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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수필: 바다와의 약속

일병 .옥수수. | 25-04-18 23:19:40 | 조회 : 365 | 추천 : -


# 바다와의 약속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따가운 햇살 아래, 나는 문득 바다를 향해 달려가고 싶어졌다.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바람에 실려 오는 짭짤한 바다 내음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바다라고 하면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 기억은 마치 오래된 사진첩처럼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매년 여름, 가족과 함께 갔던 바다. 그곳은 우리에게 무한한 자유를 선물해 주던 장소였다.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나의 작은 몸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쪽으로 달려보냈다. 파도에 발이 휩쓸리곤 하면서도, 나는 도망치기보다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바다는 나에게 세상의 넓이를 보여주었고, 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 여름, 나는 바닷가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여러 가지 추억을 만들었다. 모래성을 쌓고, 물속에서 서로의 이름을 외치며 웃고 떠들던 순간들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해가 질 때, 우리는 약속했다. "내년 여름에도 꼭 다시 만나자." 그러나 세월은 그렇게 쉽게 약속을 지켜주지 않는다. 친구는 다른 도시로 이사하게 되었고,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 매년 여름이 오면 나는 그곳을 찾는다. 친구와의 추억이 가득한 바다에서 나는 혼자서 던지는 돌멩이가 수면을 가르는 소리를 들으며, 그 시절의 약속을 되뇌어본다. "너와 함께했던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바다는 그렇게 나에게 과거의 친구와의 순간을 기억하게 해준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다가오면, 바다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맞이한다. 시원한 바람과 찬 바다의 물결은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 잊고 지냈던 꿈과 목표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바다의 깊이는 더할 나위 없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그 반짝이는 물결은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준다.


올 여름, 나는 약속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바다에 가서 그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다시 되새기고,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려고 한다. 바다에서의 약속을 생각하며, 나는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다. 


바다는 변하지 않는다. 나의 마음속에서 그곳의 기억은 계속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매년 여름이 되면 바다로 가는 것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바다와의 약속은 그렇게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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