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자체보다도 ‘가족’이라는 주제에 더 집중하게 되는 소설. 처음엔 단순한 살인사건 같지만, 읽을수록 숨겨진 가족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남.
특히 부모의 책임과 회피, 그리고 그 끝에서의 선택이 너무 현실적이라 씁쓸했음. '이과형 추리소설'이 아니라, '감정형 휴먼미스터리'에 가까움.
가가 형사 특유의 냉정하지만 따뜻한 태도가 이 작품에서도 빛남. 마지막 장면은 진짜 가슴이 먹먹해져서 한참 멍하니 있었다.

추리를 기대하고 읽었다가 인생을 맞고 나오는 느낌.조용한 감정 폭탄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