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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 뽑는 법

소장 박근혜대통령 | 25-01-02 12:44:26 | 조회 : 505 | 추천 : -


가만 보니까 매니져 같은거 뽑는 기준이 뻔하더군요.


무엇보다도 겉보기에 점잖아 보이고 말하는거 점잖고 의젓하고 차분하고 이 

정도면 거의 된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을 일렬로 쫙 

세워놓고 그 중 가장 매니져 같아 보이는 사람을 하나 골라라, 조금 과장을 

하자면 이런 식입니다.


업무 수행을 위한 실력을 갖추는건, 글쎄 뭐 실력이 있든지 부지런히 배워 

실력을 갖추면 좋겠지만... 몰라도 사실 상관 없지. 어차피 일은 실무자들이 다 

하니까.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지 기업 경영인이로 변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치인들 같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대단한 인물처럼 보여야 하는게 정치인들 

직업이니까 그런 쪽으로는 기본이 탄탄합니다. 정치인들보다는 처지지만 

군인/장교들 역시 전역하면 제법 무난하게 경영인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이건 한국에만 해당되는 소리가 아닌것 같습니다.


하여간에 정치인 출신이든 아니든 업무는 모르고 의젓하기만 한 사람이 

경영인이 되면 누가 어떻게 그 사람을 보좌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되는데,

뭐 일을 알아야 누가 실력있고 능력있는지를 파악해 뽑지... 사람이 훌륭해 

아첨하는 사람 싫어하고 부정부패 뇌물같은거 절대 사절하는 대단한 인물이라도 

뭘 알아야... 나름대로 유능한 사람 뽑는다고 뽑는게 또 자기처럼 겉으로 

보기에 의젓하고 듬직하고 그렇고 그런 사람을 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주 잘 돌아가는 기업은 손꼽히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저 현상유지나 하면 

다행으로 여기고 박박 기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일을 파악 못하는 사람이 

겉보기에 보스답다고 위의 핵심 자리에 앉아있으니 일이 훌륭하게 될리가 

없겠지요.


그렇다고 경영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실무능력이 최우선이 될 수가 없는 사정 

또한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세상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해야 하는데 

상대방으로부터 뭐 이런 자식이 사장 회장 중역 매니져라고 있어? 하고 

인간적으로 깔보임부터 당한다면 회사의 실력을 선보이기도 전에 벌써 퇴짜를 

맞고 회사에 대단한 불이익이 될 겁니다.  회사 내에서 일부 직원을 지휘하는 

실무자와, 불특정 다수에다 회사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거물급 인사들을 

만나야 하는 고위 경영인은 여러모로 다르긴 달라야 하겠구나 합니다.


제가 왜 이런 소리를 하냐 하면... 공돌이/기술자/프로그래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 사람으로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기술들을 

빨리빨리 따라가야 하니까, 지금 책을 오더해서 어서어서 공부를 

해야겠는데요...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재미있어서 한다지만, 나보다 머리도 안 쓰고 노력도 안 한 

사람이 내 꼭대기 위에 앉아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엉뚱한 소리하는거 듣고 

있으려니 열불이 터집니다.  


이거 또 저 구석에 처박혀 책이든 컴퓨터든 붙잡고 혼자 씩씩거리며 혼자 뭘 

배운다 어쩐다 해야 하는데, 차라리 매일 사람들 만나면서 인간관계 기술이나 

연마하는게 훨씬 더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국회의원이 될려면 틈날때마다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를 돈독히 하고 사람들한테 

저놈 거물이야 하는 소릴를 듣도록 노력을 하고 내 수족처럼 움직여줄 심복도 

만들고 등등등 해야지 방에 쳐박혀서 정치학 서적을 탐독이나 하고 있으면 

안되잖아요.


보다 고급기술을 보다 많이 폭넓게 알려고 노력할게 아니라 오히려 컴맹같은 

사람들한테 지금 알고 있는 기술을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게 나을것도 같고.  


아무리 이거 또 공부해봤자 경영자들이 이거해 저거해 막 시키는거 

뒷치닥거리나 해야 할 팔자가 뻔히 앞에 펼쳐져 있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나 하는 의문이 자꾸만 듭니다.


지금까지 코드에 벅하나 잡는다고 날밤을 세워가며 궁뎅이를 지지고 않아 

씩씩거리며 애쓰다 드디어 해결해내는 그 맛이 좋아 나름대로 당당하게 

일해왔는데 아이구 요즘엔 그런 벅따라 날밤새는거 같은게 다 귀찮고 부질없이 

느껴집니다.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내내 컴퓨터만 붙들고 있으니 아무래도 사람을 응대하는 기술이 떨어지는게 

느껴집니다.  처음보는 사람이 내게 호감을 팍팍 느낄 수 있게 하고 나를 확 

믿어버리게 하는 그런 기술 말입니다.  헌데 공돌이 쪽이라는게 사소한 에러 

하나 가지고 처절하게 절절 매달려 있을 줄 알아야 무슨 문제 해결을 보지,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고 이리저리 나돌아다니면 실력이 느나.


평소에 그냥 기술자로 만족해 살고 위로 안 올라가도 괜찮다고 생각해 왔는데 

도저히 못 견디겠습니다.  고위 경영자 한번 되어봐야 하겠습니다.  내 

열받아서~


그런데 막막하죠. 어디가 무슨 사람을 만나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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