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군번 입니돠. 심심해서 제 군대경험과 없어진 306보충대의 기억을 끄적여봅니다.

37 공방형홍진호 | 2023-08-29 11:23:50 | 조회 : 226 | 추천 : -


본인 논산훈련소에서 4월달에 입대해서 훈련소에서 가족들과 연병장에서 눈물의 ㅃㅃ2  하자마자 신병 막사쪽으로 돌아들어가는 순간 조교의 "빨리빨리 안뛰어들어와 씨ㅂ새ㄲㅣ들아?" 고함소리를 들으며 첫 군생활을 시작하였지요.

논산에서 6주였나?8주였나 기억도 잘 안나지만 28연대 구막사에서 나무관물대랑 찢어진 방독면으로 화생방하면서 온갖 인생 좇같은 경험 다 해보고,  그래도 이제 후반기교육가고 자대가면 이거보단 낫겠지하는 마음에 버텼습니다.

확실히 후반기교육은 편했습니다.(제가 종과가 보급병과라서 대전 자운대쪽 종합군수학교에서 교육받았었습니다.) 죄다 동기들과 교육받으니 뭐 천국이었죠. 그렇다고 당연히 뭐 요즘처럼 핸드폰 이런것은 어림도 없고, 집에 전화하거나 px가는건 정해진 시간에만 누릴 수 있는 자유였긴 했지만요....


후반기교육이 끝나고 이제 자대배치를 받고 자대가기 전 의정부의 306보충대에서 2박3일간 체류했다가 자대로 가게 되었는데, 원래는 2박3일이었는데 마침 주말에다가 6월6일 현충일이 끼어있게돼서 4박5일동안을 306보충대에서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선 참 거지같던게, 기간병들 대부분이 인성 쓰레기들이었고,(훈련병들이 그냥 무슨 목화솜 따러 온 흑노예들마냥 막부렸음) 아직도 기억에 남는, 내 생애에 최악의 쓰레기식사가 바로 306보충대였습니다. 어떤거였냐면,  점심 메뉴가 삼계탕에 열무김치였는데, 막상 점심먹으러 가보니, 닭이 있어야 할 국통엔 멀건 닭국물만 있고,  정작 닭은 간부들이랑 기간병들이 다 쳐 퍼먹고, 제가 국통을 뜰 때는 100원짜리크기만한 닭껍질 딸랑 하나 둥둥 떠있었습니다. 혹여나 밑바닥에 고깃쪼가리라도 있을까하여 국자로 밑까지 훝어봤는데, 농담아니고 그냥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열무김치라고 나온것도 진짜 다 쉬어빠져서 거무스름해진 열무김치라서 그나마 이건 맛없어서 그런지 좀 남아있더군요.

그렇게 멀건 닭고기육수(?)에 쌀밥에 쉬어빠진 열무김치로 점심이랍시고 먹는데 진짜 눈물나고 토나왔습니다.

또 이걸 식판을 씻어야하는데, 퐁퐁 이딴거 없고 그냥 세숫비누 하나 갖다놓고 씻으라고해서 닦는데, 문제는 수세미도 다 닳아서 어쩔수 없이 비눗물 손에 묻혀서 손으로 세척했었죠.


ㅅㅣ발 이딴 곳에서 4박5일을 있어야한다니 참.....깜깜했죠.

진짜 제가 살면서 제일 최악의 식사를 손꼽는다면 바로 306보충대시절의 밥이었을겁니다.


이후 어떻게든 버티고 자대로 갔는데, 포천의 1기갑여단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래 통신대소속인데 수송대로 형식적으론 파견이지만 사실상 수송대소속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부중대에서 보수대(보급수송중대)로 가는데 보수대 입구가 마침 날씨도 폭풍오기 전 검은 구름 잔뜩 낀 어두운 하늘에 뭔가 딱봐도 Go to hell 분위기였습니다ㅎㅎ

자대에 가서 여자중대장분(이선희 소령님이었나?  이분 나중에 동티모르 지진 구호활동도 가셔서 활약하셨다고 들음)한테 이러저러한 얘기 듣고 수송소대 내무반으로 들어서는데,


옛날식 구막사 약 60여명의 고참들이 쫘아아악~!

끔찍했었죠. 

이후 군생활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면 정말 싱크로율 똑같게 비슷했습니다.

정말 용서받지 못한자에서의 군대 복장, 갈굼, 후임놀리기, 구타(당연하지만 몰래 구타가 있었죠), 내무반  등등 너무너무 제 군시절이랑 똑같아서 참 윤종빈감독이 대단하다고 느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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