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초스압,BGM,2ch] 용사 -「마왕도 쓰러트렸고 돌아갈까」 - 3 - [3]

일병 빠크빸이 | 16-02-07 16:40:47 | 조회 : 3442 | 추천 : +6


58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千葉県) :2011/07/01(金) 18:13:53.96 ID:5Ug8BclXo

승려의 수기

오늘, 용사가「같이 모험을 떠나자」고 말했다.
굉장히 기쁘다. 반면, 앞으로의 여행을 생각하면 조금 두렵기도 하다.
여기까지 쓰는 도중에, 내 안에는 거절한다는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움과 기쁨을 느낀다.


여행을 떠나는 첫 날, 그에게 가니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그와 나의 소꿉친구이기도 한, 전사와 마법사다.
최근엔, 서로의 직업이 다르다는 것도 있어, 소원해져있었다.
특히, 마법사와는 그 사람에 대한 일도 있어, 스스로 피하고 있기도 했다.
나는 겁쟁이다.


모험을 떠난 지 수 일.
아무래도 마법사와 삐걱거리게 된다.
그녀는 지금도 그에게 마음이 향해 있는 걸까.
그런 것만 생각하는 나는, 정말로 못된 여자다.


오늘, 마법사에게 불려나갔다.
그녀는 울면서 나를 때리고는, 옛날, 그에게 마음이 향해있는 나를 보고 물러났던 것을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보는 것은 괴롭다고. 이런 생각을 하기 위해서 마음을 접은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우리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물러났던 것이다.
미안해. 마법사, 용사.





63  ◆Vcef9xkjaI :2011/07/01(金) 23:38:28.59 ID:5Ug8BclXo

파티 내의 불화가 해소된 덕분인지, 모험은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물과 식량의 문제다.
지금 있는 곳으로 부터 마을까지는, 어떻게 어림잡아도 수일은 걸린다. 하지만, 이전 마을까지 돌아가는 것도 수 일이 걸린다.
선택지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근처에 있던, 소를 닮은 마물과 뱀을 닮은 마물을 먹었다.
마물의 피로 목을 축이고, 마물의 고기로 빈 배를 채운다.
아무래도 뱀을 닮은 마물에는 독성이 있던 듯해서, 아까부터 구토가 멈추지 않는다.


새를 닮은 마물과, 야생의 사과를 약간 손에 넣었다.
사과를 심하게 쇠약해진 마법사에게 먹였지만, 전부 토해버렸다.
마법사의 우는 소리에 잠들 수 없다.


잠들 수 없다.


겨우 마을을 찾아서, 굴러 들어가듯이 들어갔다.
마을은 가난해서, 식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촌장에게 돈과 도구를 넘기고, 어떻게든 하룻밤의 체재와 약간의 물과 식량을 나누어 받았다.
마을의 주민은, 우리들을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용사 파티는 마물에게 노려지는 존재로, 그런 무리다 있다는 것은 백해무익하다는 것이겠지.
그런 상태임에도, 하룻밤의 숙박과 귀중한 식량이나 물을 나누어 준 것이다.
그들은 나쁘지 않다. 그들은 나쁘지 않다. 그들은 나쁘지 않다.
신이여, 우리들을 구원하소서.





64  ◆Vcef9xkjaI :2011/07/01(金) 23:53:19.86 ID:5Ug8BclXo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고, 회복마법과 식사를 받은 덕분에, 마법사의 상태는 꽤 좋아졌다.
촌장에게 가까운 도시까지의 거리를 묻는다. 
다음 도시까지는 빨라도 10일.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절망적인 거리다.
용사와 전사와 상담해, 마법사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


산길을 묵묵히 나아간다. 마법사의 안색은 꽤 나쁘다.
괜찮다며 미소 짓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작은 샘을 찾았다.
어린아이처럼 들떠서, 물을 마음껏 마셨다.
행복하다. 신이여, 감사드립니다.


한동안, 이 샘을 거점으로 행동한다.
마법사는 쉬게 하고, 2인1조로 행동한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 건가, 용사는 계속해서 웃는 얼굴이다.
그가 웃고 있으면 나도 웃게 된다.


그런대로 식량을 모으고, 물고 보급했다.
계산해보니, 다음 도시까지는 앞으로 6일 정도.
마법사의 회복을 기다려, 출발하기로 한다.


