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enable JavaScript in your browser to load website properly.

Click here if you'd like to learn how.

상반기 분양, 서울만 웃었다…대구는 울상 [5]

하위요 | 2023-06-23 19:48:20 | 조회 : 984 | 추천 : -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은 극과 극으로 갈렸습니다. 서울에서는 수백대 일의 경쟁률이 나왔으나, 미분양 물량이 산적한 대구에서는 소수점 단위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분양물량 공급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며 분양시기를 최대한 미루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올해 1~6월(6월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8.51대 1로 나타났습니다.
 
분양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었던 지난해 상반기 12.32대 1과 비교하면 수요는 다소 줄었습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백아란 기자)
 
같은 기간 서울은 29.84대 1에서 52.36대 1로 상승했습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76대 1)와 'DMC 가재울 아이파크'(89.85대 1) 등이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면서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렸죠. 청약자격 완화, 전매제한 축소 등 규제 완화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1순위 마감에 실패한 곳도 있습니다. '등촌 지와인'(6.09대 1)과 '엘리프 미아역 1·2단지'(5.28대 1, 2.62대 1)는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엘리프 미아역 2단지 9개 평형 중 2개는 미달되기도 했습니다. 서울 내에서도 분양가와 입지, 규모 등에 따라 청약 성적이 엇갈린 것이죠.
 

image.png

대구, 미분양 1.3만가구…청약경쟁률 0.07대 1
 
지난 4월 말 전국 미분양 물량은 7만1365가구에 이릅니다. 수도권에 1만1609가구가 있고, 지방에만 전체 84%에 해당하는 5만9756가구가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구 미분양은 1만3028가구로, 17개 시·도 중 1만가구를 돌파한 유일한 지역입니다.
 
공급이 지나치게 많다 보니 새롭게 분양한 단지에 대한 수요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월 청약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478가구 모집에 28명이 신청해 0.06대 1, 지난달 분양한 '대실역 블루핀34'는 34가구 모집에 10명이 청약해 0.29대 1을 보였습니다.
 
2개 단지 공급에 고작 38명의 수요로 올 상반기 대구 청약 경쟁률은 0.07대 1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경쟁률 0.38대 1에서 더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92대 1에서 올해 0.21대 1로 뚝 떨어졌습니다. 4~5월 분양한 '울산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 더루츠'와 '문수로 롯데캐슬 그랑파르크'는 각각 0.06대 1, 0.21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평형대가 미분양됐습니다.
 
도 지역에서는 전라남도(0.14대 1), 제주도(0.16대 1), 경상북도(0.68대 1)가 낮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image.png

(표=뉴스토마토)
 
경기·인천도 냉랭…"하반기, 양극화 지속"
 
서울 외 수도권 분양시장도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입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상반기 청약 경쟁률 10.03대 1에서 올해 6.35대 1로, 인천은 22.91대 1에서 1.15대 1로 하락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고덕자이센트로'(45.33대 1), '광명자이더샵포레나'(11.44대 1), '운정자이 시그니처'(64.31대 1)를 제외하면 한 자릿수 경쟁률에 머물거나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단지가 대부분입니다.
 
인천에서 이달 20일까지 본청약을 진행한 7개 아파트 단지 중 모집가구 수 이상의 수요가 몰린 곳은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 뿐입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분양시장은 1분기 이후 규제 완화와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가 맞물리며 지난해 하반기 상황보다 개선됐다"면서 "단지별 분양 성적이 엇갈리며 청약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당분간 극심한 분양 침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건설사들은 분양을 꺼리고 있습니다. 시장 회복세가 확실히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분양 일정을 잡겠다는 의중입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서 올해 분양하는 단지는 1~2곳에 불과하다"면서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최대한 분양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 하반기에도 양극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하반기 청약시장은 국지적으로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며 "미분양이 소진되거나, 청약 흥행 단지가 나와 환기를 시키지 않는 한 잘 안되는 곳들은 단기적으로 좋아지기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백 책임연구원은 "경기 둔화, 미분양 적체, 분양가 상승 등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입지, 가격, 개발호재 여부에 따른 수요 쏠림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SNS로 공유하기

부동산

<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