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병 Bdd | 25-09-25 00:36:47 | 조회 : 88 |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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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덮고 나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소설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인데, 추리라기보다 사람 이야기 쪽에 가깝습니다.
배경은 문 닫은 ‘나미야 잡화점’. 밤마다 이상하게 편지가 도착하죠.
현재에 있는 청년들이 과거에서 온 고민 편지에 답을 씁니다.
설정만 들으면 판타지 같지만, 읽는 맛은 아주 따뜻해요.


에피소드가 따로노는 듯하다가 퍼즐처럼 딱딱 맞아떨어집니다.
누가 특별히 악역도 없고, 큰 반전도 없습니다. 대신 여운이 깁니다.
작은 친절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는 메시지가 꽂힙니다.



도둑질하던 청년 셋도 남을 도우며 조금씩 사람이 됩니다. 그 변화가 좋았어요.
채무, 병, 상실 같은 무거운 얘기를 다루는데도 끝맛은 희망입니다.
문장도 쉬워서 술술 읽힙니다. 하루 저녁에 훅 끝낼 수 있어요.


다만 우연이 좀 많다, 살짝 억지스럽다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 힘들다” 싶은 분에겐 확실히 추천합니다.
잔잔한 위로가 필요할 때, 조용히 마음을 덮어주는 책.
읽고 나면 ‘사람 때문에 사는 일’이 나쁘지 않다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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