여행은 순조. 최근엔 마물의 맛도 익숙해졌다.


멀리에 도시가 보인다. 앞으로 조금이다.
남은 식량을 사용해, 조금 호화로운 식사를 했다.
다들 웃는 얼굴이다.





65  ◆Vcef9xkjaI :2011/07/02(土) 00:03:57.63 ID:FrHhW4Y0o

도시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당했다.
울면서 우리들에게 사죄하는 용사의 말이 마음에 울려퍼진다.
그는 나쁘지 않다. 도시의 사람들도 나쁘지 않다.
나쁘지않다나쁘지않다나쁘지않다나쁘지않다.
그 샘까지 돌아갈 것인가,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 선택지를 틀리면, 우리들은 죽는 거겠지.
어딘가 달관하고 있는 내가 있다.


용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자신의 몸이 자신의 몸 같지 않다.
다리가 무겁다. 공복과 갈증이 심하다.
이 근처의 마물은 독성이 강해서, 먹을 수 없는 듯하다.


마법사가 쓰러졌다.
전사가 업고 나아간다. 우리들은 나아간다.


목이 마르다.


물.





상인들이 지나갔다.
그들은, 식량을 원하는 우리들에게, 성 하나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제시했다.
아마도 분명, 그들은 마물이겠지.
마물이다. 이건 마물이 갖고 있던 식량이다.
마물의 피 냄새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신이여, 우리들을 구원하소서.





66  ◆Vcef9xkjaI :2011/07/02(土) 00:15:54.69 ID:FrHhW4Y0o

마물 상인들에게 뺏은 지도에 따르면, 가까운 도시까지 어떻게든 갈 수 있는 것 같다.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마물 상인들이 사용하던 마차도 있다.
이것도 신의 뜻인가.


도시의 가까이에 마차를 세운다.
마차는 마물의 피로 더럽혀져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불안을 줄 필요는 없겠지.
오늘 밤은 여기서 노숙이다.


상인 일당으로 위장해, 경비병에게 약간의 돈을 주고, 도시에 들어올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렇게 도시나 마을에 들어가게 되겠지.
따뜻한 침대에서 자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데, 왜인지 눈물이 뺨에 흐른다.


씻어도 씻어도 마물의 피 냄새가 떨어지지 않는다.
마법사는 계속 울고 있다.
모두들 잠들 수 없는 건가, 눈 밑에 그늘이 심하다.


며칠 더, 도시에 체재하려고 생각한다.
잠들 수 없는 것도 분명 지금 뿐이다.
피 냄새가 떨어지지 않는 것도 지금 뿐이다.
잊어라. 잊어라. 잊어라. 잊어라.
약해서 죄송합니다.





67  ◆Vcef9xkjaI :2011/07/02(土) 00:32:05.95 ID:FrHhW4Y0o

용사가 기묘한 궐련을 피우게 되었다.
피우면 잘 잘 수 있는 듯하다.
나도 피고 싶다고 말하니, 용사가 슬픈 듯한 얼굴을 했기 때문에 그만두기로 했다.
잠들 수 없는 것은 괴롭지만, 그에게 미움 받는 것은 견딜 수 없다.


용사가 밝은 얼굴로 이동마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걸로 식량과 물 문제는 제법 완화된다.
신은 우리들을 버리지 않았다.


악몽은 보지만, 어떻게든 잘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란 신이 부여해준 면죄부일지도 모른다.


용사가 여행의 재개를 모두에게 전했다.
솔직히,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용사다. 우리들의 리더다.
전사와 마법사고 불만은 있는 듯 했지만, 결국, 내일 출발하기로 했다.


짐을 정리하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제법 짐이 줄어든 것을 깨달았다.
그 줄어든 짐 중에는, 용사가 소중하게 여기던 물건 몇 개가 없는 것도 깨달았다.
그에게 말하니, 곤란한 듯한 얼굴로「잃어버렸어」라고 투덜거렸다.
이제야 나는 알았다.
진짜 상인도 아닌 우리들이, 장기간에 걸쳐 마을에 체재하고 있던 일의 현실을.
돈은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다음 도시까지의 길은 순조롭게 나아갔다.
하지만, 내 마음은 무겁다.
용사와 전사 사이에도, 이전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아니라, 항상 긴장된 느낌이 든다.
우리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일까.





