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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서 수시 비율이 증가하는 이유 [20]

중령 삼색볼펜 | 17-12-07 00:24:38 | 조회 : 510 | 추천 : +4


대학에서 수시가 증가하는 이유에 관한 본인의 생각

 


수능이라는 하나의 기준에 의해서 일괄적으로 줄을 세우고 등수를 끊어서 대학을 가는 정시 시스템속에서는

 

연고대는 서울대 못 간 사람들이 가는 대학이고

 

서성한은 SKY 못 간 사람들이 가는 대학이고

 

중경외시는 서성한 못 간 사람들이 가는 대학이고 등등

 

이런식의 줄세우기만 무한 반복될 뿐

 

해외 대학들처럼 대학간 특성화를 통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예를 들자면 미국의 아이비리그의 경우 하버드는 상경계열이, 예일은 인문/법학 계열이 유명해서

 

하버드 > 예일 이라기보단 학생의 선호에 따라서 대학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럼에도 미국 최고의 대학은 하버드!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긴하다)

 

혹은 서부의 스탠퍼드 vs 동부의 하버드 같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화 & 경쟁 체제는 대학의 수준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학생들의 성취욕도 자극한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SKY라고 불리우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지만

 

사실 연고대 학생들은 스스로 서울대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반수를 통해 서울대 입학을 시도한다.

 

이미 '실패했다' 라는 인식을 가진 채 살아가게 되는 연고대생들과 '성공했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 서울대생들 간의 격차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고등학생 시절보다 더욱 벌어지게 된다. 오히려 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이다.

 

결국 입학할 때는 수능 한두문제 차이로 갈렸지만 졸업할 때, 사회에서 활동할 때의 격차는 상당히 커진다.

 

이와 같은 메커니즘은 비단 연고대 뿐만 아니라 서울대 이하의 모든 대학에 적용될 것이다.

 

이는 해당 대학들을 포함하여 사실 한국 사회 전체의 손해일 수도 있다.

 

세계 대학 랭킹 100위권안에 드는 종합 대학이 서울대 밖에 없다는 것이 이를 방증해줄 수 있다고 본다. (작년부터 고려대가 98위, 올해 90위를 하긴 했다)

 

QS 기준 서울대는 30위권까지 올라갔지만 연세대는 100위권이다.

 

이와 같은 막심한 차이는 정시 체제하에서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

 

서울대가 선발하지 않은 학생들을 나머지 대학들이 나눠가지는 식의 구조가 바로 정시 체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시 체제에서는 "서울대를 붙고 연고대를 떨어진" 케이스는 절대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수시를 도입하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대학마다 각기 다른 지표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선발한다.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연고대를 떨어지고 서울대를 붙는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그냥 모든 정성을 기울였는데도 연고대를 떨어지고 서울대를 붙는 학생들도 있다.

 

연고대로 대표되는, '서울대가 아닌' 대학들이 서울대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각 대학들은 각자가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여, 각 대학의 특색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수능이라는 획일화된 기준 의해 일렬로 정렬된 학생들 중 해당 대학의 급간에 해당하는 학생집단이 툭 잘려서 (연고대 = 상위 0.5~1% 와 같은 식으로) 대학에 '주어졌는데' 

 

이제는 드디어 서울대가 아닌 대학들도 학생들을 '선발'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사상 처음으로 학생 선발권을 얻은 대학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리가 없다.

 

심지어 대학교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가장 큰 지표중 하나인 GPA(학점)가 수시 입학생들이 정시 입학생들에 비해 더 높다고 한다.

 

사실 고시나 공시, CPA, 취업, 창업 등등 GPA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분야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진학하므로 GPA만으로 입시전형을 결정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지만, 어쨌거나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고, 그런곳에서 학문의 이해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그나마 가장 정형화된 기준이 GPA이므로 대학의 취지는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한국은 경제적 규모는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려고 하고 있지만, 그동안 단지 '학벌'을 위해서 존재해왔던 한국의 대학의 학문적 수준은 세계에서 꽤나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학문적 수준이 높은 대학교인 서울대학교가 GPA를 기준으로 수시를 확충하겠다고 한 것만 봐도, 대학교들의 입장에선 학점이 학생을 평가하는 꽤나 중요한 요소인 것 이다.

 

수시를 통해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한다면, 대학이 선발하지 않은(정시로 뽑힌) 인재들보다 그들이 해당 대학에게 그 대학이 원했던 성과를 가져다 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 덧붙이자면 대학교들에게 정부의 예산 지원은 꽤나 크게 작용하는데, 정부가 수시 안늘리면 예산 지원 줄이겠다고 개지랄을 해대니 후다닥 수시비중을 늘린 감도 있다.

