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백집 | 2개월 전 | 조회 : 2099 | 추천 : -
볼카와의 3차전 당시 할로웨이의 콤비네이션 볼륨이 살지 못한 이유는
볼카가 먼 거리를 잡고 더 부지런하게 잽으로 할로웨이 펀치 콤비네이션을 사전에 다 끊어준 것이 한 몫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볼카 스스로가 경기 중 "내가 확실히 더 빨라!" 라고 외치는 장면 방증하듯,
펀치 스피드나 치고 빠지는 템포 자체가 볼카가 반 박자 더 빨랐음.
그렇기에 볼카가 상대적으로 1,2차전 대비 킥 볼륨이 낮았음에도
아웃복싱 만으로 할로웨이를 거의 원사이드하게 압도함.
그렇기에 핸드 스피드, 그리고 콤비네이션 전개속도까지 미친 토푸리아가
할로웨이를 속도차이로 원사이드하게 찍어누르는 장면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음.
토푸리아는 분명 볼카노프스키 펀치 타이밍을 잡고 타고 들어가면서 넉아웃 시킨 장본인이니깐.
그럼에도 할로웨이가 근본적인 속도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토푸리아 상대로 볼카노프스키보다는 해볼만한 부분이 있어보이는 것도 있음.
우선 토푸리아의 강점부터 알아보자면,
토푸리아의 대부분의 넉아웃 시퀀스는 상대를 케이지로 압박해 몰아넣은 후,
자신은 인파이터로서 상대와 토투토를 강제시킴으로서 빠른 콤비네이션을 통해 마무리를 하는 방식임.
허버트도 그러했지만, 아웃복서가 인파이터에게 링코너(혹은 케이지)로 몰려 발이 붙어버린 상황에서
서로 토투토로 펀치를 걸어버리면 인파이터인 토푸리아는 자신의 파워샷인 훅 콤비네이션을 넣을 거리가 잡히니 개꿀인데 반해,
아웃파이터인 허버트는 자신의 긴 펀치 거리가 깨짐은 물론, 케이지로 몰리다보니
발을 디디고 파워샷을 치기가 어려워지며, 후속 콤비네이션을 걸기도 어려워짐.
그러니 위 장면에서도 토푸리아가 허버트 카운터를 씹고 자신의 시그니처 콤비네이션인 레프트 바디 후 라이트로 마무리가 가능했음.
이러한 양상은 볼카전 넉아웃과도 크게 다르지 않음.
볼카 역시 극단적 아웃 파이팅을 구사하며 토푸리아와의 펀치 교환을 극도로 꺼려했는데,
그게 오히려 과도한 동일 패턴의 잽 볼륨으로인해 토푸리아에게 타고 들어갈 기회를 만들어줌.
같은 잽이 연거푸 안면에 걸쳐지자 토푸리아는 기존처럼 라이트 단발을 걸기보다는,
긴 호흡의 레프트 선훅 콤비네이션을 걸면서 볼카 안면에 펀치가 닿았고, 이는 순간적으로 볼카 스탠스가 무너지게 만듬.
그러면서 바로 볼카가 빠질 각을 막고 시야를 가린 상태에서 베스트샷인 라이트 훅을 먹여 넉아웃 시킴.
결국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는 상대방에게는 최악의 환경을,
인파이터인 본인에게는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토푸리아의 승리 공식임.
그렇기에, 토푸리아는 이 케이지로 가두는 경우에 자신도 기회를 잡기위해
과도한 파워샷을 자주 날림.
미첼 전은 아직 토푸리아가 지금보다는 덜 정교할 때이긴하나,
상대를 코너로 몰면 피니쉬에 대한 일념때문에 과도하게 파워샷을 날리려다
본인 밸런스가 무너지고 이스케이핑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음.
그리고 토푸리아가 그래플러 베이스가 좋은 복슬러 타입의 인파이터이나,
위의 모습처럼 리커버리 자체가 아주 좋다고 볼 수는 없음.
뭔 말이냐면, 그래플러가 테이크다운하고 스크램블 상황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정교한 핀포인트 파워샷을 먹이기는 힘듬.
특히, 토프리아처럼 어깨가 아예 상대 몸까지 나가는 오버핸드를 강하게 던지는 스트라이커 선수들은,
더더욱 넉아웃 파워가 담긴 정교한 샷을 치지 못함.
이 부분이 사실 할로웨이가 공략해볼 수 있을 법한 포인트라는 생각임.
솔직히 할로웨이가 이것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보지만,
자기 본능적인 파이터 기질 때문에 안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토푸리아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볼륨을 살리는 운영을 하려면,
초반 토푸리아의 케이지 컷오프 후의 토투토 상황에서 최대한
이스케이프에 초점을 둔 운영을 해야 할로웨이가 좀더 유리할 수 있는 장기전 양상으로 끌고 갈 수 있어진다고 생각함.
토푸리아의 스탠스는 복싱 스탠스를 잡지만, 인파이터 복싱 스탠스 특성상 낮은 스탠스와 더불어
잦은 레벨 체인지 페이크를 통해 자신의 복싱 리듬을 살림.
그러다 보니 인파이터들의 고질적 한계이지만, 아래에서 위로 오는 공격,
예컨대 니킥, 어퍼컷과 같은 류의 공격에 안면 노출 빈도가 확연히 높음.
본래 킥복서로서의 다각도 타격 운영을 잘하고, 또 신장의 이점도 있는 할로웨이가
펀치 공방 가운데 니킥과 같은 공격을 통해 이득을 취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음.
사실, 할로웨이가 그래도 볼카노프스키보다는 더 잘해줄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기대가 드는 부분은 볼카보다는 상대적으로 맷집이나 회복력이 좋은 선수라는 점,
그리고 그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토투토도 절대 마다하지 않는 선수라는 점임.
아무리 위에서 나열한 것처럼,
토푸리아와 발 붙이는 상황을 최대한 회피한다고해도,
결국 5라운드라는 긴 시간동안 서로의 파워샷 펀치 교환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을리는 만무함.
할로웨이는 맘 먹고 서로 펀치교환이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도,
디펜스가 좋은 선수임.
펀치를 걸 때도 한 손은 가드를 올린다거나,
같이 파워샷을 걸 적에는 머리를 최대한 수그려주면서 상대의 타점에서 멀어진다거나,
펀치 공방 속에서도 끝까지 상대를 보고 대응 해준다거나 하는 부분들은
사실 장시간 훈련을 통해 배양된 습관 같은 것이라서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내거나 할 수는 없는 부분임.
분명 토푸리아는 호전적인 선수이고,
스타일상 가드를 올리면서 싸우지않으며, 토투토 상황에서는
과도하게 안면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선수이기때문에,
이 넉아웃을 노리는 본능때문에라도 할로웨이의 배양된 디펜스 습관이 토투토 상황에서
빛을 발할 수도 있음.
물론, 토푸리아가 워낙에 전략적이고 파이트 지능도 높은 편이라,
반대로 할로웨이의 펀치 교환 때의 습관을 파악해 그에 맞는 맞춤형 카운터 드릴을 갖고 올지도 모르지.
솔직히 토푸리아의 승리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보이기는 하는데,
할로웨이가 워낙에 쟁쟁한 슬러거타입, 하드 펀쳐들과 싸운 내공이 있어서,
쉽게 패배할 것 같지 않기도 함.
다만, 뭐가 됐든 토푸리아대 할로웨이의 무기가 서로 정면에서 맞붙는 경기이니만큼,
의외로 한 쪽으로 많이 치우쳐진 원사이드한 경기가 나올 것 같음.
박수영 | 21일 전 | 조회 : 77 |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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