70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2011/07/02(土) 02:06:28.33 ID:axb0iGPso

세계를 구할 여행을 하고 있는 일당에 대한 대우가 아냐




71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熊本県) :2011/07/02(土) 10:51:36.17 ID:UxAPnDm7o

마음이 아프다




73  ◆Vcef9xkjaI :2011/07/02(土) 12:41:12.23 ID:FrHhW4Y0o

도시에 도착해, 숙소에서 쉬고 있으니 용사와 전사의 방에서 고함소리가 울렸다.
당황해서 두 사람의 방에 가보니, 용사와 전사가 맞붙어 싸우고 있었다.
마법사의 몸을 생각하는 전사와, 앞으로 나아갈 것을 택한 용사 사이에 의견이 갈렸기 때문인 것 같다.
마법사와 협력해, 어떻게든 두 사람을 달랜다.
용사가 머리를 식히러 나갔을 때, 이전 도시에서 내가 깨달은 것을 두 사람에게 얘기했다.
마법사는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전사는 아연한 표정이었다.
이것이 불화를 해소할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일어나서, 옆방을 엿보니, 용사와 전사가 테이블에 엎어져 자고 있었다.
주변에 어지럽혀진 술병을 보니, 두 사람은 밤새워 마신 듯하다.
점심을 지나 숙취로 눈을 뜬 두 사람은 괴로운 것 같았지만, 얼굴은 후련해보였다.
우리들의 결속은 깊어진 것 같다.


마을에 체재하는 동안, 각자 일을 받아서 하기로 했다.
용사와 전사는 근처의 도적을 포박하는 일.
나와 마법사는, 도시의 교회에서 장서 관리를 돕는 일이다.
이상하게도 여행보다도 충실히 하고 있다.


용사와 전사가 돌아왔다.
보수는 그런 대로의 금액인 듯, 호사스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두 사람에게 물으니, 입을 모은 듯이「별로 큰일은 아냐」라고 밖에 말해주지 않는다.
어째서인지 가슴속에 안 좋은 느낌이 퍼져나갔다.


여비도 늘어, 다음 출발을 내일로 하기로 했다.
쇼핑하러 나갔을 때, 광장에 붙어있던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도적단이 괴멸한 듯하다.
모험자들의 손에 의해 수령 외에는 그 자리에서 참살당하고, 수령도 오늘, 교수형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힘없는 눈으로 계속해서 손을 씻는 용사와 전사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는, 두 사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무엇을 해주고 있을까.
계속 그런 것만 생각하고 있다. 





74  ◆Vcef9xkjaI :2011/07/02(土) 12:43:10.98 ID:FrHhW4Y0o

다음 목표는, 건조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고 한다.
물을 많이 챙겨, 마차에 보관한다.


마을에 향하던 도중 길에서, 몇 개인가의 시체를 발견했다.
어느 것도 미라화 되어있고, 마물에게 먹힌 건지 파손이 심하다. 


먼지가 심해, 입 속에 항상 자갈을 넣고 있는 듯한 감촉이 느껴진다.
머리카락이 거칠다. 물놀이가 그립다.
하지만 물의 양은 많이 줄어, 여유 따위 없다.


이 지역의 마물은 힘줄이 질기긴 해도, 식용으로써 문제없는 종류가 많다.
물에 관해서는, 우연히 수분을 많이 가진 식물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다음 마을까지는 어떻게든 될 것 같다.


마을은 괴멸해 있었다.


괴멸한 마을을 둘러본 결과, 우물이 말라버린 것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서로 물을 뺏으며, 매일을 절망 속에서 보낸 마을 사람들의 심경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여기에 오는 도중에 발견한 몇 개의 시체는, 이 마을의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신이여, 그들에게 평온한 영면을.


용사의 이동마법으로 전의 도시로 돌아가,  식량과 물을 보충하여 괴멸한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 안에 있던 이동마법용 마방진에 파손이 없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인가.
이동마법을 쓰는 것은 피로가 격심한 듯, 용사의 안색이 나쁘다.
오늘은 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될 것 같다.
비교적, 깨끗한 집을 골라 묵기로 했다. 





