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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시간이 빠르네요~ [68]

중장 모모⠀ | 18-08-13 22:13:12 | 조회 : 6341 | 추천 : +45


어릴때 메이플 서버 열릴때부터 하고, 바람의 나라, 포트리스, 카트라이더 등등

그 당시 인기 많았던 게임들은 전부했었네요.


하지만 집은 너무 가난해서 컴퓨터도 없고 집 자체가 없어서 이상한 콘테이너 박스같은곳에서 자고 그랬네요

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서 컴퓨터 있는 친구 후빨해가면서 걔네집 놀러가서 게임한판만 시켜달라고 조르고..


그러다 우연히 아버지 지인분이 컴퓨터를 무료로 주셔서 집에다 설치해서 진짜 기뻤습니다.

뚱땡이 모니터에 철판떼기 본체에 사양도 볼줄 모르는 나이라 그냥 핀볼이나 포트리스를 집에서 할수있었다는게 기뻤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고 하루에 길어야 30분씩 밖에 못하는 신세라 어린나이에 많이 서글펐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점점 아버지 사업도 잘 풀리고 하는일마다 투자대비 들어오는 돈이 많아져서 처음으로 초등학생때 아파트로 이사갔습니다.

그 고물 컴퓨터는 어느순간 제 게임 용도 보다는 아버지 사업 서류 저장 용도가 되었고 실수로 몇가지 파일을 날려먹고 크게 혼난뒤로

절때로 컴퓨터에 손을 못대게 하셨습니다.


서러움에 못이겨서 초등학교시절부터 꾸준히 모은 용돈으로 중학교시절 부모님 몰래 중고 컴퓨터를 샀습니다.

그래도 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ㅎㅎ 

사양도 볼줄모르고 중학교쯤에 갑자기 리그오브레전드가 출시되고 유행바람을 타는바람에 절실히 컴퓨터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중고나라 "업자" 한테 연락을 해서 택배 거래를 하게됐습니다.

택배를 집으로 받으면 분명 크게 혼날테니 친구집으로 대신 받게 하고 분식집에서 밥한끼 사주는걸로 퉁쳤습니다 ㅋㅋ


그렇게 택배를 친구집에서 조용히 들고 집으로 돌아왔고 부모님에겐 친구가 어차피 버린다고 한 컴퓨터라 내가 주워왔다고 설명했으나

그게 먹히겠습니까? 


"전기료는 니가 감당할래? 왜 남의 물건을 암만 버린다고 한들 주워와! 당장 내다버려! " 등등 온갖 잔소리랑 서글픔을 견디고 견뎌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나만의 컴퓨터가 제 방에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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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면 정말 형편없는 스펙이네요 ㅋㅋ E5200 + GT8600

그래도 너무 기뻐서 남들 다 갤럭시S 쓸때 혼자 애니콜 햅틱? 약정 한참지난 폰으로 열심히 찍고 

엔드라이브에 보관해놨던 사진입니다. 

 

 

그 뒤로 용돈 끊기고 부모님이 한심한 놈이라고 뭐라 하시고.. 그럴수밖에 없던게 한창 방에 컴퓨터 들여놓은뒤로

중학교때부터 게임만 몰두해 성적이 정말 반 7~8등 유지하던게 36명중 29~30등까지 떨어졌거든요..

그래도 '어릴적부터 컴퓨터라는게 없어서 비굴하게 친구집가서 아양떨던 시절에 비하면 난 행복해!' 라는 착각에 그때는 진짜 행복했습니다.

 

그 뒤로 그냥 성적과 관계없는 아무 동네 고등학교 진학하고 쭉 저 컴퓨터만 쓰다가 

롤 이외에도 다른 게임도 고사양에서 하고 싶어서 Q6600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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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때도 i3 시리즈라는 더 좋은 제품들이 줄줄이 있었는데 스펙이나 사양이나 전혀볼줄 모르던 시기라

그냥 775 메인보드 호환되는 cpu중에 잘나가던 애들이 Q9550, Q6600 등등이라 비싼돈주고 업어왔던것 같아요

그래도 롤도 쾌적하게 잘되고 행복했습니다 ㅋ 그리고 아마 이 시기에 화면캡쳐를 배웠습니다 ㅋㅋㅋ

 

그래픽카드도 기존에 E5200쓸때 같이 딸려오던 GT9800을 쭉 쓰다가 용돈 다 털어서 GTS250을 샀습니다.

