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리버 | 25-09-08 00:49:46 | 조회 : 104 | 추천 : -
우리 아버지가 전라남도 출신인데 명절때마다 매번 시골로 차타고 내려감.
할머니 집이랑 읍내까지는 대략 차로 15분 거리인데 그 지나는 거리에 큰 저수지가 하나 있음.
언제 한번은 시골 내려갔을때 차로 동네 저수지 옆을 지나는데 아버지가 먼저 말을 걸더라.
"지금 지나가는 저수지 건너편에 언덕 하나 봤냐?"고 말씀하시더라고.
사실 그 저수지가 건너편에서 유독 도드러지게 튀어나온 언덕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더라고. 딱 시선이 가게 언덕 옆에 큰 소나무 한그루도 있었고.
그래서 내가 보인다고 하니깐. 아버지가 지금은 도로가 좀 바뀌었는데 옛날에는 이 저수지 지날때마다 사고가 나가지고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더 말씀하시길.
"xx아. 너 보도연맹이라고 들어봤냐?"
"네, 나라에서 사람 빨갱이로 몰아 죽인거 아니에요?"
"너 역사 아니까 잘 아네. 아까 그 언덕이 6.25때 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사람들 끌고와서 죽였던 곳이야."
"네? 진짜요?"
" 아빠 어렸을땐 동네 애들이 저기서 장난치다 사람뼈 발견해서 난리나고 그랬어."
"그래서 여기서 사람 죽으면 저기 건너편에서 죽은 귀신들이 한 짓이라고 하더라."
"안타깝네요"
"아빠나 아빠 친구들도 여기 지날때 건너편에서 하얀 빛이 일렁이는걸 보기도 했어."
"근데 지금은 도로가 저수지 옆으로 나있잖아?"
"근데 당시엔 도로가 저수지앞에서 꺾이는 구조였으니깐. 밤에 미처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못줄이고 물에 빠진거겠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나중에 큰아버지나 할머니에게도 물어보고 동네 어르신들도 약주하실때 물어보니깐 다들 6.25때 학살된 사람이 거기 묻혔다고 하는걸 보면 보도연맹이 아니라도 트집잡혀 죽은 사람이 있었나봄. 참 뭐랄까 괴담이라면 괴담이고 이후에 시골 갈때마다 저수지 옆을 지나면 그 이야기가 생각나서 괜히 안타깝더라.
다만 나는 귀신이 그랬다는 생각은 안들던게 마지막 아버지 말처럼 그 저수지 옆 도로는 오르막/내리막길이 있었는데 여기가 가로등이고 뭐고 하나도 없고 경사가 크다보니 당시와 같이 저수지 앞에서 바로 꺾이는 방식의 도로였다면 잘못 운전하다가 사고 났을 가능성이 높았을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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