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고문학) 벌레 [1]

2 타인감정존중 | 2022-03-21 06:43:23 | 조회 : 629 | 추천 : -



여기 제 눈 앞에 자신의 온 몸을 수축 이완 하며 꿈틀 거리는
이 역겨운 벌레 좀 보세요

빗물이 반쯤 고인 보도블록 틈새에 붙어 
징그러운 수십개의 다리들을 
앞 뒤로 움직이는  이름모를 역겨운 벌레 좀 보세요 

신발에 묻어나오는 냄새나고 찐뜩 할 것 같은 더러운 내장 만 없다면
당장 짖이겨 밟아버리고 싶은  역겨운 벌레는 

뭐한다고 불빛이라고는 반쯤 핀 담배 밖에 없는 어두운 밤에, 

단칸방에서 고독사한 사람처럼 혼자 있을까요 

어디를 간다고 보기만해도 몸에 털이 솟고 불쾌하기만 한 행동을 반복 할까요 

당장 제 운동화 밑창으로 짖밟아도 형체를 찾아 볼 수 없게 죽일 수 있는데

주위에 굴러다니는 앙상한 나뭇가지로 한번만 내려쳐도 반 병신을 만들 수 있는데

왼쪽 패딩 주머니에 있는 라이터로 역겹고 징그러운 다리부터 몸에 솟아있는 털이며 모든것을 태워버릴 수 도 있는데

이 멍청하고 한심한 벌레는 왜 이렇게 역겹게 꿈틀 거릴까요?

담배 1개비를 다 필 때 까지 보다보니 가엽고 쓸쓸하기는 커녕
더욱 더 속이 울렁거리네요 

다 핀 담배꽁초를 짖밟은 이 신발 밑창으로 
벌레도 똑같이 짖이겨 죽여야겠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아무도 관심이 없겠지만 
저는 이 공간이, 제 속이  더 역겨워지는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없기에 

저 의미없는 꿈틀거림을, 징그럽기만 한 꿈틀거림을
신발 밑창에 끈적이는 액체가 묻는걸 꾸욱 참고 
다시는 태울 수 없는 담배꽁초 마냥 짖밟았습니다 

제 신발에 묻은 이 징그럽고 역겨운 벌레를 잘 죽인거 였으면 좋겠습니다 

고여있는 빗물에 밑창 좀 씻어내고 
전 울렁거리는 속 좀 게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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