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스포티비게임즈)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다른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이 이룰 수 없는 기록중 하나인 3대 통신사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 GSL 우승자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다른 한 남자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대회에서는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남자다. 하지만 그는 IEM 시리즈 최다 우승자에 이름을 당당히 올리고 있으며, 게다가 두 시즌 연속 프로리그 다승왕을 기록했다.

이제 이 두 남자가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시즌3의 마지막 결승전 티켓을 두고 격전을 벌인다.

< 두 선수의 이번 스타리그 데이터 >

데이터로만 보면 승률이 좋은 정윤종이 유리해보이지만, 실상 그리 그 양이 많지 않기에 압도적으로 김준호에게 유리한것은 아니다. 두 선수는 이번시즌 스타리그에서 프로토스전을 한번씩 겪으며 어느정도 정보의 노출이 있었을 것이기에, 이번 경기는 감히 예측하기에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 우리 예전에 한번 붙었잖아? >

(누구에게는 좋은 기억일것이다. / 사진출처 : http://gamercompatible.com/2015/01/26/this-weeks-exclusive-interview-with-anna-rozwandowicz-on-intel-extreme-masters/)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12월, 이번 2015시즌이 시작할때에 IEM 결승전에서 만난적이 있다! 4강에서 김준호는 이제동을, 정윤종은 최지성을 잡고 결승에 올라온 두 사람은, 결승에서 김준호가 3대 1을 뒤집으며 4대 3 역전승을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를 계기로 김준호는 WCS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고, 지금까지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윤종에게는 끔찍한 경기였을 것이다. 1대0으로 진 경기를 3대 1로 만들었을때, 그는 우승컵을 곧 들어올릴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받아든것은 우승컵이 아닌 2위라는 씁쓸한 성적표였다. WCS 월드챔피언쉽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팀을 박차고 나간 그의 첫 대회는 이렇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GSL 챔피언이 되는 원동력중 하나가 되었다.

이제, 정윤종에게 복수의 시간이 돌아왔다.

< 그가 결승에 가야하는 이유 > 

(사진출처 : 디스이즈게임)

정윤종의 이유 : 그가 결승에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상대는 한지원, 바로 지난시즌 GSL 시즌2의 결승전 리매치다. 한지원이라는 이미 이겨본 상대이기에, 자신있는 정윤종이다. 이미 GSL 무대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스타리그에 모든것을 걸었다. 자신이 한번 이겨본 상대를 다시 쓰러뜨리고 김도우 이후로 양대리그 우승자가 되기 위해, 또,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OGN-스포티비게임즈-GSL 3대리그 우승자가 되기 위해, 그는 결승에 진출해야만 한다.

(사진출처 : 포모스)

김준호의 이유 : IEM 최다 우승자, 케스파컵 초대 우승자, 프로리그 2시즌 연속 다승왕이라는 획기적인 성적을 기록하여도, 현재 WCS 포인트 1위여도, 우리는 그를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한번에 2000점이라는 WCS 포인트를 얻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라면 우스운자라는 오명을 써도 단 한번이라도 해보고 싶은 그것, WCS 공인 프리미어리그 우승. 그것이 정말로 절실한 선수가 바로 김준호다.

(출처 : 스포티비게임즈 예고 영상)

이렇게 두 사람은 사연이 많고, 올라갈 이유도 확실하다. 어마어마한 업적을 쌓기 위해, 최고의 자리로 군림하기 위해, 두 사람은 치열한 승부를 이번 4강에서 벌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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