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입탐지기 | 25-05-06 19:39:08 | 조회 : 929 | 추천 : -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서 글 남깁니다.
현재 저는 95년생 31살이고 상대방은 82년생 남자 구루병을 앓고 있는 장애인입니다.
참고로 구루병은 몸에 근육이 점점 사라져서 신체활동에 제한이 생기는 병입니다.
저는 초등학교때 어머니를 따라서 불교에 입문하게 되었고 거기서 알게된 담당님이셨습니다. 어릴 때 저를 이뻐해주셨고 챙겨주시려고 해주셨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대 전역 후 종교에 크게 신앙심이 없어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가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는 그 분이 구루병을 앓고 있어, 신체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가족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었죠..
그렇게 그 분 집에서 취미활동과 관심있는 분야를 공유했는데 사실 저와는 크게 접점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도 13살 차이가 나다 보니 세대차이도 있었겠죠.. 근데 가장 큰 괴리감은 23~24살의 제가 느꼈을 때 부모님께 너무 함부로 말을 하거나 행동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몸이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답답한 자신을 표현 할 수 있겠다고 이해를 했을 텐데 그 떄의 저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그 날 이후 연락이 와도 받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이후 7년정도가 흐르고 우연찮게 그 분 부모님을 뵙게 되었습니다(부모님과도 알던 사이었음)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어머님께서 그분이 제가 연락이 어느순간부터 안된다고 했다고 엄청 아쉬워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불편한 마음이 생겨 먼저 카톡을 해서 연락을 드렸는데 너무나 반갑게 답장을 주시고
자기가 이렇게 살았다며 사진과 동영상을 보냈습니다.(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알게된 사실인데 제 직장과 그 분 집이 10분 거리더군요..
그렇게 만날 날짜까지 잡히고 만날 날을 기다렸는데, 몇 번이고 갑자기 캔슬을 하시다 오늘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났을 때, 과거에는 걷는게 엉성하고 힘에 부치는 정도 였지만 오늘 만나니 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평소에는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고 하시면서 상체도 근육이 빠져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준다고 하더군요.. 몸이 많이 불편하신지 배달음식이 왔을 때 차리고 챙기고 버리고 정리하는 것은 역시나 저의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약속을 캔슬했던 이유는 몸상태가 악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제가 실망할까봐 였다고 합니다.. 그말을 들으니 마음이 안좋더군요
여튼 그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다 보여주고 들려줬습니다.
종교에 대한 얘기, 가족에 대한 얘기, 현재 합창하는 것, 은인, 건강, 노래 작곡 등등.. 합창을 영상,사진으로 보여주고 만든 노래를 들려주고, 자신의 애기를 게속하셨고 약 5시간 좀 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쉽지 않더군요..
그러다 최근에 운전을 배우게 됐다면서 혹시나 제가 나중에 차를 사게되면 지금 타는 차를 싸게 팔아달라고도 하며(좀 부담) 자신이 여태까지 했던
모습에 대해 인정받으려하는 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막 인사를 하고 지금 와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도덕성이 그렇게 뛰어나지도, 남을 도우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큰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알량한 정 떄문에 다시 관계를 이어간 것 같은데 이분은 앞서 말씀드렸듯 집도 가깝고 해서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운동도 하자며 저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시네요..
일반인이었다면 연락을 쌩가고 그냥 무시하고 싶은데 장애가 있는 분이다보니 7년전 처럼 상처를 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저는 1년에 1번 정도 가끔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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