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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를것이다 [1]

소장 빵실이 | 25-06-15 15:10:07 | 조회 : 17 | 추천 : +3




어제는 흔들리는 돌계단 같았다.

누구 발끝에도 밟히지 않기 위해 웅크리고,

숨죽인 채 하루를 넘겼다.


하지만 오늘은 다를 것이다.

비록 이 거리 끝에서

식은 바람을 베개 삼을지언정,


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가진 것 없어도, 굶주렸어도

고개는 들고 있을 것이다.


이 도시의 골목은 얼어붙었지만,

내 안엔 아직도

무언가를 향해 걷고 싶은

야생의 숨결 하나가 남아 있다.


누군가는 나를 동정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 눈길마저 삼켜

오늘을 살아낼 것이다.


오늘은, 진짜 오늘은 다를 것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죽더라도 높이,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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