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볼펜 | 17-12-07 00:24:38 | 조회 : 509 | 추천 : +4
대학에서 수시가 증가하는 이유에 관한 본인의 생각
수능이라는 하나의 기준에 의해서 일괄적으로 줄을 세우고 등수를 끊어서 대학을 가는 정시 시스템속에서는
연고대는 서울대 못 간 사람들이 가는 대학이고
서성한은 SKY 못 간 사람들이 가는 대학이고
중경외시는 서성한 못 간 사람들이 가는 대학이고 등등
이런식의 줄세우기만 무한 반복될 뿐
해외 대학들처럼 대학간 특성화를 통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예를 들자면 미국의 아이비리그의 경우 하버드는 상경계열이, 예일은 인문/법학 계열이 유명해서
하버드 > 예일 이라기보단 학생의 선호에 따라서 대학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럼에도 미국 최고의 대학은 하버드!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긴하다)
혹은 서부의 스탠퍼드 vs 동부의 하버드 같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화 & 경쟁 체제는 대학의 수준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학생들의 성취욕도 자극한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SKY라고 불리우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지만
사실 연고대 학생들은 스스로 서울대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반수를 통해 서울대 입학을 시도한다.
이미 '실패했다' 라는 인식을 가진 채 살아가게 되는 연고대생들과 '성공했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 서울대생들 간의 격차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고등학생 시절보다 더욱 벌어지게 된다. 오히려 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이다.
결국 입학할 때는 수능 한두문제 차이로 갈렸지만 졸업할 때, 사회에서 활동할 때의 격차는 상당히 커진다.
이와 같은 메커니즘은 비단 연고대 뿐만 아니라 서울대 이하의 모든 대학에 적용될 것이다.
이는 해당 대학들을 포함하여 사실 한국 사회 전체의 손해일 수도 있다.
세계 대학 랭킹 100위권안에 드는 종합 대학이 서울대 밖에 없다는 것이 이를 방증해줄 수 있다고 본다. (작년부터 고려대가 98위, 올해 90위를 하긴 했다)
QS 기준 서울대는 30위권까지 올라갔지만 연세대는 100위권이다.
이와 같은 막심한 차이는 정시 체제하에서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
서울대가 선발하지 않은 학생들을 나머지 대학들이 나눠가지는 식의 구조가 바로 정시 체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시 체제에서는 "서울대를 붙고 연고대를 떨어진" 케이스는 절대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수시를 도입하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대학마다 각기 다른 지표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선발한다.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연고대를 떨어지고 서울대를 붙는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그냥 모든 정성을 기울였는데도 연고대를 떨어지고 서울대를 붙는 학생들도 있다.
연고대로 대표되는, '서울대가 아닌' 대학들이 서울대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각 대학들은 각자가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여, 각 대학의 특색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수능이라는 획일화된 기준 의해 일렬로 정렬된 학생들 중 해당 대학의 급간에 해당하는 학생집단이 툭 잘려서 (연고대 = 상위 0.5~1% 와 같은 식으로) 대학에 '주어졌는데'
이제는 드디어 서울대가 아닌 대학들도 학생들을 '선발'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사상 처음으로 학생 선발권을 얻은 대학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리가 없다.
심지어 대학교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가장 큰 지표중 하나인 GPA(학점)가 수시 입학생들이 정시 입학생들에 비해 더 높다고 한다.
사실 고시나 공시, CPA, 취업, 창업 등등 GPA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분야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진학하므로 GPA만으로 입시전형을 결정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지만, 어쨌거나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고, 그런곳에서 학문의 이해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그나마 가장 정형화된 기준이 GPA이므로 대학의 취지는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한국은 경제적 규모는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려고 하고 있지만, 그동안 단지 '학벌'을 위해서 존재해왔던 한국의 대학의 학문적 수준은 세계에서 꽤나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학문적 수준이 높은 대학교인 서울대학교가 GPA를 기준으로 수시를 확충하겠다고 한 것만 봐도, 대학교들의 입장에선 학점이 학생을 평가하는 꽤나 중요한 요소인 것 이다.
수시를 통해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한다면, 대학이 선발하지 않은(정시로 뽑힌) 인재들보다 그들이 해당 대학에게 그 대학이 원했던 성과를 가져다 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 덧붙이자면 대학교들에게 정부의 예산 지원은 꽤나 크게 작용하는데, 정부가 수시 안늘리면 예산 지원 줄이겠다고 개지랄을 해대니 후다닥 수시비중을 늘린 감도 있다.
대표적으로 한양대
세 줄 요약
1. 수시 입학생이 학점 더 높음
2. 원하는 인재 선발 가능(서울대라는 그늘로부터의 탈피)
3. 정부가 지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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