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토스 | 16-12-29 21:27:58 | 조회 : 7198 | 추천 : +16
전 인서울 중상위권 학교 경영학과 3학년 학생입니다. 공게에 이런 글이 많길래 심심하기도 해서 하나 써 보도록 할게요~
(아래부턴 편의를 위해 반말사용 양해좀)
먼저 경영학과는 점수 맞춰서 온 사람들이 겁나게 많아. 그래서 진짜 경영학을 배우고 싶어서 왔다!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
자연스럽게 타 학과 다전공하는 학생들이 많고 3학년쯤 되면 공무원 준비생도 많이 보여. 회계사 세무사 시험 준비하는 학생도 많지.
그냥 내가 학교 다니면서 느낀 점을 좀 적도록 할게.
1. 수학 많이 한다.
기초 과목만 봐도 대놓고 '경영수학' '경영통계학' 이런 게 있어. 물론 수능 때 배운 수학하고는 내용 차이가 있지만, 결국은 얘네도 수학이기 때문에 수학적 센스가 있는 애들은 쉽게 할 수 있어. 완전 문과형인 애들 있잖아, 외우는 거 잘하고 응용 잘 못하는 애들. 이런 애들은 확실히 고생하는 게 보여. 전공으로 넘어가도 재무관리, 생산운영관리 같은 과목에서도 수학이 나오고 회계학에서도 기본적으로 계산이 빠르면 편해. 그렇다고 입학 전에 수학 공부를 하고 가야 하나? 그런건 아니지만 수학에 감이 있는 학생은 확실히 편할거야.
2. 재무계산기는 하나 사자.
계산기를 꽤 많이 써. 수학 관련된 과목에서는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편이고 회계학에서 계산이 엄청 많아서 그거 계산한다고도 많이 쓰지. 흔히 쌀집계산기라고 하지? 집에서 쓰는 기본적인 계산기. 그 계산기로도 해결이 되는 과목이 많기는 하지만 재무계산기를 하나 구비해 두는 게 좋을거야. 쓰는 과목이 꽤 있어.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학생회에서 계산기를 빌려주는 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시험 기간에는 전쟁이지. 미리 말 안해두면 항상 다 빌려가더라고. 한번 사 놓으면 대학 4년동안 쭉 유용하게 쓸 테니까 하나 사 놓는게 좋아.
3. 팀플이 진짜 진짜 진짜 많다.
난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 고등학교 친구들이나 다른 과 애들 보면 팀플이 거의 없어. 많아야 한 학기에 한 두개? 그런데 경영학과는 아니야. 내가 6과목을 듣는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3과목은 팀플이 깔려있어. 그것도 미리 강의정보 알아보고 팀플 없는 과목 골라야 팀플이 한 학기에 5개씩 몰리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어. 오죽하면 팀플이 없는 과목을 꿀과목이라고 칭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팀플이 짜증나는 점은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우리 팀원이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야. 내가 정보가 많이 없던 1학년 때 고학번 선배들이 팀플을 엄청 대충 하길래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았어. 그랬다가 시원하게 발표 말아먹고 학점도 조졌지. 팀플은 상대방이 안하면 나라도 해야 해. 드럽게 짜증나지만 어쩌겠어. 학점 망하는 것 보다는 낫잖아? 학년이 좀 올라가면 팀플 참여 잘 안하는 사람한테 꼽 주고 뭐라 하고 그러는 게 딱히 눈치 안보이는데 저학번 때 고학번한테 왜 안하냐고 뭐라하기는 좀 눈치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야. 그래서 보통 조원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거기서 팀플에 참여 안 한 사람들 기여도를 낮게 책정하면 교수님들이 그걸 성적에 반영하지.
팀플 역할분담은 보통 [자료조사 / PPT제작 / 보고서 작성 / 발표] 이렇게 나누는 편인데, 자신이 PPT를 잘 만든다면 PPT제작을, 말을 조리있게 잘 한다면 발표를 하는 게 좋아. 나는 주로 발표를 하는 편이야. 발표 대본 짜고 그걸 외우고 하다 보면 일은 꽤 많긴 하지만 팀플 내용도 결국에는 시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미리 공부한다 생각하면 손해는 아니야. 그리고 남들이 다 정리해둔 걸 보는 거니까 이해하기가 편하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자료조사 하라고 하면 진짜 밑바닥에서 자료 긁어모아야 해. 뭐 할 일은 자료조사가 제일 적긴 하지만, 다른 조원들이 깐깐하다면 걔네가 원하는 자료 다 찾아줘야 하니까 일이 많을 수도 있어.
어쨌든 팀플이 엄청 많으니 자신이 성격이 조용하고 소극적이면 약간 힘들 수도 있어.
4. ppt랑 엑셀은 잘 해야 한다.
나는 대학 오기 전에 내가 ppt를 잘 만드는 편이라고 생각했어. 실제로도 팀플 때 ppt를 만들면 누구한테 욕 먹을 정도는 아니고 깔끔하게 만들 정도 실력은 갖고 있어. 그런데 진짜 괴물들이 많아. 말이 안되는 애들이 가끔 보이는데 진짜 잘 만들어. 그리고 이렇게 잘 하는 애들이 있는 반면에 진짜 말도 안되게 못 만드는 애들도 있어. 그럴 때 자신이 어느 정도 실력이 있으면 팀플이 망해버리는 대 참사는 막을 수 있지. 그리고 개인 발표에 PPT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PPT 공부는 좀 해두는 게 도움이 될거야.
엑셀, 난 엑셀을 못하고 대학을 들어가서 고생 좀 했어. 엑셀을 진짜 많이 쓰더라고? 못해도 한 학기에 한과목 이상 엑셀을 썼어. 아예 엑셀로 시험을 보는 과목도 있으니까 방학 때 엑셀은 한번 구경 해두면 진짜 큰 도움이 될거야. 그냥 함수 쓰는거랑 기본 엑셀 하는법, 그래프 그리는 법만 알아둬도 좋아.
5. 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이면 학회를 들자.
동아리 말고 학회라는 게 있어. 동아리는 주로 술먹고 놀면서 다닌다면 학회는 진짜 진지하게 공부하는 느낌? 매주 돌아가면서 발표하고 주제 제시하고 피드백 받는 식으로 운영되는 곳이야. 그리고 학회에 주로 교수님 한 분을 멘토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전문적으로 공부하기도 좋지. 공부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편이야. 그런데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시간을 꽤 많이 잡아먹기도 해서 다른 과목 공부해야 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어. 자신이 진짜 어떤 과목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싶다! 이러면 학회를 들어가는 걸 추천해.
6. 2학기 때 회계 과목은 삼가하자.
공인회계사 2차 시험이 6월에 있어. 그리고 8월에 발표가 나지. 회계사를 붙었던 떨어졌던 회계사 공부를 했던 사람들이 2학기 때 복학을 한단 말이지? 물론 공인회계사 준비를 하려면 회계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해야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 듣고 공부를 준비하지만, 재수강 하는 사람들도 있고 고급회계나 세무회계 같은 과목들은 회계사 준비했던 사람들이 수강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그러면 어떻게 되냐, 나는 공부를 미친듯이 해도 80점 나오는데 그 사람들은 시험 전날 한번 쓱 보고 100점이 나오는 기적이 발생해. 그 학기 A+는 그들의 차지니 2학기때는 회계 과목은 삼가하도록 하자. 나도 피 좀 봤지..
그 외에는 뭐,, 다른 과랑 비슷할 것 같아. 막상 써 보니까 별거 없는 거 같기도 하지만 이 글이 도움이 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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