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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닿을 수 없는 별 [1]

대장 카카오프렌즈. | 25-07-23 00:27:19 | 조회 : 19 | 추천 : +1



차가운 새벽 공기, 잿빛 도시의 빌딩 숲은 클와인에게 늘 같은 풍경이었다. 그의 유일한 낙은 스튜디오 조명 아래 빛나는 '된잉'의 모습이었다. 게임 방송을 하는 된잉의 목소리는 클와인의 삭막한 일상에 유일한 생기였다. 매번 그녀의 방송이 시작되면, 클와인은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고 그녀의 재치 있는 입담과 능숙한 게임 플레이에 빠져들었다.

클와인은 남몰래 된잉을 흠모했다. 그는 그녀의 모든 것에 매료되었다. 된잉이 웃으면 클와인도 따라 웃었고, 그녀가 게임에서 좌절하면 함께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낌없이 된잉에게 후원했고, 채팅창에 자신의 닉네임이 오르내릴 때마다 벅찬 행복을 느꼈다. 클와인에게 된잉은 단순한 스트리머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의 어두운 삶에 나타난 한 줄기 빛이었고, 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별이었다.

된잉은 클와인의 열렬한 팬심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방송에서 종종 클와인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클와인은 수많은 시청자 중 한 명일 뿐이었다. 된잉은 현실에서도 밝고 유쾌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삶은 방송만큼이나 활기찼고, 그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클와인의 그림자 같은 사랑은 그녀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

클와인의 짝사랑은 점점 더 깊어졌다. 그는 된잉의 방송이 끝나면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렸다. 현실과 동떨어진 채, 오직 된잉에게만 매달리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했다. 그는 더 이상 방송을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된잉의 개인 SNS를 찾아보고, 그녀의 일상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탐색했다.

어느 날, 클와인은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된잉이 결혼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녀의 SNS에 올라온 웨딩 사진은 클와인의 세상 전체를 무너뜨렸다. 그는 자신이 쌓아 올린 모든 희망과 꿈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좌절감에 몸부림치며 그녀의 방송을 다시는 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며칠 밤낮을 잠 못 이루며 괴로워하던 클와인은 결국 된잉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된잉님, 저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제 삶의 유일한 빛이었어요. 부디 행복하세요." 그 메시지를 보낸 뒤, 클와인은 된잉의 모든 흔적을 지웠다.

된잉은 클와인의 메시지를 보고 당황했다. 그녀는 그제야 클와인의 팬심이 단순한 후원이 아니었음을 어렴풋이 짐작했지만, 이미 그녀에게는 다른 사람과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후였다. 그녀는 답장할 수 없었다. 그녀의 행복은 클와인에게 더 큰 슬픔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클와인은 된잉의 방송에 영원히 나타나지 않았다. 된잉은 가끔 채팅창에서 클와인의 닉네임을 찾았지만, 그는 더 이상 그곳에 없었다. 된잉은 자신의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비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클와인은 이제 더 이상 어둠 속에서 빛을 갈망하지 않았다. 그에게 된잉은 이제 닿을 수 없는 별이 아닌, 그저 아프고도 아름다운 추억의 파편이 되었다. 그의 사랑은 처음부터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짝사랑은 그렇게 외롭게, 그리고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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