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흑치(黑齒) 풍습
흑치는 치아를 검게 칠하는 것으로 열치 또는 카메구로(鐵漿黑)라고도 한다.
흑치는 일본에서 행해졌던 풍습으로 상류층 여성과 젊은 궁인들 사이에서 색조 화장법으로 유행되었고, 12세기 초 토바일왕(羽天皇 : 1107~1122) 때는 귀족남자들 사이에서도 유행되었으며,
20세기 초까지도 일본 여성들이 하고 있었던 풍습(요바이,혼욕,노상방뇨 등과 더불어) 중의 하나였다.
조선통신사행록에 나타난 흑치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동사일기(1711년)』에는
"창녀와 미혼녀를 제외하고는 이에다 까맣게 칠을 하고,
그 눈썹을 다 뽑아 버리는 자도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해사일기(1764년)』에는 "이미 시집간 사람은 이를 물들이고
시집가지 않는 사람과 과부 및 창녀는 모두 물들이지 않는다.
이를 물들이는 법은 그 남편을 위해서 마음을 맹세하는 것이다" 하여
주로 결혼한 여자가 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치아를 검게 물들일 때 사용되는 흑색 액체를 철장(鐵漿)이라고 한다. 이것은 철편을 술(酒)이나 식초(酸) 속에 담근 후 적당량의 물을 가해 밀폐시킨 후 툇마루나 마루 밑에 넣고 수개월이 지나면 갈색의 액체가 되는데 이것을 철장비(鐵漿沸)라는 놋쇠그릇에 넣고 끓여서 완성시킨다. (高春明, 『中國代婦女裝飾』, 학림출판사, 1992, p.687.)
철장을 치아에 물들이는 방법은 우선 이쑤시개로 치아를 닦고 끓여 놓은 철장을 붓과 같은 깃털 이쑤시개에 묻히고 그 끝에 오배자분을 발라 치아에 도포하고 맑은 물로 헹구어 내면 된다. 철장을 물들이는 모습은 보기 흉하다고 해서 이를 물들일 때는 이른 새벽 다른 가족이 일어나기 전에 행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흑치의 풍습은 본래의 얼굴을 감추고자 하는 일본인의 은폐정서와 관련된다. 즉 일본 여성은 유교사상에 의해 맨 얼굴을 감추고 남성을 만나는 것을 도리라고 생각하여 일정한 연령에 달하면 색조화장과 함께 흑치화장을 하였다. 검게 빛나는 치아는 당시 일본인의 심미안으로는 매력적이었을 것이지만 본래의 흰 치아를 감추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박보영, 황춘섭, 「한국ㆍ중국ㆍ일본 여성의 색조화장문화」,『복식 제39호』, 1998, p.231.)
여기서, 흑치란, 초산에 철을 녹인 용액으로 이빨을 붉힌다고 하는 습관.
흑치의 풍습 역사는 굉장히 길다. 삼국지 『위지 왜인전』 에 “흑치국”등이라고 나타나며, 야요이 시대에 이미 흑치의 습관은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기원 3세기의 고분으로부터 출토한 사람뼈이다. 이 인물의 이에 흑치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게다가 성덕태자도 흑치를 했고, 고사기(古事記)의 숭신 천황의 노래에도 흑치 노래가 있다.
이것이 바로 20세기초반까지 일반적인 일본의 미인상으로
찢어진 눈에 밀가루처럼 칠한 색조화장 눈썹을 싹 밀거나
강조해서 하나 더 그리고 드러난 이는 검게 물든 흑치를 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있는 일본 사극에 눈썹이 있거나 이빨이 희고밀가루색 색조화장 흑치를 하지않은 일본의 여성의 모습은 아주 많이 왜곡된 것으로
현대에 고증이 아주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