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무슨 군기밀을 발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 3사단 백골부대를 전역했고...휴전선 GOP에서 1년을 근무했습니다.
허나 GOP에 대해 선입견이 많이 있어서 한마디 합니다.


논산출신이 아닌 이상, 백골은 거의 306보충대 입소 장정들이 들어가는데,
자대가 백골부대로 결정되면..
어디서 '빡시다더라"라고 주워듣고 온 동기들이나, 구대장들이 "넌 이제죽었다"라는 말들을 가끔해서 겁을 먹곤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음..

백골부대는 철원 최전방에 위치한 부대며, GOP를 들어가는 부대기 때문에... 몇가지 이득이 있음


1. 훈련은 후방부대보다 훨씬 적다

-GOP투입문제도 있고(여기선 훈련이 거의 없고,있어봤자 1시간이내 종료) 최전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훈련의 강도도 별로...
차라리 후방사단들은 실제 전투를 벌여야할 부대이기 때문에 훈련의 강도 및. 횟수가 많으면 많았지 적진 않음

참고로 난 유격을 한번도 뛰지 않고 제대했는데..
입대년도에는 이미 대대가 유격을 뛰었고.
그다음년도는 GOP투입으로 유격이 면제가 되었고..
제대년도에는 유격을 뛰기전에 전역을 했음...(군생활 26개월 했음)


2.안전 문제.총기사고문제

-후방부대와는 달리 경계근무때 실탄을 삽탄하긴 함
그래서 문득 느껴지는 건 인명사고가 많겠다 생각되지만, 그다지 사고는 발생하지 않음
가끔 뉴스에 최전방부대에서 누가 자살했다더라. 라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그건 솔직히 개인의 피지컬 문제라고 생각됨

-북한이 바로 앞이라 안전문제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철책 투입 1주일만 지나면 좀 사그러듬..처음 근무서면 바로 앞이 북한이라 긴장할수도 있겠지만.
비무장지대의 엄청난 넓이와 지뢰지대, 또 3선 철책선을 보면
가끔 휴전선을 통해 월북.월남 한 사람이 "초인"으로 보일정도....



3.안타까운 건 외박.면회 금지..

-철책에 들어가면 외박과 면회는 금지...
어쩄든 부모님이 소위말해 무대뽀로 오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하겠지만,  민간인은 아예 들어갈수도 없음
물론 휴가는 보장되고, GOP를 철수하면 부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위로휴가를 줌( 우리부대는 줬어요)


4.아름다운 동물의 세계

-고라니는 뭐 심심치 않게 보고, 멧돼지도 이틀에 한번꼴은 보곤 했음..참고로 수컷 멧돼지의 크기에 경악을 한 적도 많음
곰을 봤다는 말도 있는데. 난 실제로는 보지 못했고,각종 작은 동물들은 지천에 널려있음
멧돼지는 밥을 먹고 잔반처리하는 곳에 보면 늘 항시대기중...
사람이 오면 어슬렁 도망가지만, 가끔 덩치 큰 성체수컷은 도망가지도 않음..
참고로 거기에도 도시에 많은 짬고양이도 존재


5.전역후 할말이 많다.

-지오피를 다녀왓으면 할말이 참 많고, 사진도 그럴싸하게 찍을수 있음
근무지 투입전 사격은 매일 하기 떄문에 500원짜리 동전을 총알로 뚫은 목걸이도 만들기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