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ekim | 21-02-09 19:32:45 | 조회 : 253 | 추천 : -
집에 A4용지나 어떤 흰 종이 있으면 거기에 자기 자화상을 그려보세요.
자화상을 그리는 과제를 내면 많은 학생들은 우선 당혹스러워 합니다. 그려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그림 솜씨의 부족을 탓하면서 피하기도 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글로 써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글로도 자신을 잘 규정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이던 글이던 자화상은 스스로 자아를 드러내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많은 청년들은 이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해내지 못합니다.
몇 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우리는 이런 시도를 별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너는 누구인지'가 아니라 '너는 무엇이 되고 싶은 사람인지'를 늘 묻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나는 늘 '환상속의 그대'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내가 아니라 되고 싶은 욕망 속의 나를 나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묻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일을 가치 있게 여기며,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까? 이 질문의 답을 생각하면서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여행을 시작해봅시다.
지금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관은 '경제지상주의'입니다. 이 시스템은 경제적 가치가 높은 사람을 더 높게 평가하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가능한 한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가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인지보다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가 늘 중요합니다.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작업도 잘 안 시킵니다. 우리 대부분이 미래의 노동자인데 노동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는 거의 알려주지 않습니다. 소비자로서만 열심히 살도록 교육시키고, 자본가에 대한 환상만 길러줍니다.
일주일에 5일을 어떻게 노동으로 행복할 것인가라는 고민하는 것보다 성공해서 일주일에 2일을 어떻게 재미있게 놀 것인지 더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놓습니다. 그래서 돈을 어떻게 잘 쓸 지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저 더 많이 벌기 위해 무작정 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분석하고 정리해내는 능력도 생각보다 많이 부족합니다. 교과 공부에만 몰두한 청년들 중에는 이런 인문학적 지식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데카르트처럼 버리고 버려도 버릴수 없는 자아를 발견해내는 철학적 성찰, 시간과 공간을 정확히 파악해내는 역사 인식, 시공간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잘 살고자
노력하는 역사 의식, 살아 있는 생물로서 오감을 즐기며 살게 해주는 예술적 감성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얼마든지 다른 의견도 있겠습니다만,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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