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직장인 '공시<공무원 시험>' 도전 '열풍'

일상화한 경기침체 여파로 서민가계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흔들리면서 가계에 보탬을 주고 안정된 직장을 찾으려는 주부와 직장인들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공시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올 공무원시험부터 응시자 연령제한이 없어지면서 누구나 도전이 가능, 주부와 직장인들의 공시도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20일 광주지역 학원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각각 33세와 35세로 연령제한을 두던 7·9급 공무원 응시자격이 올해부터 대폭 완화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주부와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부 공시생들은 계속된 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빠뜻해지면서 다른 직장·직업보다 안정성이 보장된 공무원이 되기 위해 다시 책을 잡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두고 있는 주부 공시생 강모(35)씨는 공무원시험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됐다는 얘기를 듣고 올 1월부터 고시학원에 등록해 공부 중이다. 그는 오는 5월23일 있을 지방공무원 9급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

　강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교육비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무원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시어머니가 가끔 애들을 맡아주고, 남편도 쉬는 날에 애들을 보살피는 등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살림하기에 빡빡한 주부들의 경우 밤낮으로 학원 오가기는 부담스러운 게 현실. 때문에 온라인 동영상 강의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학원가에서는 비밀리에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직장 공시생들로 붐비고 있다.

　 <script src="/nocut/takeJs/bestCutNew.js?ver=2009032117358" type=text/javascript> 이들은 주로 퇴근 뒤 저녁 시간에 학원을 찾거나 틈틈이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고 있다.

　직장 공시생 이모(36)씨는 "직장 일 때문에 공부할 시간도, 잠잘 시간도 부족하지만 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틈틈이 법원행정직 등 닥치는 대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예 직장을 접고 공무원 준비에 올인을 해 볼까도 생각했는데 아내의 적극적인 반대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3월초부터 직장생활을 그만 둔 직장 공시생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 D고시학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거의 없었던 주부 수강생들이 올들어 매달 10여명 이상씩 늘어났다"면서 "주부 및 직장인들의 경우 일반 학생들보다 목표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욕심도 많다"고 말했다. <script language=javascript>viewBestCut('best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