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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군 섬멸전 제1장 [7]

대장 카카오프렌즈. | 25-07-23 00:54:58 | 조회 : 29 | 추천 : -



고요한 새벽, 짙은 안개가 걷히는 드넓은 평원에 다섯 그림자가 나타났다. 마왕 ‘아스모데우스’의 그림자가 드리운 아벨리아 대륙을 구원할 유일한 희망, 바로 용사 파티였다.

선두에 선 이는 ‘클와인’. 투박한 강철 갑옷 아래 다부진 체격과 굳게 다문 입술은 그가 짊어진 용사의 무게를 짐작게 했다. 그의 옆에는 순백의 로브를 걸친 성녀 ‘팥쥐’가 빛나는 지팡이를 든 채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비록 연약해 보였으나, 그 속에는 불굴의 신념이 담겨 있었다.

파티의 측면을 맡은 엘프 궁수 ‘쿵점’은 바람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주변을 경계했다. 흑단 같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활시위를 만지는 그녀의 손은 망설임이 없었다. 그녀의 뒤로는 어딘가 음침한 기운을 풍기는 마법사 ‘스맵’이 묵묵히 걸었다. 낡은 마도서를 손에 쥔 그의 눈은 늘 무언가를 탐색하듯 번뜩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대한 양손 도끼를 멘 버서커 ‘부솝’이 투박한 발걸음으로 땅을 울렸다. 그의 온몸을 휘감은 흉터는 셀 수 없는 전투의 흔적이었고, 그의 눈은 언제나 피에 굶주린 맹수처럼 번뜩였다.

"클와인님, 마왕의 기운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팥쥐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도 인근 마을을 습격하려는 모양입니다."

클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정대로 ‘울부짖는 계곡’을 지나 ‘검은 숲’으로 향한다. 그곳에 마왕군 전초 기지가 있을 것이다."

쿵점이 활시위를 당기며 말했다. "적의 매복이 예상됩니다. 제가 먼저 정찰하겠습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쿵점은 이미 숲 속으로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쿵점의 신호가 들려왔다. "서쪽 계곡에 고블린 무리 약 스무 마리! 매복입니다!"

클와인이 곧바로 명령했다. "부솝, 선두에서 적을 분쇄하라! 스맵, 광역 마법으로 지원! 팥쥐, 아군의 방어를 부탁한다!"

부솝은 기다렸다는 듯이 괴성을 지르며 계곡으로 뛰어들었다. 거대한 도끼가 허공을 가르며 고블린들을 찢어발겼다. 스맵은 붉은 불꽃이 일렁이는 손짓으로 대규모 화염구를 날려 보냈다. 고블린들은 미처 저항할 틈도 없이 불길에 휩싸여 재가 되었다. 팥쥐는 신성한 보호막을 펼쳐 아군을 감쌌고, 쿵점은 멀리서 정확한 화살로 남은 고블린들의 숨통을 끊었다.

첫 번째 전투는 손쉽게 끝났다. 그러나 이들은 알고 있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마왕 아스모데우스의 권세는 상상 이상이었고, 그들의 앞에는 수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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