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0년간 유료 감옥이었던 프랑스 궁전

대장 리트리버 | 25-08-16 00:20:26 | 조회 : 136 |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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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센강에 있는 시테 섬. 시테 라는 이름은 영어로 바꾸면 시티(City). 아주 오래 전에는 이 섬이 파리 그 자체였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노트르담 대성당과 생트샤펠 성당이 이 섬에 있어서 관광의 명소이기도 하고, 사법부 청사와 파리 경찰청 청사가 있는 행정의 요지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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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의 북서쪽에 역시 관광 명소인 콩시에르주리가 있어.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이 건물은 최초 14세기 초에 세워졌어. 당시 파리 최초의 궁전이었고, 14세기 말 루브르 궁전이 왕실의 정궁이 된 이후로는 왕궁의 고문서 및 보물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되었고, 15세기 말부터는 지체 높은 이들을 가두는 감옥으로 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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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보관과 감옥을 겸했던 것으로는 런던탑이 좀 더 유명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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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사에 밝은 이라면 마리 앙트와네트, 로베스피에르, 당통이 처형되기 직전 이 콩시에르주리에 갇혀있던 것에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실감할 수도 있겠지. 

지체 높은 이들을 가두었기 때문인지, 이곳은 수감자에게서 돈을 받는 유료 감옥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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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유럽 짱깨다운 돈미새?)

지불한 금액에 따라 시설이 3가지 등급으로 나뉘었는데, 가장 많은 돈을 낸 1등급 수감자들은 호텔급의 쾌적한 시설에서 지낼 수 있었던 반면, 돈을 내지 못한 3등급 수감자들은 당시 기준으로도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대우를 받았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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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직후 공포정치 시대에 무려 2,600명이나 되는 인원이 이곳에 수감되었다가 단두대에 올랐어. 콩시에르주리 역대 최대 호황을 이끌었던 로베스피에르는 과연 과연 어떤 시설에서 지냈을지 궁금했었는데, 이 양반이 1794년 7월 27일에 체포되고 바로 다음날 처형됐더라고. 체포될 때 총에 맞아서 턱이 날아가는 바람에 유언도 못남길 지경이었다고 하니, 수감 시설이 어땠는지는 큰 의미가 없었겠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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