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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소방중대 좋다. 무한 추천한다. [2]

17 12433452 | 2023-04-07 21:53:52 | 조회 : 867 | 추천 : +2


본인은 어디가서 군대 얘기할때 고생한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실제로 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대 배치를 점심때 받아서 가자마자 밥먹고나니까 맞고참따라 내무반가서 짐만 내려놓고 어딘가로 따라가니까 축구복이 널려있더라.

맞는거 찾아 입으라고 하고 나가더라.

축구복 상하의 긴양말 정강이보호대 챙겨입고 나가니까 신발장으로 데려가더니 맞는거 골라신으란다.

난생 축구복장 축구화 처음 착용해봤다. 그러더니 주기장에 나가있는 CK(사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건물용 소방차)에 올라타라더라.

그 소방차는 여기저기 사람이 올라탈 곳이 많다. 당연히 말쫄은 뒤에 서서 탄다.

그리고 활주로 택시웨이 사이에 널리고 널린게 잔디밭인데 거기로 간다.

그리고 축구를 시작하고, 언제까지 하냐면.

밤이 되서 공이 안보일때까지 ㅋㅋㅋㅋㅋ

난 군대 가기 전에 축구를 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오로지 농구였다.


이건 시작에 불과한다.

공군 비행관련 부서는 비행시간이 일과시간이다.

첫비행기 뜨기 직전부터 막비행기 내려올때까지가 일과이다.


비오면 비행기 안뜬다. 고로 휴일이다. 휴일은 뭐다? 그렇지 축구! 풀밭으로 간다!!

8시에 첫비행기 뜨고 일과가 시작했는데 9시부터 비가 **게 온다? ㅇㅇ 비행 캔슬! 풀밭으로 ㄱㄱ

아 근데 날씨가 좋아서 비행기가 계속 뜬다. 그러면 바쁘겠지? 하지만 우리의 본분은 뭐다? 화재에 대비해 각잡고 대기타는거다. 즉!

정상일과=대기=휴식


30명 남짓밖에 안되는 소방중대에게 2000명이 넘는 헌병대가 축구로 도전을 해오지만 져본적이 없다.

걔네가 맨날 지면서도 맨날 도전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도전하면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까 말했듯 일과시간 자체가 의미없다고 했는데, 사실 의미 있을때가 있다.

밤 늦게까지 비행할때.

이때는 일과 종료시간이 절반만 작용한다. 군복을 벗을순 없지만, 무려 족구!!가 가능하다!


땅이 흔들릴정도로 우렁찬 소리를 내며, 뒤로는 불을 뿜으며, 이륙하는 전투기를 보며 야간 족구를 즐긴다. 비상대기부서이기에 워카 안신어도 되서 당연히 족구화 신는다.

야간비행이 있는 날은 기본적으로 중대앞 주기장은 족구장이되며, 족구코트 세개가 풀가동 된다.

참고로 소방중대 전체인원은 30명 남짓이다.


무슨 축구 족구만 하냐고?


ㅋㅋ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내가 근무한 소방대는 건물 뒤에 테니스장도 있고 농구장도 있다.


점심시간 등 비교적 짧은 시간은 농구와 테니스(병장만 가능)를 즐긴다.


가끔 전날 무리해서 피곤하거나, 고참들 분위기가 안좋으면 축구 안할 때도 있다.


그럴땐 야구를 한다. 모든 장비 다 있다. 단, 주기장이 워낙에 광활하기 때문에 타구 빠지면 **게 뛰어야 됨.


자, 어떤가? 이래도 소방중대에 갈 생각이 없는가?


소방중대에 가서 인생 절정의 피지컬을 맘껏 만끽하고 강하고 패기넘치는 남자가 되어 사회에 복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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