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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깨어진 경계, 그리고 마주한 진심

대장 카카오프렌즈. | 25-07-23 00:43:31 | 조회 : 15 | 추천 : -



3장 깨어진 경계, 그리고 마주한 진심

구수는 용기를 냈다. 클와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언제 한번 저의 그림 전시회에 와주실 수 있나요? 직접 뵙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그의 답장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네,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그녀는 기대와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며칠 뒤, 구수의 개인 전시회가 열렸다. 평소처럼 소수의 팬들이 찾아왔고, 그녀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전시회 마감 시간이 다가올 무렵, 한 남자가 조용히 전시회장으로 들어섰다. 훤칠한 키에 깔끔한 옷차림, 그리고 어딘가 익숙한 눈빛. 그는 조용히 구수의 그림들을 감상하더니, 그녀에게 다가왔다.

"구수님, 안녕하세요. 클와인입니다."

그 순간, 구수의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지는 듯했다. 그의 목소리는 방송에서 채팅으로만 소통하던 그 목소리와는 달랐지만, 그의 눈빛은 왠지 모르게 익숙하고 편안했다. 그는 구수의 그림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진심 어린 감상을 들려주었다. 구수는 그의 눈빛 속에서 자신이 느꼈던 따뜻함과 진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전시회가 끝난 뒤, 조용한 카페에 앉아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클와인은 자신이 오랫동안 구수의 팬이었으며, 그녀의 꾸밈없는 모습과 그림에 깊이 매료되었음을 고백했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그녀를 돕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 더욱 깊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고. 구수 또한 그동안 클와인에게 느꼈던 복잡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스크린이라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마주했다. 그들은 단순히 후원자와 스트리머가 아니었다. 서로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서로에게 가장 큰 지지와 위로가 되어주었던 존재들이었다. 구수는 클와인의 눈빛 속에서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정한 사랑의 시작을 보았다. 새벽하늘의 별똥별처럼 찾아와 그녀의 삶을 환하게 밝혀주었던 클와인. 그들은 이제 함께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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