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예비역 병장이 되는 복무종류 중 아는사람들 중에선 현존 최고의 꿀로 인식되고 있는 의무소방. 꿀방.

복무하고 있는 의방들이 실제로 하고있는 일들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의무소방은 매년 중앙소방학교에서 3월, 9월경에 2번 모집하여 2월, 4월, 7월, 9월 딱 4번의 시기에 입대를 하는데요. 

9월모집은 어제자로 원서접수가 마감됬습니다.

타 현역들에 비해서 사회에 가장 가깝게 근무하는 만큼 편한 것도 많았지만 역시 군대는 자기가 한 것이 가장 힘들다고 힘들었던 적도 많았는데요.

회상해보면서 저와 제 동기들이 겪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드릴게요~

P.S. 의방은 각 지역(시,도)마다 규정도 다르고 각 소방서마다 서장이나 소속 간부들의 재량에 따라 관리를 하기 때문에 케바케가 정말 심합니다.

     이 점 유의해주세요~ 편의상 반말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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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방은 굳이 나누자면 현장직과 내근직으로 갈린다.

*내근직(행정과 등 각 소방서 내근과 소속)

내근직은 행정병과 짬찌들의 일을 합친 것을 한다고 보면 되는데

청사청소, 서류처리, 각종 잡심부름 등 귀찮은 일을 많이 한다.

그래서 거의 막내나 출동이 싫은 고참, 전역 얼마 안남은 최고선임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

어떤 지역은 아예 내근에 의방을 안쓰는 곳도 있구요. 여타 육군 행정병도 그렇다던데 액셀 오질라게 만졌다.

장점: 규칙적인 생활, 문서처리 적은 시즌엔 정말 한가해서 하루종일 컴퓨터만 함.

단점: 사실상 청소부, 직원들의 노예로 전락 - 직원 인성에 따라 케바케지만 대부분 문서수발, 서류처리 다 떠넘김 , 하루가 길고 지루하고 답답함.

*현장직(각 지역 안전센터, 구조대, 구급대 소속)

출동지령이 내려지면 직원들과 같이 차 타고 나가서 현장에서 각자 맡은 일을 하는 보직.

크게 구급, 구조, 화재진압 3가지로 나뉜다.

수도권의 경우 규정대로 대부분 보조업무에 한정되어 있어 장비조달이나 현장 잡심부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남쪽 지방 소규모 지역대에 있는 의방은 인력이 부족해서 직접 방화복 다입고 관창들고 건물 안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로

지역마다 케바케가 의방의 역할 편차가 정말 심하다.

기본적으로 수도권, 충청권은 3교대가 보편화되어 있어서 대부분 개인생활에 여유가 있는 3교대 생활을 하지만

지방은 아직까지도 2교대 근무가 많다.

그리고 출동이 비교적 없는 지역이거나 노예로 전락한 의방의 경우 교대근무 없이 주간엔 구급차, 야간엔 펌프차를 타는 등의 무교대 근무도 있다.

1. 구급보조

각 지역 안전센터 구급대 or 구조대 소속

전국 의방의 대부분이 이 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체감 비율상으론 전국 의방의 70~80%정도

대도시 인근은 출동이 정말 많지만(하루평균 10건~20건) 지방은 하루에 한 건 나갈까말까하는 소방서도 있어서 그야말로 케바케의 절정이다.

새벽에 출동이 많으면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고를 반복하기에 불규칙적인 수면리듬과  그로인한 피로로, 휴식시간에 개인이 몸관리를 소홀히 하면 복무기간 내내

잔병치레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각오해야한다.

육체적인 피로와 더불어 흉한 꼴을 보지못하는 사람에겐 멘탈데미지지 까지 줄 수 있는 보직.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구급차를 타면서 과다출혈, 신체절단 등을 한번도 안 보고 전역하는 의방은 없다.

이외에 상당히 자주 만나는 만취자들과의 감정싸움은 덤.  

자주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과 군것질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

그리고 봉사정신이 강한 성격이라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보직.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소생시키면 '하트세이버'라는 포상을 준다. 물론 소생확률은 엄청 낮다.

