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을 써보았다 .

30 붉은주먹김형진 | 2018-07-17 21:27:00 | 조회 : 437 | 추천 : -


힘들게 공장에서 3교대를 마치고

잠바에 묻은 먼지를 털며 슈퍼에 들어가

소주 한병을 산다.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앞에 가던 여자가 나를

보더니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고는 통화하는 척 하며

빠르게 걷는다. 젠장...

불편하게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에 내가 앞장서서

가려고 빠르게 걸었다.

여자의 걸음도 갑자기 빨라지더니 거의 뛰는 수준...

그렇게 걷다보니

파란 철문에 녹이 낀 월셋집 내 보금자리의 앞에 벌써

다왔다..

마지막 한봉지 남은 안성탕면을 끓이며

주인집 와이파이를 훔쳐서 아프리카에 접속한다.

방송 입장.

오늘도 이쁘게 꾸민 그녀가 나를 보며 반갑게 맞아준다.

00오빠~ 왔엉?

하루에 피로가 눈 녹 듯 내린다..

하얀색닉네임들이 채팅창에서

이야 00님 오셨네 저 분 장난아님 큰손 이라며

나를 띄어준다.

안성탕면 한 박스 살 돈과 비상금 10만원을 제외한

모든 월급을 충전해 놓았기에 별풍선이 제법 넉넉했다.

가볍게 486을 쏘았더니 그녀가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역시 00오빠 밖에 없다고 한다..

달콤한 러브송을 들으며 눈을 감았다.

처음 보는 사람이 1000개를 쏘자 순진한 그녀가

놀라며 어쩔 줄 몰라한다. 화가난다..

남은 별풍선은 만이천 개.. 어떡하지..

내일은 나가서 야간대리라도 알아봐야겠다

질투심에 만 개를 쐈다..

채팅창엔 내가 이건희 손자라며 비제이와

결혼하라고 하고 오오 거리며 난리가났다

뿌듯하다..

그녀는 자막에 큼지막하게 00오빠 만 개 사릉훼 뿌잉

이라고 적고는 또다시 러브송을 부른다

전혀 아깝지않다 . 날 이용하는 거여도 좋다..

사랑을 뺏기고 싶지않아..

사람들이 내 직업을 묻는다..

점잖은 말투로 개인 사업을 하며 음식점 체인점

여러 개를 운영한다고했다.

모두들 날 우러러보며 비제이의 날 보는 시선이

더 따뜻해짐을 느낀다..

내일도 쏘려면 돈을 어떻게든 구해야할텐데...

걱정도 잠시 그녀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으며

잠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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