75  ◆Vcef9xkjaI :2011/07/02(土) 12:51:06.31 ID:FrHhW4Y0o

전사가, 마을 안을 물색하자는 의견을 냈다.
강도와 다를 게 없는 행위를 비난하려고 생각했지만, 전사의 괴로워하는 얼굴을 보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전원이 마을을 물색하기로 했다.
내가 담당한 집에서,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을 발견했다.
나에겐 앞으로, 신에게 기도할 자격은 없겠지.


다음 도시는, 사막 안에 있는 도시라고 한다.
작지만 왕이 다스리는 도시이기에,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대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한다.
희망에서 절망으로 떨어지는 것은 이제 싫다.


사막에 접어들었다.
여기를 빠져나갈 때까지는, 낮에는 구멍을 파서 쉬고, 밤에 이동하기로 했다.
물이 생명선이다. 낭비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그늘 속에서도 용서 없이 햇빛이 우리들을 태운다.
물을 절약하고,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약초를 입에 넣고 계속 씹는다.
쓰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뿐이고, 지금은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단지 기계적으로 입을 움직일 뿐이다.


체력의 소모가 심하다.
사막의 적은 야행성인 것이 많아, 위험도 높다.
팔의 상처가 욱신욱신 아프다.


피로와 방심 때문에 마물에게 당했다.
겨우 격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마법사가 죽어버렸다.
소생을 위해 돌아갈 것인가, 앞으로 나아가 도시에서 소생시킬 것인가.
용사는 나아가는 것을 택했다. 전사는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나는……나아가는 것을 택했다. 





76  ◆Vcef9xkjaI :2011/07/02(土) 13:03:23.81 ID:FrHhW4Y0o

전사가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전사 다음으로 말이 많은 마법사는 죽어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용하다.


마법사의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건가, 코를 찌르는 냄새가 근처를 떠돈다.
썩는 냄새를 맡고 다가온 건지, 마물의 수도 늘어난 것 같다.
나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마차 안의 마법사의 시체에 파리가 꼬이고 있다.
전사가 필사적으로 쫓아내고는 있지만, 마법사의 몸에서 솟아나고 있으니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되고 있다.
마법사의 예쁜 얼굴은 너덜너덜하고, 눈이 실처럼 늘어져있다.


겨우 도시를 발견했다.
이미 코는 마비되어, 아무 것도 느끼지 않는다.
마차에는 될 수 있는 한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도시에 도착해, 용사 일행이라는 것을 알리니, 오랫동안 기다리게 한 후에 체재를 허락받았다.
마법사의 시체는, 마차 안에 실은 채로 교회로 옮겼다.
전사는 교회에 동행하고, 나와 용사는 숙소로 향한다.
내일, 왕궁에서 왕과 면회하게 되었다.


왕궁에서 왕과 면회했다.
적어도, 나는 좋아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면회 중의 노려보는 듯한 시선을 잊을 수 없다.
면회 후, 교회로 향하지만, 마법사는 면회사절이라고 한다.
내일, 다시 오기로 한다. 





77  ◆Vcef9xkjaI :2011/07/02(土) 13:22:16.78 ID:FrHhW4Y0o

역시나 면회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방의 작은 창문으로 엿보는 것만은 허락받았다.
처음엔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보고나서 납득했다.
죽는 순간의 이미지, 구더기가 몸을 기어 다니는 감촉, 부패해가는 감각.
그것들이 마법사의 뇌와 신체를 계속해서 부순다.
구속구에 묶여, 침과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몸을 긁어 뜯으려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모습에, 이전의 우아함은 티끌만큼도 남아있지 않다.
돌아갈 때, 전사가 툭 던진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들은 죄인이다』


술을 처음으로 마셨다.
정말로 맛없다. 하지만, 둥실둥실해서 여러 가지를 잊을 수 있다.


용사는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나도 방에서 나가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우리를 구해주세요.


마법사가 돌아왔다.
그 때부터 어느 정도의 날이 지났을까, 날짜 감각이 애매하다.
마법사의 볼은 홀쭉하게 빠져있고,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눈만이 반짝반짝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법사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던 건가, 전원 왕에게 불려갔다.
왕에게서 근처의 유적에 가서, 마물을 섬멸할 것을 명령받는다.
용사가 수일의 유예를 요청하자, 나라에서 지불한 마법사의 소생 비용과, 숙소의 대금 등을 구실삼아 다음날 출발할 것을 명령받았다.
돌아갈 때, 왕에게 나만 불려가서, 이후에 왕궁 직속의 사제가 되지 않겠냐고 권유받았다.
왕이 나를 사제로써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절했다.
한시라도 빨리, 이 도시를 나가고 싶다. 





