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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새로운 새벽

대장 카카오프렌즈. | 25-07-23 00:29:37 | 조회 : 16 | 추천 : -


새로운 새벽

클와인에게 된잉의 흔적을 지우는 것은 단순히 계정을 삭제하거나 사진을 지우는 행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삶에서 가장 빛나던 부분, 동시에 가장 고통스러웠던 부분을 도려내는 과정이었다. 며칠 동안 그는 폐인처럼 지냈다. 잠에서 깨어나도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고, 눈을 감으면 그녀의 웃는 모습이 아른거렸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강렬했던 아픔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컴퓨터를 켜는 대신 창밖을 내다봤다. 늘 똑같다고 생각했던 잿빛 도시의 빌딩 숲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는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더 이상 그를 짓누르지 않았다. 오히려 맑은 정신을 선물하는 듯했다. 그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취미를 다시 시작했다. 먼지 쌓인 기타를 꺼내 서툰 손으로 코드를 짚었고, 창고에 넣어뒀던 낡은 스케치북을 펼쳤다. 서투른 그림이었지만, 그 안에는 그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길을 걷다 작은 책방을 발견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테지만,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멈춰졌다. 책방 안에는 고요하고 따뜻한 공기가 감돌았고, 낡은 책들의 냄새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는 한참을 둘러보다 우연히 한 권의 시집을 발견했다. 시집 속에는 짝사랑의 아픔과 성장에 대한 구절들이 가득했다. 시를 읽으며 클와인은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된잉을 향한 사랑은 비록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 시간들이 그를 더욱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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