대표적으로 한양대

 

세 줄 요약

1. 수시 입학생이 학점 더 높음

2. 원하는 인재 선발 가능(서울대라는 그늘로부터의 탈피)

3. 정부가 지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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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사 이따먹을아몬드8년 전 | 신고

    1. 수시가 대학의 특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글인데, 일부 면접이나 실기 전형을 제외하면 내신, 수상실적, 최저조건, 가산점이라는 지극히 기계적인 조건에 의해 합불이 결정되는데 이게 어떻게 대학의 특성화를 촉진하는 요인입니까? 

    2. '심지어 대학교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가장 큰 지표중 하나인 GPA(학점)가 수시 입학생들이 정시 입학생들에 비해 더 높다고 한다.' 이 부분의 조사기관과 표본집단이 명확하게 표시된 근거는 무엇입니까? 베스트 댓글
  • 대위 건담이또말을건담8년 전 | 신고

    사실 그게 명시적인 이유에 해당함
  • 중령 삼색볼펜8년 전 | 신고

    @건담이또말을건담그렇다면 이면에 숨겨진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중위 프라비다8년 전 | 신고

    꽤 의미 있는 이유 같아요. 수시가 공정성 등 고쳐야 할 부분은 많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정시가 옳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중령 삼색볼펜8년 전 | 신고

    @프라비다넹 그러니깐요. 정시는 재수생들이나 도중에 진로를 변경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최소 20% 이상은 확보해야할 것 같긴한데, 더 이상 예전처럼 입시의 패러다임이 수능이 될 수는 없을 것 같긴해요.
  • 하사 이따먹을아몬드8년 전 | 신고

    1. 수시가 대학의 특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글인데, 일부 면접이나 실기 전형을 제외하면 내신, 수상실적, 최저조건, 가산점이라는 지극히 기계적인 조건에 의해 합불이 결정되는데 이게 어떻게 대학의 특성화를 촉진하는 요인입니까? 

    2. '심지어 대학교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가장 큰 지표중 하나인 GPA(학점)가 수시 입학생들이 정시 입학생들에 비해 더 높다고 한다.' 이 부분의 조사기관과 표본집단이 명확하게 표시된 근거는 무엇입니까? 베스트 댓글
  • 중령 삼색볼펜8년 전 | 신고

    @이따먹을아몬드1.요즘 수시는 내신,수상실적에 의해서 기계적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메이저 대학들에서 공식적인 가산점은 없고요.

    2.서울대에서 발표한 자료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려대에서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도 있고요.


    토글
    이건 고려대 영상인데 1편과 2편이 있는데 듣다보면 중간에 GPA를 기준으로 학생 선발한다고 합니다.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78182 이건 성낙인 총장이 학생부종합이 가장 학점이 우수하다고 발표한 것에 관련된 내용이고요.
  • 중령 삼색볼펜8년 전 | 신고

    @이따먹을아몬드학교별로 전형별 입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살펴보면, ▲고려대의 경우에는 학종(3.48점)>특기자(3.47점)>교과(3.45점)>논술(3.38점)>수능(3.24점) 순이었다. ▲연세대는 학종(3.33점)>교과(3.25점)>특기자(3.23점)>논술(3.1점)>수능(3.05점) 순으로 성적이 높았다. ▲서강대는 학종(3.2점)>특기자(3.04점)>논술(2.9점)>수능(2.89점) 순이었다. 그밖에 ▲성균관대 학종(3.61점)>논술(3.49점)>수능(3.41점)>특기자(2.71점) ▲한양대 학종(3.48점)>특기자(3.44점)>논술(3.41점)>교과(3.35점)>수능(3.25점) ▲중앙대 교과(3.48점)>학종(3.42점)>수능(3.26점)>논술(3.25점)>특기자(3.07점) ▲경희대 학종(3.09점)>논술(2.91점)>수능(2.82점)>특기자(2.8점) ▲한국외대 학종(3.3점)>특기자(3.31점)>교과(3.23점)>논술(3.03점)>수능(3.02점) ▲숙명여대 학종(3.22점)>교과(3.19점)>수능(3.12점)>논술(3.09점)>특기자(2.97점) ▲서울여대 학종(3.24점)>논술(3.06점)>수능(2.9점)>특기자(2.8점) 순으로 성적이 높았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령 삼색볼펜8년 전 | 신고

