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슨뎐.txt [3]

준장 Qwer | 17-02-22 10:53:44 | 조회 : 1318 |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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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소설일 뿐이며 허구 99%인 뇌피셜 망상 이야기입니다.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오늘도 평화로운 돈슨의 오후.

단잠을 즐기고 있는 언기의 방문이 조심스레 열린다.

"팀장님.. 큰일났습니다."

"뭐야."

오후 3시. 언기의 말투에서 짜증이 묻어나온다. 

찍히면 단풍이야기2 부서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직원이 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꺼내면 분명 욕을 먹겠지만, 꺼내지 않았을 때 먹을 욕보다 낫다.

"1:1 문의로 개발진을 찾는 문의가.."

"뭐?"
 
"1:1 문의요."

단잠을 깨웠을 때보다 더 거친 짜증이 몰려온다.

"이 자식이 일 하루이틀 하냐. 그냥 대충 복붙해서 보내."

"그게 아니라.."

더 이상 하면 정말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 같지만 직원은 계속해서 말을 잇는다.

"각성한 앙몽의 지배자에 관한 문의가 왔습니다."

"뭐?"

의자의 등을 잔뜩 젖힌 채 다리를 책상에 올리고 있던 언기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거 내년 겨울까지 못 깨게 만들어 놓은 보스 아니야?"

"..예."

"그런데 왜?"

"본 서버에서 아르키나 지역 해제와 함께 하드 루시드를 트라이하는 파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지금 10억을 질러도 못 깨는 보스인데 뭐가 문제야?"

"그게 저희가 실험을 좀 한다고 포스 적용을 중복으로 설정해 놨었는데 도시락 먹다가 깜빡하고 본 서버로 그냥 넘겨버려서.."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인다.

"이런 미x!"

아주 자연스럽게 욕설이 날아든다.
 
30분 동안 살면서 먹을 수 있는 욕이란 욕은 다 먹은 직원에게 씩씩 거리는 언기가 지시했다.

"일단 이번 주에 당장 그거 패치하고. 문의 내역 가져와 봐."
 
"네."

군기가 바짝 든 직원이 서둘러 문의 내역 두 장을 언기에게 가져다 주었다.

현 스펙으로는 절대 각성한 앙몽의 지배자를 못 깬다는 내용부터, 여제 시절부터 이어진 돈슨의 악행에 대한 지적. 

언기의 인상이 또 한 번 찌푸려졌다.

"이 건방진 일개 개 돼지 유저 주제에."

기분이 상당히 나쁘다.

"그.. 저기 문의 한 유저가 일전 앙몽의 지배자도 최초 격파한 유저입니다."

거기에 직원이 기름을 부었다.

"포스 450 찍고 깨도록 만들어 놓은 그 때 그 보스?"

"예.."

"이 새끼는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악질이구만."

여기까지 말하는 언기를 본 순간, 직원은 직감할 수 있었다.

감히 개돼지 주제에 언기의 성질을 건드린 유저의 최후를.

너무나도 뻔했다.

주식 볼 줄은 모르지만 적어도 돈슨 사무실 내에서 언기의 행동 패턴 정도는 내다볼 수 있는 게 단풍 스토리 직원들의 능력이니까.

"일단 각성한 앙몽의 지배자 난이도 올리는 건 너무 뻔하니까 오류 수정 정도만 해. 어차피 오류만 없으면 절대 못 깰 보스니까."

"예.."

"그리고 그 건방진 새X 직업이 뭐야."

"표창잽이입니다."

"아 씨. 그건 내 아들이 하는 직업이라 너프하기 좀 그런데.."

"그럼.."

"그냥 적당히 보여주기 식으로 안 쓰는 스킬 하나 쿨타임 늘이는 걸로 끝내."

"예."

"그 자식이랑 같이 파티하고 트라이했던 직업들은 너프 좀 먹이고. 아예 트라이 자체를 못하게 해야겠어."

".....그럼 당장 진행하겠습니다."

"그래."

이번주는 지옥이겠구나.

직원이 한숨을 내쉬며 사무실을 나섰다.




며칠 뒤.

"티, 팀장님!"

"또! 또! 또! 뭐!"

"앤소야 좀 보십시오! 터졌습니다! 번개돌이게이트가 터졌습니다!"

"뭐야. 이거."

"그 유저입니다. 또! 또!"

"뭐?"

"그 유저가 번개돌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거기서 dpm만드는 유저가 영구 추방 당했습니다!"

"밸런스 패치하는데 쓰이는 dpm 말하는 건 아니겠지?"

"..맞습니다."

"그럼 앞으로 밸런스 패치는 어떻게 해?"

"...모르겠습니다."

"이것들이 진짜."

직원은 두눈을 감았다.

앙몽의 지배자 건은 일개 유저의 발칙한 애교 정도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근 몇 년 간 밸런스 패치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 준 유저의 부재라니!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내가 한다."

"예?"

"내가 한다고. 밸런스 패치. 지금 5시니까 퇴근 전까지 하고 퇴근한다. 목요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오늘 테섭 열어."
 
"..."

"일단 그 표창잽이 자식부터 관짝 보낸다."

"아드님은.."

"자전하라 하면 돼. 어차피 그림자 단검 멋있다고 말 많이 했으니까 그거 조금 상향해주면 되겠지."

"예.."

"보니까 어차피 우리가 앤소야 보고 패치하는 거 다 아는 거 같은데 번개돌이부터 너프하고, 표창잽이 그 건방진 놈은 관짝 보내 버리고 음 평소에 조금 띠꺼웠던 것들도 너프를 좀 해볼까."

단풍 이야기 사무실의 모든 직원들은 그 후 몇 년간 잊지 않았다.

그 날을.





※99% 현재의 상황을 각색해 허구로 써 본 소설이며 재미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인소야
빵셔님이 직접 작성한거라던데 재밌어서 퍼왔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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