사실 GTS450을 사고 싶었는대 제 기억으로 그 당시 6~7만원씩 하던 시기라 역시 가난해서 못샀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부품들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서 되게 행복했던것 같아요.

 

그러다가 대학교에 진학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으게 됐고 이제는 Q6600 + GTS250으로는 만족을 못해서

정말 큰맘먹고 두달치 알바월급을 컴퓨터에 때려부었습니다.

 

 

fsfsf.PNG

 

4790k와 GTX960을 질러버렸습니다. 

사실 이 시절 분명 이것보다 좋은 스펙의 컴퓨터는 분명 많았을겁니다. 훨씬.

하지만 역시 저는 컴퓨터 사양을 볼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어서 그당시 뭐가 최신컴인지도 모르고

그냥 업자는 전문가니까 전문가말 들어서 손해볼거 없겠지 싶어서 딱히 컴퓨터 공부도 하지 않았습니다.

용산가서 그냥 컴퓨터좀 알려주세요~ 하고 조립하고 조립비도 그당시에 5만원이나 받았던게 생각나네요.

이 스펙에 파워는 렉X 500w를 썼었습니다. 아직도 창고에 보관중이네요 ㅠ

 

 

아직도 기억나는 아저씨 말씀이 " 이 파워가 명품파워야~ 조용해 아주! " ...ㅋ

 

그렇게 좋은 컴 맞춰놓고 얼마되지 않아서 군 입대와 함께 점점 컴퓨터에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컴퓨터는 당연히 부모님 드리고 전혀 게임과 멀어지는듯했습니다.

 

그렇게 한창 열심히 군복무를 하던중 롤은 당연히 피씨방 점유율 1위를 달성하던 시기였고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2가 뒤이어서 인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기존에 사둔 컴퓨터가 전혀 현시대에 꿀리지 않는 사양이였기에 별로 컴퓨터 업그레이드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세상에 대세는 어느덧 배틀그라운드가 인기가 되었고

어느순간 컴퓨터 표준 견적이 배그에 맞춰지는 기이한 현상이 되더군요.

 

솔직히 배그는 안하지만 그래도 컴퓨터 부품들, 제조사들, 조합들 등등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IT기사 찾아보고, 다나와 뉴스 찾아보고, 주변에 컴장사나 피시방 장사하는 형들

찾아가서 술한잔 사드리고 이것저것 컴퓨터 썰도 좀 듣고 하다가 

요즘 사양대로 맞춰보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기존 4790k 컴퓨터는 서브로 두고 

i5 8500 + GTX1060 3g 조합을 사게 됐습니다. 

딱 배그 중옵이상 돌리기 좋고, 어려운 견적빨 안타고 왠만한 게임들은 풀옵으로 돌리기 적당했습니다.

 

4444.PNG

 

이때 처음으로 혼자 견적만들어보고 혼자 조립하고 혼자 이것저것 기계 다루듯이 해봤습니다.

뭔가 처음으로 손으로 창작활동을 했다는것에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여러가지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고 활동했지만 다들 조금만 실수해도

컴알못 프레임을 씌우고, 욕하고, 부모님 찾고, 키배를 뜨는 모습을 보고 절때 가입은 못했습니다...

 

뭐하나 물어보면 "병X 그것도 모르냐, 등X아 그거 호환 안돼, 와 견적을 이따위로 맞추넼ㅋㅋ ㅅㅂ" 등등 살벌하더군요...

 

그러다가 와이고수라는 사이트를 알게됐고 그당시만해도 휴대폰인증이 없던 시기라 야짤 + 야동링크가 가득했습니다.

