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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하는 친구 의절한 썰 [26]

21 이첼순 | 2024-06-26 08:05:49 | 조회 : 11616 | 추천 : +13


내가 고2까지 축구를 했다


솔직히 재능이 없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나는 당시 공부가 하기 싫어서 축구 핑계를 대기 위해 계속 붙잡고 있는 와중에 


애비에게 머리 끄댕이 잡히고 존나게 쳐 맞은 뒤에 관뒀었다 


물론 아직도 조기 축구도 나가고 유럽 축구 존나게 챙겨 본다 


각설하고 불알 친구 한놈이 야구 전문으로 스포츠 배팅하는 데 수익이 나고 있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비시즌 때 할 게 없고 심심하니 내가ㅈ축구를 잘 아니까 좀 가르쳐 달라고 하대?


설명해 줘도 이해 못 하고 그냥 대놓고 이기는 팀 물어보더라고


첨에 두번 가르쳐준 게 다 맞았어.


기분 좋다고 맥주 사줄 때 까지만 해도 축구 얘기로 즐거웠다.


그러다가 며칠 뒤에 돈 잃었다고 나한테 한 두 경기만 더 짚어 달라길래


내 생각대로 알려 줬더니 그게 틀렸어.


나중에 들어보니 이새키가 야구로 딴 돈 축구에 다 꼴아박고 열 받아서


금액을 크게 했다는 거야 그것 마저도 잃은 거지


어쨌든 그 이후로 다시는 안 물어보더라고


두 달 뒤에 연락 왔는 데 술 사달라고 하길래 만났음


표정 보니 애새키 다 죽어 가더만 두 달 만에 1800 만원 을 잃었다고 하더라


이새키가 백수고 돈이 없으니 어머니 통장 건드리고 집에 있는 부모님 예물까지 갖다 팔아 먹음


내가 정신 차리고 지금부터라도 끊어라고 하니


하는 말이


" 근데 너 이건 알고 있어라. 난 야구로 돈 딴 사람인데 축구는 너 때문에 시작했고 축구로 돈 잃었다 " 


이거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딱 이렇게 말 했음


첨에는 이새키가 속상해서 그런건가? 싶어서 그냥 넘겼는데


얼마 뒤에 돈 빌려 달라고 해서 거절 했더니 하는 말이


" 내가 술 마시면서 니 한테 한 얘기 기억 안 나냐? 미안한 마음이 없어? " 이러더라


내가 시발 시킨 것도 아니고 도박 부추긴 것도 아니고


지가 물어 보는 거 대답헤준 것 뿐인데


어쨌든 돈 안 빌려 준다고 하니 장문의 문자가 옴


내용이 존나 긴데 대충 나한테 서운하다 이런 줄거리임


나도 답장은 대충 했음


어디서 돈을 또 구했는 지 계속 도박은 하더라고


축구 보면서 내게 전화 옴. 막 ㅅㅂㅅㅂ 거거면서 골대 맞아서 졌다


심판 때문에 돈 잃었다 개소리 존나 길게 함


솔직히 이때 부터 예전의 친구 모습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음


그냥 도라이 같았고 전화 오면 피했음


그렇게 인연 끊고 살았는 데 3년 뒤에 죽었다고 친구 어머니께 문자받음


자살임. 어떻게 죽었는 지는 가족들만 안다.


장례식은 조용히 치뤘다고 하더라 빚쟁이들 올까봐.


어머니 우시면서 말씀하는 데 아버지 신불 만들고 


사채 쓰고 동창, 사촌 돈 다 빌려 썼다고 하더라.


한줄 요약


그새키 집 아직도 동네 근처라서 한번씩 지나치는데 기분 좆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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