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GOP 실화 한 번 풀어봄. [1]

이병 allegria | 18-11-30 01:47:19 | 조회 : 743 | 추천 : -


나는 2013년 겨울부터 2014년 여름까지 서부전선 GOP를 탔고 이 이야기는 옆 소초(GOP는 소대별로 생활하는데 나는 1소대, 동기는 2소대로 GOP 철수하기 전까지 웬만하면 서로 볼 일이 없음.)의 내 동기가 겪은 일임.

내 동기가 선임과 함께 고가초소(높은 초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고 함. 근무 중에 떠들면서 시간 보내고 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발소리가 들렸다고 함. 선임도 그 소리를 들었기에 "야, 밀조 오나보다. 추웠는데 빨리 이동하자."라고 하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몇 분이 지나도 아무도 안오는 것임.

선임이랑 동기는 "아, 소대장님이 순찰 돌면서 숨어서 장난을 치시나?"하며 여기저기 살피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다시 들리는 것임. 선임과 동기가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는 순간 철책로를 따라서 몸통 없는 전투화 두 개가 걸어오고 있었다고 함.

그걸 동시에 본 선임이랑 동기는 너무 놀라서 초소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서로 껴안고 있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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