    @이따먹을아몬드내신과 수상실적 등등에 의해서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경우는 굳이 따지자면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 교과 전형일 것인데,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도 거기에 방점이 있고요. 그리고 학생부 교과전형도 내신순으로 기계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학생부 교과의 경우 보통 학교별로 티오를 주는데, 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이 그 티오를 내신 성적 순으로 배분할 뿐이죠. 일단 그 티오를 받게 되면 그때부터는 대학이 정성평가를 통해서 선발합니다. 그래서 전교1등과 2등이 서울대 티오를 받았는데, 1등이 떨어지고 2등이 붙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물론 서울대를 몇해걸러서 한번 갈까 말까한 일부 일반고들의 경우에는 이런건 체감해보지는 못하겠죠. 당장 제가 다녔던 자사고에서도 한해 수시로 서울대를 20~25명정도가 합격했는데, 이게 극단적으로는 내신 전교100등이 붙고 전교1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기계적으로 결정된다면 절대 일어날수 없는 일이죠.
  • 하사 이따먹을아몬드8년 전 | 신고

    @삼색볼펜2번 의문은 해결됐습니다. 감사합니다.
  • 중령 삼색볼펜8년 전 | 신고

    @이따먹을아몬드넹 도움됐다니 다행이네요!
  • 소령 Banchic8년 전 | 신고

    수시도 정시랑 줄세우기란틀에 비추면 거의비슷하다고보는데..오히려 수시가 그 수준이 더 심한거같기도하고 이글은 명백히 수시를옹호하는입장에서 그를 위한 근거만 끌어왔다는 느낌이 강하게드네여.물론 글이 논리적이고 일리는있다고생각해요
  • 중령 삼색볼펜8년 전 | 신고

    @Banchic그렇죠. 수시를 늘리는 대학의 입장에서 써봤습니다. 그리고 정시는 '수능'이라는 하나의 기준에 의해서 모든 학생들이 일괄적으로 평가된다면, 수시는 대학별로 평가 기준이 다 다릅니다.
  • 소령 Banchic8년 전 | 신고

    @삼색볼펜개인적으로 수시가 비율이 지금처럼 극단적이면 자사고 일반고 격차가 더 심해질것같아요. 일반고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자사고처럼 활동을 다양하게하기도 힘들고 하더라도 전교권몇명만 집중적으로하니까 수능이라는방법밖에 안남더라고요.제가 일반고졸업하면서 느꼈어요
  • 중령 삼색볼펜8년 전 | 신고

    @Banchic그런데 자사고도 마찬가지에요!! 사실 제가 다녔던 학교를 기준으로 한다면 저희학교 내신 3.5 ~ 3.8정도가 주변 평준화 일반고 전교1등이랑 모의고사나 수능성적이 비슷했거든요. 그런데 일반고 전교1등은 서울대 지원할 때 학생부 교과 + 정시가 가능한데 저희학교 내신 3.5~3.8은 수시는 사실상 아무것도 못쓰고 정시로만 승부봐야해서... 자사고에서 수시를 쓰는 애들은 내신 2.5~2.8이상인 애들인데, 얘네들은 사실상 수시든 정시든 뭐든 다 씹어먹는 괴물들이라서 일반고에 갔었어도 내신 거의 1.0에 수렴하면서 모의고사 상위0.2%정도안에 들었을 수준이거든요. 이런 괴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사고 학생들은 어짜피 정시밖에 못해요...ㅠㅠ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이득을 보는건 특목고인것 같네요!
  • 소위 엄마난왜친구없어8년 전 | 신고

    좋은글이라 ㅊㅇ두고갑니다 정시를 늘리자는게 마냥 좋은것만은 아니었네요
  • 중령 삼색볼펜8년 전 | 신고

    @엄마난왜친구없어감사합니당!!
  • 이병 Jd팬..8년 전 | 신고

    근데 수시 멍청한애들 정말 심각하다
    적어도 스카이 문과는 최저등급 5합6이나7 해야한다고봄
    최저가 2등급2개 이꼬라지니 리얼 병신들도 들어옴..
    팀플해보면 기본적인 사고력 너무부족한애들 있어서 놀람 
  • 이병 Jd팬..8년 전 | 신고

    수능이 기본적인 수학능력측정하는거에서 훌륭한시험인건맞음
    그걸로 줄세우기는 의문이지만
  • 중사 학식혼밥충8년 전 | 신고

    세계 대학 순위는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미국 대학 정도 도서 인프라를 미국 처럼 끌어올릴 수 있다면 단번에 올라갈듯 게다가 학생 수준에서도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때 더 열심히 하고 대학 와서는 공부 ㅈ도 안 함 미국은 그 반대지 
  • 이병 인방충OUT8년 전 | 신고

    저 논리대로라면 공산주의가 망한길을 그대로 걷는거임 남보다 더 공부잘해서 명문대가서 성공해야된다는 동기부여야 되야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거지 세상에 세계평화나 인류발전을 위해 공부하는 애들 몇이나 될것 같음? 자기의 성공을 위해 공부하다보면 사회적으로 유능한 사람들이 더 많이 생기는거고 그러면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사회가 발전하게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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