솔직히 컴퓨터게시판 보러 들어왔다가 야짤만 잔뜩 보고 가는 신기하고 좋은 사이트였습니다.

 

그래도 역시 커뮤니티 특성 자체가 원래 스타크래프트를 위주로 하는 사이트였기때문에

컴퓨터 게시판은 진짜 많아야 하루에 글 3~4개 정도만 올라오고 평균 1~2개 밖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정보를 얻고자 조심스례 회원가입후 컴퓨터 질문 글을 올렸고

그 당시 대X, 김X련(지금 담X킴), 오프로X테, 민X마, 민X희, 가X, 킬X잭, Dance Dance 님 등등 많은 분들이 정보를 다 알려주셨습니다.

 

컴알못을 욕하지 않고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고, 견적이 틀리면 왜 틀렸는지 알려주시고, 해외에 좀 더 좋은 소식이 있으면

바로바로 공유 해주시고 참 감사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정작 너무 컴퓨터 정보글만 , 그것도 복붙한 내용들만 간신히 올라오고 게시판 활성화도 안되고 답답해서

견적 짜드린다고 어그로 끌고 실인게 두번이나 가서 많은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컴퓨터 게시판의 존재라도 알릴수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배운것들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배웠을때 보다 훨씬 쉽게 이해시켜드리고 알려드리고자

정보 정리도 따로 잘해놨고, 정보글도 몇개 써보고, 매일 같이 컴퓨터 게시판에 올라오는 수많은 질문들을 아는 선에서 열심히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컴게 이용하시는 모든 정보주시는 분들이 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 

저도 아직 배울것이 많고 , 아직 한참 갈길이 많았지만 

그래도 뭔가 "모모님 덕분에 컴퓨터 잘 샀습니다, 덕분에 컴퓨터 조립 잘했어요!, 덕분에 윈도우 무료로 설치 잘 했습니다!" 등등 이야기 들었을때

나같은 사람도 뭔가 도움이 되긴 하는구나 생각해서 뿌듯했습니다. 

 

덕분에 기프트콘도 많이 받았고 감사 인사도 진짜 많이 받아서 행복한 날들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 두서없이 글을 썼는대 글을 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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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바라던 CPU 8700을 손에 넣었습니다 ㅎㅎ

 

컴게 형님들 스펙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죠 ㅠ_ㅠ 잘압니다!

하지만 정말 뭔가 뿌듯해서 이것저것 글을 적어봤습니다 ㅎㅎ

 

어린시절 윈도우98부터~ 

중학교때 컴퓨터때문에 혼나서 가출할뻔한 E5200시절~ 

그리고 고등학교때 롤 프로게이머 되보겠다고 Q6600 + GTS250 쓰던 시절~

성인이 된 후엔 처음으로 거금들여서 산 4790K + GTX960 시절~

최근엔 유학준비로 바쁘지만 8500~8700 + 1060 3g인 지금 시절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의 애장품이 있듯이 저에게는 뭔가 컴퓨터에 정감이 많이 가네요.

 

컴게에 츤츤 거리거나 어그로 끄는 관심받고 싶은 분들이 좀 있어도 다들 틱틱거리면서

견적도 잘 짜주고, 고장난 부위도 잘 설명해서 고쳐주시고, 새로운 it 정보들도 막 공유도 잘해주십니다.

 


 저에게 컴퓨터 지식을 알려주신 여기 모든분들에게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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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령 킬러잭7년 전 | 신고

    요약 : 8700아래로 다 아닥해라 베스트 댓글
  • 소령 담배킴7년 전 | 신고

    흐뭇 사실 나도 어릴때 집이 가난해서 컴퓨터 가져보는게 소원이었고 돈벌자마자 산게 q6600에 r9 270x였죠ㅋㅋ
    어릴때 남들 다하는 게임 못해본게 한이였는지 결국 꿈이었던 한세대 하이엔드 구성했습니다ㅎㅎ 베스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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