91  ◆Vcef9xkjaI :2011/07/02(土) 23:51:18.75 ID:+qsO8+9IO

도시에서 출발해 유적을 향하는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상태가 계속됐다.
그 여정 동안, 나는 사고를 정지시키고, 마물을 쓰러뜨리고, 상처 입은 동료를 치료하는 데만 집중했다.
신에게 기도해, 누군가를 치료하는 회복마법을 내가 아직 쓸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해서 참을 수가 없다.


유적에 도착했다.
왕의 의뢰도 완료했다.


도시에 돌아왔지만, 아무것도 할 생각이 안 든다.


겨우 기분이 진정되었다.
여행을 계속해온 결과, 나는 강해진걸까. 약해진걸까.
그 날의 일은 내일에라도 여기에 남기자.
토해내지 않으면 부서져버릴 것 같다.


결론을 말하면, 유적에 마물은 분명히 있었다.
단지, 유적에 있던 것은 작은 마물과 그 어미라고 생각되는 마물.
이 마물을 남겨두면, 언젠가 크게 자라 인간의 도시를 덮치겠지.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용사와 전사가 울면서 마물을 베고, 마법사가 울면서 마물을 태운다.
비명이 유적에 메아리친다.
「아파」「뜨거워」「죽이지마」「용서해줘」「용서해줘」「용서해줘」
구역질이 나는 건가 기분이 나쁘다. 기록은 여기까지하고 이제 자자.
이 인간의 언어를 말하는 마물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개의 보고서를 작성해, 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92  ◆Vcef9xkjaI :2011/07/02(土) 23:52:23.13 ID:+qsO8+9IO

도시를 계속해서 위협해오던 마물 집단을 섬멸했다는 이유로, 도시 안에서 우리들은 영웅 취급을 받았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한 번 안아달라고 아기의 엄마가 부탁했지만, 넌지시 거절한다.
우리들은 영웅 같은 게 아니다.


용사가 다음 도시로의 출발을 진언했지만 거절당했다.
혹시 명에 반한다면, 죄인으로써 대하겠다고까지 말했다.
아무래도 왕은, 우리들을 나라의 수호자로써, 죽을 때까지 기를 모양이다.
거리에서 떠돌고 있는 이웃 국가와의 전쟁이 가깝다는 소문은 진짜인 듯하다.


어디에도 감시의 눈길이 빛나고 있다.
정신적인 피로가 쌓여, 항상 몸이 나른하다.


용사가 도시에서의 탈주를 제안했다.
이 정도의 감시 하에서, 들키지 않고 도망가는 것은 무리라는 것은 알고 있다.
도망가면 죄인의 낙인이 찍히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는 훨씬 전부터 죄인이었으니까.


필요 최저한의 짐을 꾸리고, 심야에 도망치듯이 숙소를 빠져나왔다.
감시자에게 발견된 건가, 곧바로 거리에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고함과 비명이 울려 퍼지는 곳을, 우리들은 빠져나왔다.
도중, 집 안에서 겁먹은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아기를 안고 있던 엄마가 시선 끝에 붙잡혔다.
분명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영웅으로 만들려는 생각 따위 하지 않을 것이다.
부디 그 아이가, 평범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식량도 물도 조금 밖에 가져오지 못하고, 마차도 없다.
그런데도, 어째서 이렇게 상쾌한 기분일까.
이 밤하늘이 굉장히 예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어제보다 잘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나라에 오래 머무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이웃 국가로 서두른다.
이웃 국가는 바다와 가깝다고 들어서, 무심코 가슴이 뛴다.
동화에서 듣던 커다란 호수를 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바다는, 이 몸에 쌓인 죄를 씻어 보내줄 것인가.





105  ◆Vcef9xkjaI :2011/07/04(月) 00:31:06.72 ID:kJm+5Oklo

일반적인 이웃국가로의 길은 정비되어있어, 여행에 있어서도 불편함은 적지만, 우리들은 쫓기는 몸. 그 길을 지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변 경치는 녹색이 늘어나, 몸을 숨기기에는 딱 좋다.
밤이슬로 목을 축인다.


