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미게] 정신의학사상 가장 끔찍한 수술, 전두엽 절제술 [10]

병장 이모브라비치 | 15-03-05 10:27:06 | 조회 : 12523 | 추천 : +14


로보토미, 즉 전두엽 절제술은 뇌에 구멍을 뚫어 정신병을 치료하는 수술이야. 

20세기 초 중증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일부러 말라리아균을 체내에 주사해 고열에 시달리게 한 후 증상의 호전을 바라는 말라리아 요법(1911년), 
인슐린을 주사해서 의도적으로 저혈당쇼크에 빠지게 하는 인슐린쇼크 요법(1933년), 
전기충격 요법(1934년) 등 여러 가지 실험적인 방법이 시도되었으나 큰 효과가 없었어 

그러던 중 1935년 예일 대학의 신경학자 존 풀턴이 전두엽 신경을 절제한 침팬지 두 마리의 행동과 지적능력에 변화가 온 것을 발견하고, 
특히 행동이 난폭하고 감정의 변화가 심했던 침팬지가 수술 이후 극적으로 행동 통제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크게 주목 받게 돼. 

 

이러한 보고를 읽은 포르투갈 신경과 의사 안토니우 에가스 모니스는 이 수술을 인간의 정신치료에도 적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돼. 
그리고 침팬지 수술 3개월만에 인간에게도 적용하게 되지. 

1년 동안 모니스는 약 20명의 우울증, 정신분열병, 조증,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전두엽 절제술을 시술했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고열, 구토, 배변·배뇨의 이상, 안구 운동 이상 등의 신체적 부작용을 호소했지만, 모니스는 이런 부작용이 일시적이라 주장했고, 20명의 환자 중 35퍼센트는 상당한 호전, 35퍼센트는 약간의 호전이 있었다는 성과를 학회에 정식으로 보고했어. 

악화되거나 사망한 환자가 없다는 점으로 유럽 전역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이로써 전두엽 절제술은 획기적 치료법으로 인정, 이 공로로 모니스는 194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고 세계 각국에서 정신병 치료술로 각광받게 되지. 

나중에서야 이 수술이 잘못된 방법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모니스는 노벨 의학상 최고의 흑역사로.... 



모니스가 처음으로 시행했던 절제술 방법은 두개골 안쪽에 구멍을 뚫고 전두엽에 에탄올을 주사해 신경섬유를 괴사시키는 방법이었는데 

 
 

나중에는 눈꺼풀 바로 아래에서 코 쪽을 향해 정교한 각도로 기구를 삽입하여 전전두엽에서 뇌 안쪽의 시상을 향하는 신경망을 끊는 방법으로 수술이 이뤄지게 되지. 



당시로서는 '최첨단 수술 방법'으로 인정되어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감염, 간질,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르는 부작용을 겪게 돼. 

전두엽 기능의 영구적 손상으로 넋이 나간 듯 주변에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언어구사능력을 상실한 환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어. 

감정표현이 줄어들고, 자발성과 독립적 판단능력이 사라지는 사람도 생겼고. 심한 공격성은 없어졌을지 모르지만, 기대했던 정신 증상의 호전은 없었고 어떤 경우는 전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아지게 돼. 

기억력, 사고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잘라내는 것이니까 현재로써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1950년대 클로로프로마진이라는 항정신성약물이 나오기 전까지 
다른 대안이 없었던 탓에 이 수술은 계속 이용되었어. 


이 수술을 받은 대표적인 사람들로는... 

 
프랜시스 파머. 
이렇게 아름다웠던 그녀는,,, 

 
이렇게 폐인이 되어버림. 정신병원에서 찍은 사진... 
실신시켜놓고 수술하는 사진도 있는데 넘 불쌍하고 끔찍해서 못 올리겠어ㅠㅠ 

 
위 사진은 병원에 강제로 끌려가면서 찍힌 사진이래. 듣기로 병원 탈출했다 끌려가는 사진임.. 

얼음물을 가득 담은 욕조에 8시간 정도 가둬두고 실신하자 
절제술을 해서 멀쩡했던 사람을 저렇게 만들어 버림.. 

 
로즈마리 케네디. 

케네디 대통령의 누나야. 약간의 지적 장애가 있었는데, 
정신 장애 등을 좋지 않게 보는 사회 분위기와 다른 뛰어난 형제들처럼 되지 못하는 것을 본 아버지가 절제술을 받게 했고 
그 결과 그나마 있던 언어구사능력도 잃어버려.. 
결국 정신병원에 갇혀 여생을 보내고 세상을 떠나. 다른 여자 형제 한 명 빼고는 죽을 때까지 가족들이 찾지 않았다고 해... 


그 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가끔 언급이 되는데 

영화 [셔터 아일랜드]는 이걸 소재로 다루고 있고 히치콕 감독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는 주인공이 교도소에 갇히고 이 수술을 받는 장면이 나와. 


자료 찾으면서 보니 이 수술을 하면서 해마의 존재와 기능이 발견됐다는 말도 있더라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어찌보면 '마루타'를 한 거잖아? 너무 비인간적이고 안타까운 일인 것 같아...ㅠ 


수술에 대한 설명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41&contents_id=52260 
사진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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