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노인네 [1]

이병 맘인더부쉬 | 18-07-31 09:23:23 | 조회 : 1400 | 추천 : +1


내가 이제 갓 스무살 됬을때 쯤의 일이다.

여느 스무살들과 마찬가지로 허구헌날 술퍼먹고 4~5시쯤 귀가하는게 일상이되었을쯔음.

그날도 난 어김없이 술을 먹고 귀가중이엇다.
집에 가는 길에 대해 잠깐 설명히자면100미터 가량되는 언덕이있고 그언덕 꼭데기쯤 우리집이있고 언덕이 시작되는쯔음에 조그만한 구멍가게가 위치해있다.

여튼 술을 먹고 언덕 꼭데기에 위치한 집앞에 거의 다왔을쯔음 별생각없이 뒤를 한번 보았는데,  언덕 맨밑부터 왠 할머닌지 할아버진지 모를 노인네가 걸어오고있었다.

희안한건 그때가 그리덥지 않았을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털모자에 마후라를 칭칭감고 털조끼에 털신을 신고있었다는거

그 겨울에 폐지주우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같은 차림새라고 얘기하면 좀 이해가 쉬우려나?

여튼 걍 그런가보다하고 난 집건물에 도착해 계단을 올라가면서 무심코 밖을 보앗는데

우연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그노인네와 눈이마주첬다. 일부러 멈춰서 쳐다본건지 아니면 아다리가 잘맞아떨어진건진 모르겠지만.. 

술기운에 좀 난폭해진 나는 속으로 뭐야시발ㅋ 왜갈구지 이러고 그냥 계단을 올라가는 순간 나는 술이 확깨버렸다..

분명 나는 딱 한층밖에 올라가지 않은 상태였는데 100미터 남짓되는 언덕 밑에있던 노인네가 벌써 언덕 꼭데기인 우리집앞까지 와있다고? 말이되?

이생각이 들자 나는 얼른 한층 더올라가 아까 노인이 서있던 위치를 찾아 창밖을 보았다. 근데 없다.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노인네는 다시 언덕을 내려가고있었다.

왜일까..? 100미터나 되는 언덕을 이 새벽에 올라갔다 다시 내려가는 이유는?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노인네가 무슨방법으로 100미터나 되는 오르막길을 몇초만에 올라와서 집으로 가는 날 쳐다보았는지, 기껏 힘들게 올라와서 다시 그대로 내려갔는지.. 

뭐별거아닐수도 잇겟지만 정말 모르겠다.. 그노인네는 사람이 맞았는지도 모르겟고..정말 그날의 기억은 전부 의문투성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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