사회에서 작동하기 어렵다. 뇌에서 다단계 예측 과정을 거치기에 배경, 나이 ,, 민족 등이 비슷할 때 가책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하르 차르나예프 같은 남성다움을 강요받는 체첸인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도 태연해야 하고, 울면 안 된다. 서양문화권에서 기대되는 양심의 가책은 다른 문화권에서 기대되기 힘들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재판관, 배심원 제도의 공정성에 의문을 던진다. 거기다 위에서 말했듯, 정동도 배심원에 영향을 준다. 배고픈 것은 피고의 악행에 대한 언짢음으로 규정된다. 증언과 목격자 보고도 기억이 재구성되면서 실제와 다르게 변질되기도 한다. 이런 발견에 대해 배심원과 법관들을 교육하는 것이 시급한 이유다.

 

법률 제도에 구체적으로 제언하자면, 1) 감정은 얼굴, 신체, 목소리 등으로 객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감정은 추측될 뿐이다. 2) 증언 등 증거는 정동에 영향을 받는다 3) 인간의 감정과 이성은 별개가 아니라 통제가 가능하다 4) 특정 뇌 부위가 나쁜 행동을 유발했다는 주장은 의심하라. 5) 본질주의는 허구다. 문화는 자본, 소득, , 인종, 민족, 종교, 정치 등으로 가득 차있다. 합리적 인간의 신화는 버려야 한다. 6) 재판관은 감정을 배척할 게 아니라 이용해야 한다. 높은 입자도의 감정 경험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만 집중하지만, 그 이외 요인으로 인간관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 2010~2030년은 인류의 앞으로를 결정할 특이점인 것 같다. 과학책이라서 내 생각을 거의 넣지 못한 점은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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