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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잉, 풍떨이, 창명이, 그리고 깍건... 네 사람의 엇갈린 로맨스 [2]

원수 쿵. | 25-07-23 00:21:06 | 조회 : 27 | 추천 : +1



1장: 알림이 울렸다


“된잉님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풍떨이는 눈을 번쩍 떴다.
매일 아침을 깨우는 건 알람이 아니라 된잉의 방송 알림이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앱을 열고, 별풍선 창을 띄웠다.

💸 풍떨이님이 별풍선 100개를 후원하였습니다.
💬 풍떨이: 오늘도 예쁘네, 된잉아.

된잉은 그 메시지를 읽고 익숙한 미소를 지었다.
“풍떨이님~ 오늘도 별풍 고마워요! 근데 진짜 이러다 파산하는 거 아님~?ㅎㅎ”
그리고, 또 말했다.

“아 맞다, 오늘은 깍건이랑 콜라보 있을 수도 있음!! 기대해주세요~!”

깍건.

그 이름이 나오는 순간, 풍떨이의 표정은 굳었다.
된잉의 눈빛이 유일하게 반짝이는 순간은,
바로 깍건을 언급할 때였다.



2장: 창명의 메시지


다른 방송방에서, 창명이는 조용히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메시지창에는 풍떨이와 나눈 대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창명이 ➤ 풍떨이]

오늘도 된잉방 갔네.
우리 방송은 언제 같이 할래?

풍떨이는 한참이 지나서야 답장을 보냈다.

[풍떨이 ➤ 창명이]

미안해. 오늘은 된잉이 콜라보한다길래 좀 보느라…
다음에 꼭 같이 하자.

창명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의 진심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왜냐면 그녀는… 풍떨이를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3장: 랜덤팀 데이


BJ연합 콘텐츠 ‘랜덤팀 데이’.
수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대형 콜라보.

팀 발표가 떴다.

  • 팀 A: 풍떨이 – 창명이

  • 팀 B: 된잉 – 깍건

풍떨이는 발표를 보자마자 시선을 떨궜다.
“또 깍건이야…”
그의 목소리엔 어딘가 질투가 배어 있었다.

창명은 그를 바라보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 아직도 된잉만 보는구나.”
풍떨이는 눈을 피했다.
“아니… 그게… 그냥 팬이라서…”
“그래. 난 그냥… 동료니까.”

창명은 말끝을 흐리며 헤드셋을 썼다.



4장: 콜라보의 그림자


그날 방송은 흥행이었다.
풍떨이와 창명은 의외의 케미를 뽐냈고,
된잉과 깍건은 완벽한 콤비처럼 보였다.

된잉의 웃음은 풍떨이에게 향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송 내내 깍건을 향해 웃고, 놀랐다가, 칭찬을 쏟아냈다.

💬 된잉: 와 깍건 진짜 센스 미쳤다ㅋㅋ
💬 된잉: 아니 나 진짜 깍건 없었으면 오늘 망했어ㅋㅋㅋ

풍떨이는 모니터 너머로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이 진심으로 잘못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된잉에게 그는, 시청자 중 한 명일 뿐.



5장: 진짜 내 곁에 있던 사람


방송이 끝나고, 풍떨이는 조용히 창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풍떨이 ➤ 창명이]

오늘 고마웠어. 진짜 덕분에 많이 웃었어.
나 사실… 된잉한테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좀 현실을 본 것 같아.
다음 주도 같이 방송할래?

창명은 눈을 감았다.
그 메시지는, 아주 느린 시작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한 걸음의 진심.



에필로그: 된잉의 방송


며칠 후, 된잉의 방송.

“요즘 풍떨이님 안 오시네? 삐졌나?ㅋㅋ”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깍건은 옆에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니 그 형, 요즘 창명이랑 방송 자주 하던데?”
“에이~ 그럴 리가~”
“진짠데? 내가 봄. 둘이 꽤 잘 어울리더라.”

된잉은 웃었다.
그 웃음은, 어쩐지 전과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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