개인역량에 따라, 직원과의 케미에 따라 역할의 편차가 다양해진다.

역할: 들것보조, 장비조달, 기본응급처치 및 응급처치보조, 혈압.혈당.산소포화도 등 상태측정, 심폐소생술, 술취한사람 상대(?)

장점: 자주 밖에나감, 상황별 응급처치법 숙지, 직원들과 친해짐, 보람을 느낄 수 있음, 사회에서 겪지 못한 다양한 사고상황을 경험할 수 있음.

단점: 육체적피로(들것보조, 각종 응급처치, 많은 출동) + 정신적피로(잔인한 장면 목격, 만취자들의 폭언,폭행)

2. 구조보조

​각 지역 구조대 소속

구조대는 대부분 각 시(ex 창원시, 용인시)에 하나씩 있다. (어떤 지역은 안전센터에 구조대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지방직이라 그런가 하나도 단일화 된 것이 없다.)

즉, 담당 관할구역이 그 지역 전체 = 장거리 출동이 많고 출동 건수도 많다.

그리고 구조대는 완벽한 남초사회이기 때문에 구급대가 같이 없는 구조대라면 여직원과 친해질 기회가 그만큼 적어진다. 쥬륵.

구조대가 주로 하는 역할은 각종 재난 및 사고현장에서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지만

출동비중은 뉴스에서도 보다시피 문따기, 동물구조, 벌집제거 등 잔치레가 대부분이다.

의방은 같이 차타고 따라나가서 장비조달 등 보조업무를 한다. 역시 개인 역량에 따라 직접적으로 일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직접 톳치달고 벌집떨어트리기라던가 쇠판으로 문고리를 부순다던가 

부수적으로 구조대원들은 부사관, 특전사 출신이기에 본인의 요구나 직원들의 강요(?)에 따라 20여개월 사이에 근육질로 바뀌어 있는

자신의 몸을 볼 수도 있다카더라.

역할: 장비조달, 중장비사용보조 등

장점: 구급대랑 비슷하게 밖에 자주 나간다는 점?, 마초남이 될 수 있는 기회, 각종 공구 사용 요령과 기술들 습득 가능

단점: 출동많음, 장거리출동 있음.

3. 화재진압보조 및 각종민원출동

각 지역 안전센터, 소규모 지역대 소속

소방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의무소방을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요인.

초기 의무소방대는 대부분 화재진압대원이었고 그 때는 보조업무를 넘어서 직원들과 같이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로 많은 부상과 사건사고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현재 화재진압에 의방을 배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의방의 복지와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경기도는 2012년 현장에서 의방이 한 명 사망한 것이 여론에 뜬 이후로 화재진압보조 의방을 거의 없애다시피했다고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인력이 부족한 지방은 의방이 현장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카더라통신

주 역할은 내가 있던 소방서 기준으로는 소방호스 연결 및 정리, 소화전 찾아서 펌프차에 연결,  현장질서유지 등으로 제한을 둔다.

내부에 사람이 없고 바깥에서 물을 쏘아도 되는 경우, 의방에게 관창을 쥐어줄 때도 있었다.

펌프차는 화재출동이외에 구조대와 같이 벌집제거, 동물구조, 경보기오작동 등의 민원출동도 나간다.

대부분 지역은 불도 잘 안나고 나봤자 냄비태워먹어서 신고했다던가 등 빡치면서도 사소한 출동이 많지만

공장지대가 많은 경상도와 경기도 남부지방은 대형 불이 자주 난다.  

대형화재같은 경우 근무시간을 넘어서 바깥에 있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계속 유독가스와 연기를 마시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음은 물론이요

불 다끄고 복귀해서 마무리 정리해야하는 양도 상당하다.

역할: 장비조달, 소화전연결, 외부진압, 현장질서유지

장점: 각종 재난현장 경험

단점: 한번 헬게이트 터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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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방생활을 회상하면서 적어보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재밌었던 일도 많았고 힘들었던 적도 많았던 것 같고 싱숭생숭하네요.

이외에 의방에 대해 물어보실 점 있으시면 답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