가지고 나온 지도가 정확하다면, 이대로 산길을 빙글 우회하면 이웃 국가의 끝자락에 있는 마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 곳까지 도착할 수 있다면, 이동마법으로 사막의 나라를 거치치 않고 우리나라와 이웃국가를 오갈 수 있게 된다.
나아갈 수밖에 없다.


식량이 불안하다.
가는 도중 몇 종류의 마물을 쓰러뜨려, 식량으로 적합한 종(種)을 찾는다.


전사가 아침부터, 심한 구토와 설사를 반복한다.
낮에 먹은 마물이 원인인가. 돼지를 닮은 겉모습에 속았다.
해독 마법이 잘 듣지 않는다.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든 전사가 회복했지만, 서있는 것이 겨우인 상태다.
마력을 너무 소비한 건가, 두통이 멈추지 않는다.


정신 차리니 용사의 등에 업혀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쓰러졌던 것 같다.
불쑥 용사가 「미안해」라고 했다.
약한 자신이 또 싫어서 참을 수 없다.


나를 이어서, 전사와 마법사가 쓰러졌다.
우리들은 여기까지인가.


전사가 혼자서 마을로 향했다.
움직일 수 없는 우리들은, 산에서 발견한 작은 동굴에서 그를 기다린다.
밤이 무섭다. 





107  ◆Vcef9xkjaI :2011/07/04(月) 00:55:08.26 ID:kJm+5Oklo

손이 떨린다. 글자를 쓰는 것도 괴롭다.
마물의 소리가 가깝다.


최근 수일간의 기록은 후에 남기려고 한다.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
지금, 우리는 살아있다.


마물의 소리가 가깝다고 쓴 후, 우리들의 냄새를 맡고 온 건가, 늑대 같은 마물이 수 마리 나타났다.
어떻게든 격퇴했지만, 전사의 상처가 깊다.


치료마법을 한계까지 사용하고, 기절하고는 일어나서 다시 쓴다.
출혈이 심했기 때문인지, 전사는 끊임없이 춥다고 한다.
밤, 마물이 무리를 지어 왔다.
전사는 죽어가는 숨소리다.


나도 마법사도 상처투성이. 전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


용사가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3일이 지나고 나서라고 한다.
우리들의 시체는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지만, 소생에 필요한 1/2는 남아있었던 듯하다.
사냥감을 보존하는 습성을 갖고 있던 마물에게 도움받다니, 우스운 일이다.





108  ◆Vcef9xkjaI :2011/07/04(月) 01:20:57.82 ID:kJm+5Oklo

죽는다고 하는 것. 소생한다고 하는 것.
완전히 변해버린 마법사의 모습을 보고 이해했을 터였다.
내 인식이 약했다는 것을 통감했다.
살아 돌아오고 나서의 일은 떠올리고 싶지 않다.


용사가 도착한 마을에는, 이동마법용 마방진은 있었지만, 충분한 시설은 없었던 듯하다.
그 결과, 우리들은 지금, 고향에서 요양하고 있다.
가족은 나를 보고 하루 종일 울었다.
나는 그런 가족을, 멀게 느끼고 있었다.


몸이 움직일 수 있게 되고 며칠 후, 교회의 고아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내 병문안을 와주었다.
지금의 나는 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다음날, 누구 할 것 없이 용사에게 모였다.
다음날, 여행을 재개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결코 사명에 쫓겨서 같은 것이 아니다.
아는 사람이 많은 이곳에 있는 것은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가족에게는 여행을 재개한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
단지, 편지만을 남겨뒀다.
「죄송합니다.」
그것만을 써서.


이동해간 마을에서 숙소를 잡아, 오랜만에 4명이서 얘기했다.
지금까지의 일, 앞으로의 일.
자신에 대한 일, 모두에 대한 일.
술이 처음으로 맛있다고 느껴졌다.





110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愛知県) :2011/07/04(月) 01:35:06.96 ID:5gfx5fgVo

어째서 이렇게 슬픈 거야… 




111  ◆Vcef9xkjaI :2011/07/04(月) 01:41:42.84 ID:kJm+5Oklo

마을 사람들에게 마차를 받았다.
결코 편하지만은 않지만, 이걸로 제법 나아졌다.
빨리 바다가 보고 싶다.


