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만 왜 욕을 합니까? 제대로 보자구요!

저는 그동안 비정규직인 세월호 선장만 온갖 조준의 총대를 갖다대고 엄청난 화력을 쏟아붓
는 온갖 언론들을 보고 이거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있었는데
오늘 마침 오마이뉴스에서 선장 두둔(?) 기사를 내서 여기에 용기내어 글을 한번 써 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나는 선장이 맞아야할 포화를 대신 맞겠죠?

물론, 온국민에게서 비난받을 각오하고 이글을 씁니다 우선 무슨 타이타닉같은 영화를 보면
선장은 온 승객을 다 탈출시키고 선장은 끝까지 남아 배와 함께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 보면
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로 가슴뭉클하고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세월호를 보는 눈은 달라야 합니다

선장을 욕하기전에 저는 선장이 왜 도망갔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저 선장은 타이타닉
침몰 영화에서처럼 배와 함께 하지못했나? 우선 여기서 타이타닉호와 다른점은 타이타닉은
선장의 배였다는 겁니다 즉, 타이타닉호의 선장은 평생을 자기배로 여기고 살았을것입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해보시분들은 아시겠지만 애사심 안생깁니다. 비정규직은 용역이나 외주를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회사직원이 아닙니다. 아마 세월호도 잘은 모르지만 그럴 거라 봅니다

만약 제 논리가 세월호의 직원채용 규정에도 들이 맞는다면 이 선장은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세월호 직원이 아니라는 얘기가 성립됩니다. 요즘 왜 이렇게 하느냐면 '값싼 노동력'을 원하
기 때문에 대개는 이런 인력구조를 선호하고 있습니다.(*세월호는 아닐확률도 물론 있겠죠)

어제 뉴스타파엔가 보니까 ‘여객선 1척 점검에 13분…청해진해운 선원연수비는 한해 고작
54만원’,이란 보도가 떳더군요.. ‘여객선 1척 점검에 고작 13분이라.. http://www.wowtv.co.kr/newscenter/news/view.asp?bcode=T30001000&artid=A201404180138

뉴스타파 보도가 사실이라면 선장을 비롯한 기관사니 항해사니 배 선원들 대부분이 비정규직
인거 같던데 그 직원들의 처우 또한 어떠했겠습니까?

상황이 이럴진데 과연 애사심이 생기겠습니까? 내회사도 아닌 나는 용역에서 파견된 직원이
맞다면 언제 정리해고 될지도 모르는데, 여러분 같으면 과연, 침몰해 가는 세월호 라는 배와
자신의 운명을 함께 할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비정규직선장만 희생양 삼을수 있겠습니까?

물론, 인성이 함양되고 이타적 사랑으로 충만한자가 이 배의 선장이라면 그는 비정규직이라
도 본능적으로 자기희생적 정신을 발휘하였을겁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영웅이 됐을겁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욕할 수는 없습니다. 처우
가 열악하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데 희생정신 발휘하지 않는다고 온 국민이 메이저 언론들에
현혹되어 선장만 욕하고 선장을 이 사건의 책임자로 희생양 삼는다면 우리는 이 침몰사건의

진짜 책임자를 진짜 주범을 면피시키는 행동이라는것을 알아야 합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