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정치 상황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한쪽에서는 탄핵을 외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민주진영을 범죄자로 몰아세우고 있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는 것은 사실관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바로잡겠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서로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다. 

정치가 보복으로 흐르게 되면 결국 한쪽이 완전히 무너져야 끝이 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이재명 대표와 조국 전 장관을 정치적으로 몰아세우려는 국민의힘이 다시 집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동시에 민주당이 외치는 탄핵이 실현될 것이라고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악순환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여야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만나서 풀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려면, 제1야당 대표를 가까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러하다. 한미 FTA 사태로 민심이 등을 돌리고,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경제가 어려웠으며, 천안함 사건으로 안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당과 영수회담을 가졌다. 물론 계속된 갈등이 있었지만, 여야 간의 주요 현안 중 의견이 일치하는 사안들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탑다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감정적인 대립은 있었지만, 적어도 나라가 정상적으로 굴러갔다.

그러나 지금은 극한 대립뿐이다. 정부는 이러한 대립을 해결할 생각이 없어 보이고, 여야 간의 협치는 사라졌고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난세일뿐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 지난 2년은 그야말로 지옥과 같았다. 내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다음 3년을 또다시 지금처럼 할 것인지, 그게 국리민복에 도움이 될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셔야 한다는 것이다. 하던 대로 하신다면 나라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