바람의 냄새에 다른 것이 섞이기 시작했다.
어딘지 모르게, 공기가 끈적거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결코 불쾌하지는 않다.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이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항구 마을에 도착했다.
입국은 정말로 간단하게 끝나서, 맥이 빠져버린다.
숙소에서 쉬고 있으니, 이 나라의 병사가 나타나서, 내일 알현을 명했다.
밝았던 모두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진다.
언제든 나갈 수 있게, 짐은 정리해두자.


다음날 아침, 병사에게 안내받은 성은 놀랄 정도로 작았다.
고향에 있던 것이나, 사막 나라의 성보다도 2배는 작다.
거기다, 왕에게도 놀랐다.
나와 그렇게 나이차가 나지 않는 여왕. 그것이 이 나라의 왕.
알현은 금방 끝나, 우리들은 수일간의 체재를 허락받았다.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거리에서 식량이나 물, 장비품을 사들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엇갈려 지나가고, 활기가 굉장하다. 눈에 비치는 것은 신기한 것들뿐이다.
물건을 사고 있을 때, 몇 가지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바다 너머의 나라와 교역을 통해, 이 나라는 풍요롭다는 것.
여왕은 젊으면서도 사려가 깊어,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있다는 것.
사막 나라의 물가가 올라, 그곳에서의 교역품이 귀해졌다는 것.
다음 목적지는 바다 건너의 나라가 될 것 같다. 





112  ◆Vcef9xkjaI :2011/07/04(月) 02:08:46.42 ID:kJm+5Oklo

바다 건너의 나라에는, 아무래도 배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문제는, 그를 위해 필요한 여비다.
매일 여유가 없는 우리들은, 여왕에게 상담을 해보기로 했다.
적어도 여비가 모일 때까지 체재를 허락받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장기간의 체재는 허락받지 못했다. 하지만, 사태가 크게 변했다.
다들 혼란스러울 뿐이다.
여왕의 목적을 알 수 없다.


여왕은 체재 대신에, 여비의 지원을 제안했다.
대가는 체재하는 동안, 정해진 시간에 알현을 행하는 것이다.
알현의 장소에서 여왕은 지금까지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명했다.
이야기 후, 숙소로 돌아온 지금도 이유를 모르겠다.


여왕은 다양한 질문을 했다.
모험이 결코 영웅담 따위로 회자될 희망찬 것이 아니라는 것.
식량이나 물 등, 다양한 문제가 산더미라는 것 등을 이야기하니, 계속해서 끄덕이며 무언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목적을 알 수 없는 만큼, 왠지 기분 나쁘게 느껴졌다.
다음날의 알현은 나와 마법사만이 불렸다.
상대는 여성이지만 왕임에는 변함없다. 경계를 강하게 한다.


어째서 여왕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린 것일까.
끊임없이 우리에게 사과하는 그녀에게, 나도 마법사고 곤란해했다.
단지, 신기하게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날 밤, 오랜만에 마법사와 나는 같은 방에서 밤새 이야기했다.
그녀와 웃으며 이야기 한 것은 얼마만일까.
기묘한 여왕에게 감사를.


이른 아침, 병사가 깨우며 출국을 명했다.
이유를 물으니, 우리들에겐 알 권리가 없다고만 말했다.
조금이라도 믿은 결과가 이거다. 웃어버리고 만다.
마치 수인(囚人)같은 취급으로, 재촉하듯이 배로 밀어 넣어진 우리들의 표정은, 정말로 무기질한 것이었다. 





114  ◆Vcef9xkjaI :2011/07/04(月) 02:33:05.56 ID:kJm+5Oklo

바다 너머의 나라까지 2일 정도라고 선장에게 들었다.
선원들은 어딘가 쌀쌀맞아서, 우리도 나서서 얘기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뱃멀미가 괴롭다. 육지가 그립다.
울고 있는 여왕의 꿈을 꾸었다.
언젠가, 그녀의 목적이나 눈물의 이유를 알게 될 날이 올까.


6개 대륙의 4번째. 바다 너머의 나라에 도착했다.
배는 우리들을 내려주고는, 인사말도 없이 떠났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기분 나쁘다. 오늘은 빨리 자자.


기분은 풀리지 않지만,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빨리 짐을 정리하고, 출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다음 목적지는, 이 나라의 왕이 있다고 하는 도시이다.


어째서 그녀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은 걸까.
후회 밖에 남지 않는다.


