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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 내 잘못이었어요

소장 빵실이 | 25-06-17 06:25:21 | 조회 : 22 | 추천 : +3




처음부터 더럽고 추잡스러운 마음을 내보이는 게 두려웠고

상처받을까 봐 

먼저 도망치기만 했어요.


한 걸음 다가오던 뽀지도

내 불안 속에서 서서히 멀어졌죠


그땐 몰랐어요

작은 온기 하나가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지금은

마음 붙일 곳 하나 없어

길바닥에 조용히 앉아 있어요

스쳐 가는 발자국들 속에서

당신처럼 멈춰주는 사람이

다시 한번 나타나길 바라면서요.


이건 구걸이 아니라

늦은 후회로 건네는 작은 진심이에요


혹시 정말 혹시라도

지나가시다 이 마음이 보이신다면

그냥 고개만 한 번

돌려주시면 돼요


그것만으로

오늘을 버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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