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어2 엘리의 레즈비언 설정이 작품에 가지는 의미에 대해 [1]

42 크로스오버턴 | 2020-08-03 17:55:07 | 조회 : 330 | 추천 : -


 

엘리의 레즈비언 설정은 작품의 서사에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크게 두 가지

1. 엘리의 케릭터 형성 2. 죠엘과의 관계 회복



1. 엘리의 케릭터 형성


엘리의 케릭터 형성은 엘리가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부터 이야기 해야 함.


일단 엘리는 큰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케릭터임.

엘리 본인은 면역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엘리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좀비에게 물려 죽거나 떠나는 것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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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편의 DLC Left-behind 에서는 엘리가 사랑했던 라일리의 상실을 그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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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편 엔딩 장면을 다시 보면 엘리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죠엘과 함께 대륙을 횡단했는 지 알 수 있음.


“예전에 물렸을 때요. 보스턴에서, 나 혼자가 아니었거든요. 제일 친한 친구가 같이 있었어요. 걔도 물렸어요. 어찌할 바를 몰랐죠. 그래서... 걔가 말했어요. “그냥 기다리자. 어차피 우린 전부다 비극적으로 미쳐갈테니까”

“전 아직도 쟤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걔 이름은 라일리였는데, 걔가 제일 먼저 죽었어요. 그 다음은 테스였고, 다음은 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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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는 죽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함.


1편에서 엘리가 죠엘과 함께한 여행은 백신을 개발하고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긍정적 에너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


삶의 의미에 대한 상실감 속에서, 뭐라도 의미를 찾기 위한 발버둥 같은 것으로 봐야 함.

내가 가진 면역력이 어떤 답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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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상실한 사람에게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레즈비언이라는 설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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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의 삶을 부정하도록 만드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함.


엘리는 라일리에게 갑자기 키스한 후, 살짝 미소 짓더니 갑자기 불안한 눈빛으로 “미안”이라고 말함. 스스로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에 당당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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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와의 관계에서도 똑같음. 디나가 먼저 고백하기 전 살짝 미소지으며 좋아하지만, 이내 불안해 함.

2편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나오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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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엘이 디나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을 때도,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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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당당한 디나와는 참 대비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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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부정 속에 살아가던 엘리에게 디나가 날리는 돌직구)


 

2. 죠엘과의 관계 회복


2편에서 엘리의 회상장면은 엔딩 직전까지 죠엘과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표현됨. 하지만, 마지막 엔딩에 와서야 죠엘과 엘리의 갈등이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줌.


이 장면에서 죠엘이 엘리를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음.


죠엘 : 디나는 니 여자친구니?

엘리 : (잠시 머뭇하다) 아니에요. 걔는 그냥 키스한 것 뿐이고 별 뜻 없었어요.

그냥 – 왜그랬는 지 모르겠네요. (죠엘을 외면하고 얼굴을 돌림)

죠엘 : 디나를 좋아하는 구나.

엘리 : (눈물이 날 것 같은 표정을 하다, 다시 얼굴을 돌림) 정말 바보 같네..

죠엘 : 내가 그 아이 마음은 알 길이 없다만 ... 너와 만나는 건 행운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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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부정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죠엘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 줌. 그리고 너와 만나는 건 행운일 거라며, 엘리의 존재를 긍정해 줌. 이 때 엘리의 울컥하는 표정을 보면. 엘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죠엘의 마음이 전달 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음.


그 후,

죠엘이 ”신이 그 순간으로 돌아갈 기회를 준다 해도... 나는 모든 것을 똑같이 할 거다”

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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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엘이 엘리를 대하는 마음을 아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선, 저 말은 정말 감동적인 말임. 하지만, 엘리의 입장에선 폭탄 같은 발언임.

저 사건은 1편 엔딩을 이어 2편 서사를 만들어내는 핵심 사건이자, 엘리가 죠엘에게 분노하고 연을 끊어 버린 사건이기 때문.

이는 죠엘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엘리 입장에서 절대 좋게 받아들일 수 없는 말. 


이런 측면에서, 죠엘이 엘리의 성정체성(레즈비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바로 앞 장면은.. 엔딩(갈등의 화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


1편 엔딩 장면에서 엘리와 죠엘의 이야기를 보면, 엘리와 죠엘이 삶에 대한 의미를 두고 발생하는 심적 갈등이 그대로 나타남. 그 장면에서 이어져 2편에서는 갈등이 심화되고 절정에 이르렀다가, 마지막 엔딩에서, 엘리가 죠엘이 말한 삶의 의미(엘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를 이해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됨.


엘리의 레즈비언 설정은 이 과정에서 죠엘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

세상이 부정하는 엘리의 정체성을 죠엘은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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