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7 상냥하게 살기, 하야타니 겐지로

14 팩성 | 2020-07-27 03:24:16 | 조회 : 154 | 추천 : +2



소위 얘기하는 파스텔톤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싫어한다는 쪽이 맞는 표현이려나. 솔직히 말하자면 시중에 나온 파스텔톤 책들은 너무 세상을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국한해 바라보는 게 아닐까, 그런 류의 사고에 익숙해져 버리면 처음 잠깐은 힐링이 될 지 몰라도 나중가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지극히 오만하고도 편견에 기반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그런 부류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얘기고 또 그러한 이유를 모르지는 않는다. 나도 종종 책으로 힐링을 하고픈 욕구가 들 때가 많으니 말이다. 내가 힐링용으로 읽는 책들은 거진 수필류인데 이번에 고른 하이타니 겐지로의 「상냥하게 살기」도 마찬가지로 수필이다. 

불우한 유년생활을 보내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며 아동문학가로 살다가 귀농한 저자의 수필은 대개 아동문학가의 글들이 그러하듯 자연을 향한 예찬과 아동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 그리고 현대 교육의 여러 문제들로 점철돼 있다. 언젠가 읽은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선생의 글들이 생각났다. 어느 나라나 '선생'들의 생각은 비슷하구나 싶었다.  

무슨 엄청난 사상이나 통찰을 가진 책은 아니다. 오히려 상투적일 수 있는 얘기들로 가득차 있다. 또한 80년대 일본의 자연주의는 도시생활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2020년에는 너무 나이브하고 반현실적이었다. 또한 사회의 비판은 주구장창 나열하지만 그 해결방안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그럼에도 이런 책이 내게 힐링을 주는 까닭은 저자가 얘기하는 실낱같은 희망들, 그리고 그걸 따라가는 일이 지난한 여정임을 알고 있음에도 포기하지 않는 저자의 근성이 내게도 많은 힘을 북돋아주기 때문이다. 이따금씩은 이런 파스텔톤도 괜찮지 싶다.

평점은 5점 만점의 4.0
이유; 후반부에 저자가 일본 아동문학가들에 대해 얘기하는데 대표작도 모르고 그러니 좀 지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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