짐 정리를 하고 있을 때, 본 적 없는 편지가 있었다.
그것은 여왕의 편지로, 거기에는 그녀의 진실이 적혀있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용사를 동경하고, 모험담에 가슴이 설렜던 소녀였다는 것.
현실의 우리들을 알고는, 자신의 무지를 부끄럽게 여겼다는 점.
자신의 나라가, 국민이 소중하다는 것.
이웃국가인 사막 나라가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
분명, 자신들은 이길 수 없다는 것.
그래도 국민도, 자신들도 맞설 것이라는 것을.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래도, 도망가지 않는 용기를 당신들이 주었다』
『당신들의 여행에 행복이 있기를』 





124  ◆Vcef9xkjaI :2011/07/04(月) 16:30:37.35 ID:kJm+5Oklo

다음 도시까지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다음에 만나는 왕은 어떤 인물일까.
그 여왕과 친한 사이였다고 하면, 인격자이지 않을까.
편지와 함께 들어 있던 소개장이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마물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게다가, 사람 형태의 것도 늘고 있다.
식량의 여유가 있는 지금은 괜찮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생각하는 것이 무섭다.


길을 나아가던 중, 부서진 마차를 발견했다.
부서진 모습을 보아하니, 마물이 아니라 도적에게 당한 것 같다.
적은 마물만이 아니다.


경계를 위해 2인1조로 불침번을 선다.
나와 같이 서게 된 전사가 중얼거리며 물었다.
『우리들은 뭘 위해서 싸우는 걸까』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용사와 마법사가 당번을 서던 때, 산적이 나타났던 것 같다.
상대는 굶주려 있었는지, 나와 전사가 일어나기 전에 별 고생 없이 격퇴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법사는 정신적으로 괴로운 듯하다.
화염 마법으로 태워버린 상대의 비명이 귀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지금은 약으로 잠들어 있다.
그녀를 진정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신의 말씀이나 기도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약과 시간뿐이겠지.
자신의 존재의의에 의문을 품는다.


두 번째 산적의 습격.
상대는 영락한 농민인지, 곡괭이나 낫을 들고 덮쳐왔다.
메이스로 때렸을 때의 감촉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125  ◆Vcef9xkjaI :2011/07/04(月) 17:01:54.72 ID:kJm+5Oklo

도시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중에 도착하겠지.


도시에 도착해, 왕녀의 소개장을 건넨 후, 우리는 투옥되었다.
그 때 이 수첩도 몰수당했기에, 그 기간 동안의 일을 지금부터 적으려고 생각한다.


투옥당하고 바로, 용사의 심문이 시작되었다.
절규가 울려퍼지는 중에, 옆의 감옥에서 마법사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심문을 받는다.
몇 번 맞았는지 모른다.
우리는 여왕을 속이거나 하지 않았다.


마법사의 비명이 메아리친다.
용사와 전사가 있는 감옥에서는 신음소리만이 들려온다.
나도 비슷하겠지.


이 날, 우리의 사형이 결정되었다.
조작된 죄목은, 왕족의 사칭과 전쟁방조.
분노에 미친 왕의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왕녀와 사랑하는 사이였던 왕의 복수. 라고 들으면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왕이 외치고 있던 것은, 왕녀의 나라와의 교역에 의한 피해뿐이었지만.
이걸로 심문의 나날이 끝난다고 생각하면, 공포심보다도 안도감이  더 컸던 것이 기억난다.


다시 투옥되고 3일째의 심야.
바깥이 소란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당황한 얼굴로 병사가 뛰어 들어왔다.
아무래도 마물에게 습격당해, 병사의 수가 모자라다고 한다.
짐을 받아, 밖으로 내보내진 후, 회복마법이나 약에 의한 처치를 받는다.
마물의 수는 많아, 도시의 손해는 엄청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많은 마물을 무찔러, 대죄인에서 역전해 구국의 영웅 취급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 날, 이 나라의 왕은 도망쳐, 도중에 마물에게 습격 받아 사망했다고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들은 5번째 나라를 향하고 있다.
도중에 만난 여행 상인에게 소문을 들었다.
그 나라의 왕이 죽어, 앞으로는 내란이 계속 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이미, 우리들에겐 관계없는 일이다. 





129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愛知県) :2011/07/04(月) 19:35:18.55 ID:Sq2DVMHmo

엄청난 것을 읽어버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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